올가을 대학으로 떠날 예비신입생들은 이제 독립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랩탑도 사야 하고 기숙사에 들어갈 물건 샤핑에도 나서야겠지만 캠퍼스의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놓을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캠퍼스 내의 음주문화. 신입생의 절반은 교과서를 사기도 전 첫 주에 파티에 참석하게 되는데 여기서 대부분 술을 접하게 된다. 법적 음주연령은 21세이지만 18세가 대부분인 이들, 심지어 아직 18세가 안된 17세인데도 술과 접하게 되는 ‘위험천만의 순간’이 다가온다. 캠퍼스 음주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베스트셀러가 된 ‘술 취한 숙녀들의 이야기’(Smashed: Story of a Drunken Girlhood)의 저자 코렌 자일카스가 예비 신입생들이 알아야 할 사항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술에 취해 산다는 의미
술독에 빠져서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술꾼(binge-drinker)이 아니다. 하루 밤에 여자는 4잔 이상, 남자는 5잔 이상 마시면 술주정뱅이가 된다.
2.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술꾼이 아니다
대학생의 44%는 술꾼이고 56%는 그렇지 않으며, 건강 상 혹은 종교적으로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부류도 있다. 술 취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눈에 띄기 쉽다. 이들은 밤 캠퍼스를 비틀거리며 걷고, 잡목들에게 토하기도 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기 때문에 소란스러워 다수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다. 파티에서 또는 술자리에서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주량을 넘고 있는데도 계속 술을 권하면 ‘No’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처방약을 먹고 있는 중이라 술을 마실 수 없다.’ “내일 아침 일찍 시험이 있다.”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아직 몽롱한 상태라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다.” 등으로 둘러대면 충분한 이유가 된다. 술에 대한 취향보다 영화, 책, 음악, 스포츠에 관한 취향이 같은 우정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3. 자신의 주량 파악은 생각보다 어렵다
기분 좋을 정도만 마시면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는 예이츠의 시와 인생과 예술을 논할 수 있다. 넉넉한 유머와 소소한 정보가 오갈 수 있으며 “나는 왜 네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개똥철학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하면 젊은 시절 누구나 속에 가지고 있는 ‘야생마 떼’가 고삐를 풀고 나온다. 전문가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은 4~5잔만 마셔도 혈액 내 알콜농도가 0.15가 된다. 이는 운전자가 마실 수 있는 법적 허용치의 2배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기분이 좋아지려면 혈액 내 알콜농도가 0.3이어야 한다는 것. 이 정도에서 운전하면 ‘무덤’으로 직행할 수 있다. 그러니 마실 수 있는 법적 허용치는 사실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리고 주량은 상황에 따라서 변한다. 몸무게, 그 날 먹은 음식, 피임약 복용여부, 생리주기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4. 여성은 특히 더 음주를 조심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몸무게가 덜 나간다. 게다가 남성에 비해 수분 량은 적고 지방은 더 많아 알콜 분해요소가 남성보다 적다. 때문에 남성과 같은 양을 마셔도 쉽게 취하고 더 빨리 만취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5잔이면 필름이 끊어지고 남성은 9잔이면 의식불명의 블랙아웃이 된다.
5. 알콜의 독성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만취가 되면 중앙신경 시스템이 작동을 중단한다. 그래서 의식이 없어지고 반응이 무뎌지기 때문에 꼬집거나 소리 지르거나 찌르는 것으로도 만취자를 깨울 수 없다. 술 취한 친구가 떨거나 추위를 타거나 창백해지고 1분 내에 10번 이내로 숨을 쉬면 즉각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한다. 절대로 혼자 자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6. 피해도 만만치 않다
캠퍼스 소셜 문제의 주범이 음주이다. 기물훼손, 주먹다툼, 성추행, 데이트 성폭행 등이 만취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들의 잠과 공부를 방해하기도 하고 랩탑과 카펫에 보드카를 들이붓기도 하니 말이다.
7. 만취상태의 섹스는 후회를 부르기 쉽다
전문가들은 알콜은 남성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고 여성은 더 소극적으로 만든다. 술 취한 남성은 여성의 관심사에 덜 예민하며 술에 취한 여성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약해지기 때문에 취한 상태에서 가진 성관계는 서로를 후회하게 만드는 경향이 많다.
8. 10%가 알콜에 관한 가족내력을 가지고 있다
30%가 술을 남용하고 있으며 6%가 술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가족내력에 술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10%나 되기 때문에 일단 술을 입에 댔다가는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수가 있다. 때문에 가족내력이 있는 학생들은 미리 알고 처음부터 입에 대지 않는 초강수를 동원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이런 학생들은 일단 알콜의‘독성과 매력’을 알고 나면 학점 관리에 지장을 초래하기가 쉽다.
9.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매년 대학생들은 술값으로 55억달러를 지출한다. 이는 커피, 주스, 우유, 차, 교과서 값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이다. 학생 한명 당 술값으로 지불하는 돈이 플라즈마 TV 값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