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으로 알아본 미국불교
미국불교란 무엇인가. 그보다도 미국불교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가.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미국 내 불교세와 더불어 이런 물음들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한국불교 중국불교 일본불교 티벳불교 스리랑카불교 미얀마불교 인도불교 등등 적어도 겉모습으로는 도무지 같은 종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색채와 향취를 띠고 있는 미국 내 불교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주현대불교> 발행인 겸 웹지기( http://cafe.daum.net/mobuddhism)인 김형근 사장(ID 파란연꽃)이 문답형식으로 엮은 궁금증풀이를 옮겨 싣는다.
♣미국불교 계층은 백인 중상류층이 대부분인가요?
☞미국 불교신도는 대체로 중상층 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불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 즉 하층민들의 사회복지, 인권 등에 현재까지는 미국불교계가 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불교계에서도 일년 예산이 100억원이 넘는 불교복지단체도 있고, 참여불교가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 비율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창가학회는 흑인신도들도 좀 있습니다. 한국불교계의 경우도 미국인들의 포교는 많지 않고 더구나 흑인포교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유태인들이 많은가요?
☞미국불교인들 가운데 유태인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의 가장 큰 신행단체인 샴발라센터도 주요 멤버가 유태인이 많습니다. 또 창가학회 중요 멤버도 만나보면 유태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숭산스님 제자들도 유태인이 여러 명 있는데 당신은 불교도인가? 하고 물으면 대답을 잘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유대교도 믿고 불교수행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샴발라나 창가학회는 유대교를 버리고 ‘철저하게 불교신도’가 대부분입니다. 유대인의 비율은 잘 모르겠으나 백인불교 신도들 가운데 유대인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이들 백인신도와 동양의 소수 이민자들(신도)과는 교류가 적은 편인가요?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해하려면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온 조선족 동포들하고 우리는 말도 통하지만 교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스리랑카, 네팔에서 온 사람들하고 교류는 더 적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의 백인들하고 이민자들하고 교류는 언어장애, 문화차이 등으로 교류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미국의 백인불교는 이제 동양인들의 도움없이 가능합니다. 불교책도 많고 샴발라센터 지원이 미국 곳곳에 있습니다. 물론 많은 동양 이민자들의 사찰에 백인들이 오기도 합니다만 백인 불교신도들은 백인 스님이나 그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교리와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백인불자들이 소수 동양이민자들의 불교를 ‘이삿짐 불교’로 표현하고 백인 자신들의 불교를 ‘백인불교’ 또는 ‘엘리트불교’라고 칭하곤 하는지요?
☞미국에서 불교에 관한 글로 그런 분류를 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철저한 백인불교 신도들은 형식-스님, 재가신자-보다는 수행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기 자신을 엘리트 불교라고 자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경우는 주로 샴발라센터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좀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쵸감 트룽파 린포체의 지도를 따르는 사람들인데 우리 눈으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들은 큰 행사에 일본 정종을 많이 마시기도 합니다. 공연할 때 나오는 여성신도들의 복장을 보면 너무 이상 야릇도 합니다. 그들 행사에는 꼭 초청장이 있어야만 입장할 수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또 모든 프로그램의 참가비가 비쌉니다. 일종의 백인 우월주의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자존심이 센 일부 스님들이나 동양불교신자들이 혐오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이 백인불교를 이끌고 가기 때문에 많은 동양스님들은 그냥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어째든 샴발라는 좀 특별한 그룹인데 그들은 티벳인 쵸감 트룽파 린포체를 달라이 라마 보다 높이 평가합니다. 쵸감 트룽파 린포체는 미국불교 포교에 공로가 큰 인물인데 술로 많이 마셨고 여자 관계가 복잡하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허선사, 전강선사를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백인불교는 예불보다 교리와 참선이 중심이 되고 있는지요?
☞ 각 그룹마다 다릅니다. 숭산스님 제자들은 예불도 많이 하고 관음기도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백인불교 신자들이 우리는 무엇을 달라는 기도는 졸업하였는데 한국불교 신자들은 부처님께 무엇을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한다고 평합니다. 그들은 수행을 많이 합니다. 위빠사나나 참선, 하여튼 수행을 많이 한다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출가자 승려보다 재가자들 중심의 불교인가요?
☞백인 출가 스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님의 존재에 대해 인정합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불교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티벳불교입니다. 그들은 비구 스님도 있지만 결혼하고 머리를 기르고 불교 지도자도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들은 결혼 여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행동이 불교적이냐, 수행을 잘 하느냐 계행을 잘 지키느냐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숭산스님 그룹의 경우도 지도법사들 중 결혼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샴발라에서도 지도법사의 기준이 스님이 아닙니다. 스님, 재가에 관계없이 얼마나 불교에 헌신하느냐가 그들 판단의 척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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