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여름 학기를 잘 활용하면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사진은 LACC의 모습.
커뮤니티 칼리지 방학 중 활용법
Community College 여름 학기
고교생에 인기
아무나 등록할 수 있는
‘개방대학’으로 고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의
재교육을 담당했던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여름방학 동안 고등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올리는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4년제
대학 편입률이 높은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고등학생들이 여름 방학 중
공부할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자녀가 긴 여름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는 방법을
찾는 한인 학부모를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의 여름
학기 일정을 소개한다.
고교생이 등록하려면 카운슬러 허가 받아야
1, 2차 나눠 개강하기도 수강과목 2개가 적당
■커뮤니티 칼리지의 여름 학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고등학생을 겨냥해 개발한 여름 학기 중 가장 좋은 사례는 샌타모니카 칼리지의 ‘Summer Institute’이다. 남가주에서 해마다 UC편입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샌타모니카 칼리지의 고등학생용 여름 특별반의 모집대상은 9~12학년 학생이다. 희망 학생들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카운슬러와 부모로부터 등록허가를 받아야한다. 수강 과목은 고등학교 카운슬러가 해당 학생의 수준에 맞춰 골라준다.
샌타모니카 칼리지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교장의 동의하에서만 여름 학기 등록을 허용한다. 영어와 수학 실력을 가늠하는 시험도 요구된다.
지난 5월30일부터 원서접수는 이미 시작됐다. 7월2일 시작되는 여름 학기는 6주 동안 진행된다. 고등학생들이 수강 할 수 있는 과목은 애니메이션, 심리학, 비즈니스, 로봇 공학, 생물학 등으로 다양하다.
9~12학년 특별 여름반을 운영하지 않는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고등학생들이 2년제 대학의 여름 학기를 대학 진학의 디딤돌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엘카미노 칼리지와 글렌데일 칼리지는 6월18일 1차 여름 학기를 각각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의 여름 학기는 6주다. 과목에 따라 2주가 추가된 8주 코스도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는 여름 학기를 1, 2차로 나눠 개강한다. 1차 등록 시기를 놓친 학생들은 2차 개강 때 등록할 수 있다. 2차 개강 시기는 학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엘카미노 칼리지의 경우 1차 개강 1주일 뒤에 2차 여름 학기를 개강하며, 글렌데일 칼리지는 1차 개강이 종료된 7월20일 2차 개강을 시작한다.
LA시티칼리지(LACC)의 경우 1, 2차 개강이 6월11일 동시에 이뤄진다. 1차 개강 때 시작되는 과목은 공부기간이 5주며, 2차 개강 과목은 8주다. 7월16일부터는 5주간 공부하는 과목들이 다시 개강돼 6월 서머스쿨 등록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된다.
■고등학생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
18세 이상의 법적 성인에게 개방된 커뮤니티 칼리지에 고등학생은 자유롭게 등록하지 못한다. 우선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카운슬러로부터 허락을 얻어야한다.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할 만큼의 실력이 없는 학생이 욕심만 내세우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다. 또 영어, 수학 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 점수가 낮으면 4년제 대학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 낮은 수준의 반을 들어야 한다. 또 기초 필수 과목이 요구되는 어려운 반은 선행반을 이미 공부했거나, 대학 카운슬러나 해당 과목 교수로부터 능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때만 수강이 가능하다.
해마다 커뮤니티 칼리지 몫으로 배정되는 주정부 예산이 줄어드는 추세다보니 학교 측은 충분한 숫자의 과목을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항상 수업정원보다 수강 신청 학생 수가 많다.
카운슬러들은 이런 현상 때문에 여름 학기 수강을 포기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수강 희망반이 정원 초과가 됐을 때는 첫 강의가 시작되는 날 강의실로 곧바로 가 담당 교수에게 추가 등록허가를 받도록 권유한다. 놀고먹는 여름 방학 도중 열리는 학기의 특성상 등록 학생들의 상당수가 서머스쿨 종료 전 수강을 포기해 빈자리가 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우습게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도 가정 형편상 대학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이 크게 학비의 부담을 갖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몰리는 곳이다 보니 강의 수준과 교육여건이 4년제 대학 못지않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이점
진학 카운슬러들에 따르면 고등학생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의 여름 학기는 단시간에 학점을 따고 대학 분위기를 미리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내신 성적에 따라 좌우되는 대학 입시 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받은 점수는 AP반의 점수보다 높게 평가된다. 고등학교 때 이미 대학 수준의 공부를 훌륭히 마쳤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커뮤니티 칼리지 여름 학기 등록 전 미리미리 학교 카운슬러와 상의하도록 강조한다. 불쑥 카운슬러를 찾아가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등록 희망 학교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여름 학기동안 제공되는 과목의 종류와 시간표를 확인한 뒤 카운슬러를 찾아가 상담하라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과목을 선택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6개월 한 학기동안 배울 내용을 6주 만에 끝내다보니 수업 내용이 압축되고 진도 속도 역시 일반 학기의 몇 배가 빠르다. 하루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수 주간 책을 들여다보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대학생이 통상 여름 학기동안 수강하는 학점은 6~12학점 정도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과목이 3유닛짜리인 것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대학생이 2~4개 정도의 과목을 여름방학동안 수강하는 것이다. 공부하는데 어느 정도 관록이 붙고 노하우가 생긴 대학생들의 실정이 이런 만큼 고등학생들은 여름 학기 중 2개 반 과목 수강 정도가 권장된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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