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아기 입양한 정씨 부부,“가족의 격려가 큰 도움”
한인 정씨 부부는 요즘 16개월 된 늦둥이 아들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편 정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아들이‘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하루의 피곤함이 풀린다”며 활짝 웃는다. 부인 정씨는“요즘은 나보다 아기 아빠가 더 아기를 예뻐한다. 비록 입양했지만 우리가 난 아기와 똑 같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있으며 아기는 하느님이 주신 큰 선물”이라며 미소지었다.
한인부부가 9개월 전 한인아기(당시 7개월)를 입양해 사랑으로 키우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기를 입양하기까지 정씨 부부는 체내수정 및 시험관 아기 등 임신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며 이로 인해 부부 모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부인 정씨는“실패할 때마다 나도 상처를 받았지만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남편이 더 힘들어 했다. 입양을 결정하기 총 5번의 인공수정 방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나는 다시 시도해보고 싶었으나 그동안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남편이 더 상처를 받아 반대가 심해 결국 포기했고, 시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가족이 입양을 적극 권했다. 처음 입양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핏줄을 중요시 하는 한국적 사고를 가진 남편이기에 아기를 입양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차라리 둘이서 재미있게 살 것을 권하기도 했지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남편이 결국 승낙해 입양하게 됐다”고 입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오랜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것저것 서류 준비하면서 남편이 서류를 늦게 보내거나 보내지 않을 땐 섭섭하기도 하면서 이해도 됐다. 이럴 때 시부모님의 격려 등 가족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친언니의 새벽 기도가 남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컸다”고 전한 정씨 부인은“결정적으로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아기의 사진을 봤을 때다. 사진을 보자 남편은 내 자식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적극적으로 관련 서류를 처리했고 지금 행복해 하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또한“많은 분들이 우리 가족을 축복해 준다. 하지만 어떤 한인 중에는 ‘불쌍한 애 입양한 것 잘했다’라며 입양아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비록 자신의 속마음은 그럴지 몰라도 그 말을 듣는 우리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이다. 입양아 된 아기는 버려진 아기가 아니라 더 좋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입양된 것뿐이다. 만약 그렇게 말하는 분에게 ‘당신의 자식이 불쌍하다’고 말한다면 그 분의 마음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생부 생모가 친 자식을 포기할 때는 찢어지는 마음의 고통이 있었다. 입양을 결정한 부부들도 입양을 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심적 갈등을 한다. 자식을 포기하는 것과 입양할 때 느끼는 마음은 똑 같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 사랑으로서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고 한다. 물론 아이에게도 입양된 것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에도 공개해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남편 정씨도“너무 밝고, 웃고, 잘 놀고, 나를 잘 따라서 행복하다”며“무엇보다 부인이 원해서 입양이 성사됐다. 입양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이가 컸을 때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었다. 아이가 커서 자신에 대해 과연 어떻게 생각할 까, 특히 꾸중을 해야 할 경우 아이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생각이 입양을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아들로서 다른 가정과 똑같이 키우고 있다. 나도 역시 여느 부모와 같이 아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기를 기원하며 최대한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임명환 기자>
6/16/07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