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79가 센트럴팍 웨스트에 위치한 미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이 신비의 관으로 변모했다. 지난 6월26일 개관, 2008년 1월6일까지 계속되는 전시 ‘신화속의 피조물; 용, 유니콘, 인어’ 때문. 전 세계의 전설 속에 나오는 신비의 동물들이 총동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각양각색의 개구리를 한곳에 모아둔 ‘개구리; 색깔의 합창’전으로 신비의 자연세계로 이끌고 있다.
*신화속의 피조물: 용, 유니콘, 인어 전시회
이 전시장에 가면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마다 독특한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그 신화 속에는 공상동물이 나온다는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인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덴마크의 인어 공주가 먼저 연상되는데 이 인어가 아프리카에도 있으며 캐리비안 해안에서도 전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전시회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인어의 성격이나 모습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인어는 뱀과 친한 인어로 묘사되고 있다. 캐리비안의 인어는 머리빗과 거울을 가지고 다닌다. 이 세 지역 인어의 공동 적은 여성으로 묘사되는 것과 상체는 인간의 모습, 하체는 물고기 모
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렇게 지역별로 전해지는 신화 속의 동물을 소개하는 이 전시회는 크게 4개로 나눠진다. 먼저 물에서 사는 물속의 괴물, 땅에서 사는 괴물, 하늘을 나는 맹수 그리고 용이다.
물속의 괴물로는 물의 신호신인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전해지는 괴물 크래큰과 바다괴물 그리고 인어, 나스카 킬러 고래의 대형 모형들이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땅에서 사는 괴물로는 일본의 인기만화 포키몬의 모체가 된 파카 등 조그마한 신화 속 동물부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선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유니콘, 중국의 호랑이 얼굴과 몸통 그리고 뱀의 꼬리를 가진 바롱 등이 소개되고 있다.공중을 나눈 괴물로는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날개달린 백마 페가수스, 이집트의 사자의 몸에
독수리 날개를 가진 괴물, 뉴질랜드에서 전해지는 대형 독수리, 힌두에서 내려오는 신화 새 가루다, 아시아에서 전해지는 봉황 등이 각 지역의 문화와 함께 전시되고 있다.
용 전시관은 아시아 용과 유럽 용으로 구별된다. 아시아 용과 유럽 용의 차이는 날개가 있고 없는 차이. 아시아 용은 뱀의 모습으로 땅을 기어 다니거나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에서는 불을 내뿜고 입에는 용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럽 스타일의 용은
날개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상영됐고 또 초·중 학생 사이 베스트셀러로 팔렸던 소설 에라곤에 나오는 괴물이 바로 유럽 스타일의 용이다.
이 전시관에서는 영화 에라곤의 제작 과정과 에라곤 모습의 창조 작업을 비디오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국 전통 의상에 그려지거나 수놓아진 용의 모습도 전시되고 있다. 풍풍한 상상력과 오랜시간 각 지역에서 전해져 오는 신화 속의 동물들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개구리; 색깔의 합창
전 세계에 생존하고 있는 특이한 개구리들이 한곳에 모여 여름을 합창하고 있다. 박물관 1층에 위치한 특별 전시장에 마련된 개구리 전시관에는 12종류의 희귀 개구리를 포함해 200마리의 살아있는 개구리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되는 개구리는 종류별로는 총 25종. 8인치 길이의 아프리카의 식용개구리로부터 1인치도 안되는 작은 개구리까지 다 이곳에 모여 있다. 특히 아프리카나 아마존 밀림 지역에 사는 빨강, 파랑, 노랑, 오렌지색 등 화려한 빛깔을 지닌 독을 품는 개구리와 두꺼비 등 보기에도 신기한 파충류가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고 있는 독을 품은 개구리는 75마리로 이들은 콜롬비아에서 운송된 것들이다. 또 중국과 브라질, 한국, 아르헨티나, 베트남 그리고 미국에서 서식하는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개구리들은 유리관 속에서 뛰거나 먹이를 먹으며 그들의 생활 습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개구리가 알에서 깨어 올챙이로 다시 개구리로 성숙해져가는 과정도 전시, 생태계의 변화과정을 공부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생물에 관심이 많은 자녀들은 물론 저학년의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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