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해온 뉴욕한국일보가 창간 40주년을 맞았다.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뉴욕한국일보와 한인 커뮤니티
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 속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팽창과 급성장세를 가져왔다. 다시 말해 뉴욕한국일보는 지난 40년간 한인 이민사회와 괘를 같이 하면서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동거동락하며 숱한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로 이제 뉴욕의 한인사회는 비공식 집계로 인구수가 50만 명 소리가 나올 정도로 팽창세를 보이고 있고 교회 수는 뉴욕 및 뉴저지 일대에 700여개를 상회하고 있으며 한인 비즈니스도 각 분야별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세들의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왔으며 2세들에 대한 교육적 투자로 이제 한인사회는 미국 속에 자랑할 만한 커뮤니티로 우뚝 설 만큼 눈부신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창간 40주년을 맞는 뉴욕한국일보의 감회는 매우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되돌아보면 40년이란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 세월동안 한인사회는 이룬 것도 많지만 다른 한편 가정적으로나 자녀문제에서 잃은 것도 적지 않았다. 이제 머지않아 다가올 이민사회 반세기를 바라보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또 어떤 목적과 이상으로 나아가야 할지 좌표를 설정하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한인 특유의 부지런함과 근면, 투지의 힘으로 계속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경험으로 보아 ‘하면 된다’는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한인사회는 짧은 이민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이뤄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뜻을 살려 우리 한인사회를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한 전략과 방법 모색에 슬기와 지혜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국내, 외적으로 넘어야 할 파고와 장벽이 너무 높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11 테러 이후 단행한 이라크 침공으로 국제적인 입지 축소뿐만 아니라 자국 내 경제도 연방정부 적자누적으로 불경기 지속과 심리적인 불안정으로 우리들의 비즈니스와 생활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또 부동산 경기의 하락으로 앞으로 미국은 실업자 양산, 인플레이션, 재정악화 등의 파급효과가 예상됨에 따라 이 불황의 늪이 어디까지 빠져들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자국의 보호와 안전을 이유로 한 이민법안 및 규제조치 강화로 소수민족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각종 수혜혜택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얼마든지 이 난국을 극복, 한인사회가 한 차원 더 도약할 수 있는 여지가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조국인 한국은 한민족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이제 세계경제 제 11위에 진입할 만큼 경제대국이 되어 있으며 또 이번 미국과의 한미무역협정 FTA 체결, 북구 유럽과의 세계 최고급 유람선 기술 제휴로 곧 세계 제 7대 공업국가로 급부상할 위치에 놓여 있다.
또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올해 UN등극으로 한국인의 입지는 국제적으로 올라갈 만큼 올라가 있다. 이 뿐인가, 한국은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연예, 문화, 방송, 영화, 언론 계 등 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뛰어난 각 분야별 인재들의 괄목할 만한 업적에다 한류열풍으로 일약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 북한과의 경제적 교류와 지원으로 남북통일의 방안만 잘 구축하면 모름지기 세계 속에 선진화는 거의 눈앞에 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인사회도 경제 및 교육의 성공으로 뉴욕 및 뉴저지 곳곳마다 한인타운이 형성돼 한인들의 영향력과 힘을 과시하고 있으며 자라난 2세들도 각 분야에서 저마다 역량과 실력을 발휘해 미국 속에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정치력도 예전보다 훨씬 향상됐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속의 정치참여 및 권익신장의 길은 멀기만 하다. 그런데도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갖가지 불미스러운 일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부질없는 다툼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과거를 거울삼아 급변하는 여러 가지 정세와 맞물려 한 차원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와 설계를 해야 할 때다. 불굴의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과거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지금 처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활로와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뉴욕한국일보는 오늘 창간 40주년을 맞아 그 사명을 통감하고 책임있는 언론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미주최초의 불편부당한 정론지로서 이제까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제 사명을 다하며 걸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 횃불로서 정진해 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도편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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