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려면 똑똑해져야 한다”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어릴 때, 내 무릎아래 있을 때 시동을 걸어줘야 할텐데 방법은 무엇일까?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요즘은 지성(intelligence quotient), 감성(emotion quotient)을 넘어 창의성(imagination quotient)이 강조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면 정답이 나오고 앉아서 보기만 해도 되는 숫자, 낱말, 음악을 가르쳐주는 DVD, 전자 장난감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한다. 창의성이 풍부한 아이로 기르려면 부모가 먼저 박스 속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것은 멋진 일이다. 박스 속에서 나와서 내 아이를 좀 더 창의성 있게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페어런츠 6월호가 소개하고 있다.
동화 등 이야기 들려주고
자기만의 스토리 만들게
혼자 놀 장소 만들어 주면
‘상상의 나래’ 펴는데 도움
■이렇게 도와주세요
스케줄 빡빡하게 짜지말고
적당한 자유시간줘야 발달
■ 유년은 느슨하게
스케줄 짜서 뺑뺑이 돌리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지루하지 않도록 한두 가지 기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말릴 일이 못된다. 그러나 아젠다 없는 자유시간이 적당히 주어진 아이들이 훨씬 창의성이 잘 발달된다. 장난감은 단조롭고 고전적인 것을 주도록 한다. 예를 들면 블럭은 만들어야 할 대상이나 그 정형과 제한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아 창의적이 될 수 있다.
■ 변화와 모험을 즐기는 가족이 되자
일주일에 한번은 새로운 음식을 저녁 식탁에 올리고 매일 가던 공원에만 가지 말고 옆 동네 새 공원에도 놀러 가본다. 학교에서 집으로 올 때도 한결같은 통로만 이용하지 말고 새로운 길, 가보지 못했던 길을 시도해 본다. 호기심이야 말로 창의력의 원동력이다.
■ 장난감을 만들어 본다
우유 카튼을 씻어 말려 빌딩 쌓기를 해보고, 병에 콩을 넣어 소리 나는 장난감으로 이용한다. 오래된 양말로 인형을 만들다 보면 아이도 주위에 널려있는 것을 활용, 무엇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게 된다. 모방하지 않고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
■ 집에서 벗어난다
맨발로 젖은 잔디, 햇볕을 받아 따뜻하게 덥혀진 시멘트 바닥, 마른 모래 위를 걸어보고 매번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물어본다. 나무 아래를 둘러보기도 하고 바위 돌을 뒤집어 보게도 한다. 박스를 가져나가서 장차 과학 프로젝트에 도움 될 만한 것들을 자연에서 모아본다.
■ 구전 동화 등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등장인물마다 목소리를 달리하는 것도 요령이다. 이야기를 꾸미기도 하고 만들기도 해서 들려준 다음 아이보고 한번 재량껏 이야기를 꾸며보도록 한다. 같이 만들어가도 재미있다.
■ 현실을 벗어나 다르게 행동해 본다
유머는 가파른 현실을 쉽게 넘어가게 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 제한범위 또한 없다. 빨래할 때 엄마가 아빠 셔츠를 입고 아빠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 정원 손질할 때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카우보이처럼 터프하게 웃고 행동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아이에게도 그런 기회를 줘서 공동참여 시킨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마련한다
두 살 반이면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 준비가 되어있다. 플레이데이트 때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거칠게 나오지만 않는다면 모른척하며 감정과 힘과 모든 것을 스스로 조율해가며 놀도록 방임한다. 두 아이가 함께 같이 원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
■ 예술품 관람을 시켜준다
전시회나 연주회 등이 좋은 기회이다. 어릴 때는 야외 콘서트나 노천 전시장 같은 곳도 좋은 동기부여 장소가 된다. 저학년 아이들도 학교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장난감 기타나 드럼을 가지고 놀면서 이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 프리스쿨 샤핑을 조심스럽게 한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4세짜리에게도 ABC와 1234를 가르치는 프리스쿨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동심리발달 전문가들은 “어린아이들은 놀이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지, 아니면 퍼즐놀이를 할지, 혹은 성을 쌓을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는 곳이 더 바람직하다는 예기다. 획일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은 쪽을 택하라는 것.
■ 감정제어를 가르친다
교육은 곧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다. 창의적이라고 해서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블럭 쌓기를 하다가 넘어져서 다 부서질 수도 있고 종이 인형이 바람에 날아가 나무에 걸려 버릴 수도 있다. 이때 유머스런 단어를 사용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잠시 가라앉았던 실망이 다시 희망이 되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 공원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간다
공원은 놀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도구가 부족하다. 분필을 가져가 페이브먼트에 그림을 그리게 하고 비눗방울도 가져가서 마음껏 키우면서 불도록 해본다. 얼굴 페인트로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 속 인물로 변장해볼 수도 있다.
■ 꼬마 대가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준다
차고를 화실로 변형해 주는 것이 좋은 실례이다. 이젤과 앉을 수 있는 벤치. 페인트, 흰 종이 말이 뭉치, 반짝이, 풀 스틱, 붓, 분필, 마커, 크레용 등을 준비해두면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선택권 주면 ‘쑥쑥’ 간섭하면 ‘뚝뚝’
창의성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
◆이렇게 해야 한다
1. 선택권을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우기 때문이다.
2. 실수할 틈을 주고 실망할 기회도 준다. 냄비 쌓아올리기가 실패했다고 도와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실망한 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다시 쌓아올릴 궁리를 할 것이다. 안되면 되게 하고 싶은 것이 누구나의 공통심리이니까.
3. 질문한다. 질문하되 대답은 아이가 하도록 끝을 열어놓는다. “멋지다! 뭘 만들었니?”
◆이렇게 하면 안 된다
1. 재조정한다. 1시간 반이나 머드파이를 만들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지루하다. 아이에게 다른 것을 좀 해보라고 간섭하는 것은 아이의 환상을 방해하는 것이다.
2. 과잉 칭찬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자랑하면 특정 부분을 칭찬해 준다. “웃고 있는 오렌지 빛 태양이 좋아 보인다.”라고. 그냥 잘했다고 계속 칭찬하는 것보다는 다음에도 또 다른 부분을 찾아내서 칭찬하는 식으로 한다.
3. 레이블을 붙인다. “사자를 참 잘도 그렸네!??라고 부모가 말했는데 아이가 사실은 하마를 그린다고 그린 그림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판단하지 말고 그냥 “잘 그렸네. 뭘 그린거니?”라고 물어보도록.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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