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관계없는 만성 피부질환
40·50대나 임산부에도 빈발
함부로 짜거나 손대면 자칫 흉터
연고 잘못 바르면 피부노화 재촉
여성이나 남성 모두 여드름, 모공, 건조한 피부, 피부 노화, 민감한 피부 등 피부 트러블에 관한 고민이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도 많이 나고, 자외선 차단제도 발라야 하는 등 피부 관리가 더욱 어렵다. 땀과 피지로 인해 여드름도 악화되고, 햇볕에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가 더욱 자극도 심해진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식생활 탓인지 성인 여드름으로 때 아닌 사춘기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드름은
피부의 기름샘에서 기름 분비가 과다하게 나오는 데도 빠져나가는 모공 통로가 좁아 밖으로 잘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이 세균의 오염으로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각별한 관리와 전문의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여드름을 우습게보고 자가 치료를 하거나 관리 소홀로 인해 여드름 자국과 흉터가 남게 된다.
대개 12~24세 5명 중 4명은 적어도 한번쯤은 여드름 증상을 겪게 된다. 20대가 되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어느 연령이나 여드름은 나타날 수 있다. 40~50대 나타나기도 하며 임신부는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사춘기 때 없었다가 생기거나 또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드름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만성 피부질환의 하나”라며 “계속 짜거나 함부로 손을 대는 것보다는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꾸준한 관리와 초기부터 전문가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흉터를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드름이 심해 염증성 여드름으로 악화되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여드름은 사춘기만의 상징이 아니다. 최근에는 성인 여드름도 늘고 있다.
●사춘기 여드름 vs 성인 여드름
사춘기 때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크게 늘어나 피부의 기름샘을 자극, 피지가 많이 분비되도록 하며 동시에 모공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 코 등에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사춘기 여드름은 비교적 성인 여드름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특히 깨끗이 피부를 세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2~3회는 꼼꼼하게 세수하는데, 비누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준다. 특히 여름철 땀을 흘린 뒤에는 꼭 세수해야 한다.
성인 여드름은 화장품,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턱선, 입가 등지에 나고 치료는 사춘기 여드름보다는 어려운 편이다. 뾰루지처럼 나타나 단순한 피부 트러블인줄 알고 집에서 아무 연고나 발랐다가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어 박피를 너무 자주 하거나 연고를 잘못 바르면 피부노화가 빨라지는 문제점도 생길 수 있다.
지나친 음주 습관과 과로, 피로 등도 지루성 피부염과 성인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40대 이후 심한 여드름이 생기는 여성은 난소의 혹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름철 특히 조심
줄줄 흐르는 땀 때문에 여드름 피부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땀은 보통 인체에 축적된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을 비롯, 노폐물을 배출하고 표피의 혈액순환도 촉진해 피부각질 제거 및 재생을 돕는 등 전체적인 피부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드름, 아토피성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는 피부에서 땀에 들어 있는 산 성분은 모공벽을 자극하거나 모낭벽을 얇게 해 정상적인 모공의 대사를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땀은 모공이 쉽게 막히는 여드름 피부에 더욱 안 좋고 심할 경우에는 모공벽이 파괴되어 여드름 부위가 더욱 커지게 된다.
