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습습관 키우기
동기부여 안됐으면‘꽝’
봉사활동, 클럽활동, 과외활동이
아무리 활발하고 그 내용이 좋아도 공부를 너무 못하면 ‘꽝’이다.
삶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학 사정 시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장광설을 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협박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공부 좀 하라”고 애걸한다. 그러나 아이는 도대체
공부에는 관심조차 없다. 왜일까?
교육전문가들은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동기부여가 안 된 자녀를
공부하라고 채근하는 것은 자동차에 개스를 넣지 않고 시동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긴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학교가 잠시
가정에 맡겨놓은 내 자녀,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 책도 읽게 하고
새 학년도 준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실패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 키워줘야
배움·호기심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
성취시 물질 보상보다 내적 만족감 갖게
성적 떨어졌을 때 감정적 대처는 금물
■동기부여가 안 된 이유
1. 자긍심이 낮다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아이는 자신의 능력한계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없어서 또 나쁜 결과가 나올까봐 위험부담을 안고 도전하느니 차라리 미루면서 안하거나 피하는 행동을 취한다. 겉보기에는 게을러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감 결여에서 오는 회피이며 자기방어이다.
2. 집안의 후원과 지지가 부족하다
집안 분위기를 배움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야 한다. 호기심이나 질문, 탐험을 장려하고 교육은 가치 있는 것이며 추구하면 만족을 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집안 분위기에서 배움이 중요시 되지 않고 장려되지 않으면 자녀들의 포커스는 자연히 다른 곳으로 흩어지기 쉽다.
3. 교실에서의 기대치가 낮다
교사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신뢰하고 도전하도록 자극하며, 노력하고 배우는데 의미를 갖도록 하면 학생들은 노력과 성공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 받게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학생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고 수업에 열중하지 않게 된다.
4. 억압
동기부여가 안 된 학생들은 긴장이나 압박감이 올 때 그 상황에 부정적으로 대처하려는 경향이 있다. 시험이 닥치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미루고 포기해 버림으로써 ‘공부했는데도 시험을 못 봤다’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동기부여 방법
1. 용기를 주고 공부 환경을 조성한다
부모부터 배운다는 것은 평생 지속되는 가치 있는 덕목이며 학창시절에는 특히 더 공부에 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어느 것이나 위험 부담률이 따른다는 것도 인정하도록 한다. 도전을 한다는 것은 실패의 가능성이 늘 뒤따르며 실패한다고 해서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회는 항상 또 다시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벌칙 없이 실패할 기회를 많이 줘야 도전정신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2. 보상은 신중히
성취감 같은 내적 만족감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A를 맞을 때마다 5달러를 준다는 식의 물질적인 보상이나 그 반대의 벌칙들은 그 보상을 받기 위해 또 그 벌칙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밖에 기울이지 않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 그 보상이 사라지면 노력하지 않게 되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보상을 이용할 때는 연령과 학년, 자녀의 심성에 맞게 사려 깊게 적용해야 한다. 자녀의 마음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성취감, 기쁨, 행복감 등을 퍼 올려 쓸 줄 알게 유도해야 한다는 것.
3. 파워게임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성적을 놓고 아이와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전면전으로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자녀를 기르다보면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색할 만큼의 설전이 오고가는 수는 있다. 그러나 사사건건 공부에 방해되는 모든 행동을 제지하고 나서면 피곤한 파워게임이 시작된다. 리스트를 정해서 해야 할 일과 벌칙을 서로 정하고 성적이 떨어지면 올라갈 때까지 좋아하는 취미활동 한 가지를 금하는 식으로 규칙을 정한다. 성적이 떨어지면 무조건 그라운드 시키고 모든 취미활동을 중지하고 아이파드와 셀폰 등 아이의 모든 소유물을 압수하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라는 것이다.
4. 강점을 강화한다
운동을 잘하는 아이는 이를 통해 자신감을 길러준 다음 이 자신감을 공부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는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도록 후원해 준 다음 여기에서 얻은 원기를 공부에도 쏟게 하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보다는 강점을 더욱 강화한 다음 여기에서 얻은 활력을 공부와 교육전반에 덧입히기를 권장하고 있다.
결론은 아직 공부에 동기부여가 안 된 학생들도 성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인내와 이해, 열심을 아직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이므로 부모와 교사, 주위에서 이런 덕목이 표출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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