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전문가 3인이 추천하는 음식들
뚝배기에 보글보글
구수한 된장찌개
아버지께 ‘최고 선물’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투박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낸 구수한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 김치와 밑반찬 곁들여 차린 토속적인 ‘밥상’이다. 퓨전이다 뭐다 휘황찬란한 산해진미가 판을 치는 요즘, 묵묵히 전통의 맛을 지키며 식탁에서 언제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된장찌개와 김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공기로 차린 밥상.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리는 정성과 사랑이 알알이 박혀 있는 한국식 밥상은 요란법석 화려한 장식이나 궁색한 설명 없이 그 자체로도 가장 그립고 맛있는 우리네 음식문화다. 마치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속마음으로는 가족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 못지않은,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쓸 줄 모르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묵묵히 희생하시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도 같다.
이번 주 일요일(17일)은 파더스 데이, 아버지날이다. 미주 한인사회에도 여전히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존재한다.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아버지를 대하면서도 쑥스러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면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을 차려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다정다감하고 친근한 아버지라면 함께 상을 차리며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
아버지날을 위한 밥상은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는 맛있는 찌개, 혹은 술을 좋아하면 해장국 등 토속적이면서 소박하지만 맛깔스러운 음식들로 차리면 더욱 좋겠다.
LA의 내로라하는 요리전문가들은 아버지날을 맞아 어떤 음식을 제안할까? 라하브라에서 요리 클래스를 진행하는 이인애씨는 아버지날을 위해 정겨운 돼지고기 편육과 배추김치 겉절이를 제안했다. 돼지갈비 전문점 함지박의 2호점 함지박 딸의 김은지씨는 구수하면서 자연이 담겨 있는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소개했다. 로텍스 호텔 여수식당의 원종문 주방장은 상큼한 나물이 듬뿍 들어간 비빔밥으로 풍성한 식탁을 차릴 것을 권했다.
식탁에서 즐겨도 좋지만 진짜 ‘상’을 준비해 음식을 차려 먹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임금님 수랏상 같은 화려한 상차림 하나도 안 부러운 소박한 상차림을 위한 음식 레서피와 함께 해장국으로 좋은 무 파 매운 국도 덤으로 소개한다.
쫄깃·개운·얼큰… “사랑 담긴 고향의 맛”
●요리교실 이인애씨의 돼지고기 편육&겉절이
돼지고기 편육
재 료: 돼지고기(삼겹살 혹은 목살) 2파운드, 물 12컵, 양파 1/2~1개, 인스턴트커피 1/2큰술, 파 3~4대, 된장 1큰술, 통후추 1/2큰술
만들기: 큰 냄비에 물 12컵을 끓인다. 물이 끓으면 모든 재료를 넣고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이다 은근한 불로 줄여 40~50분간 끓인다. 냄비에서 그대로 식힌다. 저녁에 먹을 음식을 점심 때 미리 만들어 놓아도 좋다.
겉절이
재 료: 배추 1/2통(0.8파운드), 소금 2~3큰술, 설탕 1큰술, 부추 1/2단, 참기름, 통깨 약간, 양념(고춧가루 3큰술, 액젓 2~2 1/2큰술, 다진 마늘 1 1/2큰술, 설탕 2작은술, 향신즙 2~3큰술)
만들기: 배추는 한 잎씩 떼어 씻어서 소금과 설탕에 3시간 절여 놓는다. 양념 재료를 섞어서 미리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 부추는 씻어서 5cm 길이로 썬다. 절여진 배추를 씻어서 세로로 찢어 놓는다. 절여 놓은 배추와 부추를 큰 보울에 담고 위 양념을 버무린다. 참기름과 통깨, 설탕을 넣고 다시 한번 버무려 낸다.
