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입 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할 부분들
중고차를 잘사는 것은 순전히‘운’이라는 말도 있듯이 중고차를 고르는 문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중의 하나다. 중고차를 대강 샀다가 나중에 다시 팔지도, 버리지도, 고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고차를 고를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부분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그리고 사고 유무다. 하지만 본인이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하자 여부를 감별해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함께 같이 가서 차를 자세히 봐줄 사람을 구하는 게 좋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카맥스(www.carmax.com) 등 중고차 전문 딜러십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차 관리를 잘하고 애프터서비스가 좋아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하다. 중고차 구입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을 알아본다.
▲엔진 점검은 꼼꼼하게: 엔진은 차량의 심장부라 불릴 정도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몇 가지만 체크해도 차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시동 후 2~3분의 공회전이 필요다. 그 후에도 엔진 소리가 계속 거칠게 나거나 연속적인 반복 소음이 있다면 베어링이나 타이밍 벨트 등 기타 엔진부위의 부품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엔진 접합 볼트 주변에 오일이 다량 흘러있는 것도 차후 주행 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엔진후드를 열었을 때 엔진이 많이 흔들리거나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엔진을 고정하는 미미 등의 부품이 수명을 다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수리비를 각오해야 한다. 엔진 헤드에 있는 오일 주입구의 뚜껑도 열어 본다. 뚜껑 안쪽에 아이스크림처럼 희뿌연 색깔이 보일 경우 실린더에 냉각수가 유입되는 것이므로 그 엔진은 수명이 다 된 것이다. 또 오일 게이지(엔진 딥스틱)을 뽑아서 눈금(Max-Min) 밑으로 내려가 있으면 피스톤 링 마모로 인해 엔진오일이 새나가는 것이므로 구입을 재고하는 게 좋다. 엔진오일은 일단 교환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보충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시동 후 하얀색 연기가 계속 나올 경우에도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파란 연기가 나오면 엔진 수명이 다됐다는 신호이므로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매연 냄새도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연소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계기판을 봤을 땐 RPM이 700~800 사이를 벗어나 있거나 게이지가 떨린다면 극히 불량한 엔진이라고 봐도 된다. 이외에도 머플러에서 차량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머플러에 까맣게 카본이 끼어있으면 연료가 잘 연소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외관을 둘러보자: 중고차에서 외관은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예전 소유자의 차량 관리 수준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한 번쯤 확인이 필요하다. 또 사고 유무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맑은 날 페인트 상태나 본넷 안쪽 엔진룸을 살펴보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량 외관 체크는 간단히 넘어갈 일은 아니다. 일단 맑은 날에 햇빛에 비춰진 외관을 자세히 살펴본다. 충돌로 인해 손상을 입었던 부위는 분명 표시가 나기 때문에 페인트의 색이 관계없는 부분까지 묻어있거나 눈에 띄게 다른 부분과 상이한 색을 띌 경우, 또는 각 파트를 연결하는 이음매가 어긋나 틈새가 균일하지 않다면 일단 사고를 의심해야 한다. 볼트가 원래의 것이 아닌 것 같은 흔적이나 풀기와 조이기를 반복해 볼트머리에 자국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문짝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여닫을 때 자연스러운 소리와 주변 틈새가 균일하게 맞아떨어지는지를 확인하고 테두리에 붙어있는 실리콘이 다른 문들과 모두 동일한지 체크한다. 측면 충격으로 인한 도어 손상이 있을 경우 고속 주행 시 심한 바람소리를 막을 수 없고 때론 빗물까지 스며드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워 윈도우와도 관계가 있다. 유난히 유리창이 더디게 여닫힌다거나 때론 멈추기까지 한다면 도어에 심한 충격 내지는 윈도우 모터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는 엔진룸 내부 하우스다. 안쪽 양 바퀴 위로 연결되어 있는 손바닥만한 둥근 모양의 하우스는 바퀴에서 올라온 쇽업소버를 지지하고 있는 부분. 이곳까지 손 본 흔적이 있다면 아무리 싸도 구입은 곤란하다. 도색이 다른 부분과 맞지 않다든지 기존 용접선이 아닌 흔적, 하우스 고정 볼트의 이질감 등이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 방법이다.
▲테스트 드라이브는 필수: 겉보기로 확인할 수 없는 차량의 이상을 확인하기에는 실제 주행만한 게 없다.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간다거 핸들을 좌우로 끝까지 돌릴 때 하체에서 들리는 이상음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 자동변속 차량일 경우 전진 후진을 막론하고 변속 충격이 크게 느껴지는지, 액셀을 끝까지 밟았을 때 동력이 정확히 전달되는지, 브레이크는 과도하게 밀리지 않는지를 확인한다. 또 시승을 통해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한쪽으로 핸들이 쏠리지 않는지, 주행 시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봉윤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