●등에 나는 여드름도 고민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는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많이 입게 된다. 특히 등에 난 여드름은 남녀 모두의 고민거리. 등이 깊게 파인 옷을 입거나 피서지에서 수영복을 입었을 때 등에 여드름이 우툴두툴하다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땀으로 모공 막히면 증상 더 악화
성인 피부 트러블, 화장품·스트레스·생활습관 등 원인 다양
등과 가슴에는 피지선이 얼굴만큼이나 많이 분포해있다. 여름에는 피지분비가 왕성해져 피티로스포룸 오발레(Pityrosporum ovale)라는 곰팡이에 의한 모낭염성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 더구나 등은 손이 잘 닿지 않아 깨끗이 닦기 어렵고, 땀이 차거나 수면 중에 침구와 마찰이 일어나 여드름이 악화하기도 한다. 또 대부분 방치된 채 치료에 소홀하기 쉬워 색소침착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등에 나는 여드름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드름용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목욕하고, 샤워나 목욕 후에는 로션이나 오일을 바르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땀을 잘 흡수하는 면제품 잠옷과 침구류를 사용하면 여드름이 악화하는 것을 다소 줄일 수 있다. 등에 여드름이 났다고 손으로 뜯어내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그냥 두지 말고 역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샴푸나 린스로 인해 피부 자극도 생길 수 있으므로 머리를 감을 때는 깨끗이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의 적, 자외선
여름철에는 야외레저 활동의 증가하면서 자외선 노출이 많아진다. 특히 여드름, 피부염, 루프스, 단순포진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자외선을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피부 재생기능은 방해를 받게 된다. 피부 바깥 쪽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표면은 거칠어지고 결국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며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만들어진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 노화가 빨라져 피부 탄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주름살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자외선 지수가 높다. 되도록 이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모자나 양산 등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15이상을 골라야 하는데, 보통 ‘SPF’라 표시된 자외선 차단제는 UVB(자외선 B)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FDA에서는 현재까지 UVB, UVA(자외선 A) 등 막는 성분 16가지를 승인한 바 있다. FDA에서 승인된 성분으로는 최근 승인된 ‘멕소릴 SX’(Mexoryl SX)를 비롯, ‘아보벤존’(avoben-zone 혹은 Parsol 1789로 표기), ‘옥토크릴렌’(octocrylene), ‘티타늄 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징크 옥사이드’(zinc oxide) 등이 있으며, 자외선 차단제에 ‘광범위 스펙트럼’(broad spectrum)이라 표기된 경우는 UVB, UVA 모두 보호한다는 의미다.
●여드름 치료법
여드름 치료는 과도한 피지 분비를 줄이고 피부재생 및 각질제거와 회복을 빠르게 해주며 여드름 균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바르는 치료제 또는 먹는 복용약 등이 처방되기도 한다. 여드름 치료 로션은 대개 가벼운 여드름에는 효과가 있지만 효과가 없을 때에는 로션은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다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비타민 A 합성 유도체 로션 제품으로 ‘트리티노인’(Treti-noin) 성분이 들어 있는 ‘애비타’(Avita), ‘레틴 A’(Retin-A), ‘레노바’(Renova) 등과 ‘애다팔렌’(adapalene) 성분이 들어있는 ‘디페린’(Differin)은 국소 처방 치료제들이다. 심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박피술, IPL 같은 레이저 치료 등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 여드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비타민 A-피부 표피층을 건강하게 하고 지나친 피지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비타민 B3와 B6-피부 톤을 맑게 하고 말초 순환을 도우며, 면역기능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E-여드름으로 인한 흉터 생성 방지에 도움을 준다. 염증에 대한 항산화작용도 한다.
비타민 C-염증과 감염에 대해 항산화 작용과 면역 높인다.
크롬-피부염증을 감소시킨다.
셀레늄-염증과 감염이 있는 동안 활성산소 생성을 잘 처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아연-여드름 치료에 매우 중요. 호르몬 정상화, 조직 재생, 면역력, 비타민A 작용 지원 등 기능을 한다.
칼슘과 마그네슘-조직의 상처 회복력을 높인다.
# 잘못된 여드름 상식들
▲여드름을 짜지 않으면 점이 된다?
아니다. 여드름이 있다고 점을 만드는 세포들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작은 피지 덩어리의 일부가 피부 위로 나와 공기를 만나면 검게 변하게 되는데, 환자들은 이것을 점으로 오인해 여드름을 짜는 경우가 많다.
▲기름진 음식이나 초콜릿이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키나?
그렇지 않다. 최근 연구결과 기름진 음식과 여드름과의 관련성은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여드름이 더 많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성 또는 식물성 기름을 과도하게 섭취해도 피지 분비는 증가되지 않고 혈중 피질이 피지선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 여드름 피부 관리법
▲문제가 생긴 부위를 깨끗하게 세안한다. 페이셜 스크럽제, 아스트리젠트, 마스크 등 제품은 피부 자극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과도하게 씻는 것과 박박 문지르는 것 역시 피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화장품은 유분이 적고 ‘water-based’ 또는 ‘noncomedogenic’(면포 생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미) 등이 표시된 제품을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도 유분감이 덜한 수용성 제품을 바른다.
▲머리카락도 청결하게 유지한다. 머리카락이 여드름 부위를 가리지 않도록 하며 손으로 여드름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한다.
▲심하게 때를 미는 것도 삼간다.
▲금연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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