*포인트: “돼지고기에 인트턴트 커피를 넣으면 비린내를 없애줘 담백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배추 겉절이는 미리 절여놓아야 숨이 죽어 겉절이를 담그기 좋답니다”
●함지박 2호점의 김은지씨 된장찌개 & 청국장
된장찌개
재 료: 된장 1/2컵, 고추장 1작은술, 물 3컵, 감자 1/2개 깍둑 썬 것, 호박 1/3개 깍둑썰기, 양파 1/4개 1/4인치 두께로 슬라이스 한 것, 송이버섯 3개 1/4인치로 슬라이스 한 것, 모시조개 해감한 뒤 물기 없앤 것 2큰술, 멸치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풋고추 1/2개 슬라이스 한 것, 부추 1개 1인치 길이로 자른 것, 두부 1/2모
만들기: 뚝배기에 고추장과 물, 감자, 호박, 양파, 버섯, 조개, 멸치와 다진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 야채들이 익어 물렁해지면 된장을 넣고 잘 섞어 준다. 다시 한 소뜸 끓을때 거품을 걷어내고 풋고추와 부추, 두부를 맨 위에 넣고 1분정도 더 끓인다. 뜨거울때 서브한다.
청국장
재 료: 청국장 150g, 물 1 1/2컵, 돼지고기 50g, 신 김치 1컵, 두부 1/3모, 다진마늘 약간, 대파 약간, 할로피뇨 1~2쪽(기호에 따라)
만들기: 물에 고기를 넣고 한 소끔 끓인다. 김치를 송송 썰어서 청국장에 조물조물 무친다. 위 끓은 물에 청국장과 무친 김치를 넣고 한소끔 또 끓인다. 두부를 넣고 소금과 마늘로 간을 맞춘다. 마지막에 파로 장식한다.
*포인트: “재래식 청국장 끓이는 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그윽하고 깊은 맛이 최고랍니다. 청국장은 오래 끓이면 쓴 맛이 나오므로 반드시 단시간에 끓여서 드셔야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무 매운 파 국
재 료: 무 200g, 대파 100g, 다진 마늘 1큰술, 액젓 1큰술, 참기름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고운 고춧가루 1/2큰술, 육수(쇠고기 양지 300g, 물 8컵, 양파 100g, 마늘 30g, 생강 10g, 마른 고추 1개)
만들기: 냄비에 물과 소고기를 넣어 푹 끓여 육수를 낸다. 다른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마늘과 생강을 넣어 볶다가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 볶아 고추기름을 만든다. 여기에 무를 넣어 함께 볶는다. 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위의 육수를 6컵 정도 부운 뒤 푹 끓인다. 삶은 소고기는 결대로 찢어 생강즙,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한 뒤 대파와 함께 위에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인다.
●로텍스호텔 원종문 주방장 나물 비빔밥
재 료: 달래 60g, 냉이 60g, 돌나물 40g, 영양부추 20g, 쑥 60g, 치커리 50g, 민들레 50g, 불고기 100g, 마 10g, 무순 약간, 밥 2공기, 소금, 참기름, 불고기양념, 양념고추장(찰고추장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유자청 1작은술, 맛술 1작은술), 냉이달래 된장(양지머리 육수 3컵, 호박 1/2개, 양파 1/2개, 양송이버섯 2개, 냉이 50g, 달래 50g, 할로피뇨 2개)
만들기: 달래와 냉이, 돌나물과 부추, 쑥은 살짝 데친 뒤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금과 참기름으로 아주 약하게 간한다. 치커리와 민들레는 씻어서 가로 세로 1/2인치 길이로 썬다. 밥 위에 무순과 마를 썰어 올려놓는다. 고추장 양념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육수를 끓이다 호박과 양파, 버섯, 할로피뇨와 냉이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달래를 넣어 냉이달래 된장국을 만든다. 된장국을 밥과 나물, 고추장 양념, 된장국을 함께 서브한다.
*포인트: “나물 본래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약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각 재료 천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금과 참기름으로 약하게 간 하는 것에 주의하세요”
글 홍지은·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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