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의 기본적인 질문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묻진 않더라도 삶의 밑바탕에 늘 흐르고 있는 의문의 강이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에 늘 발 담그고 있진 않더라도 그 흐름의 이유를 알고 싶게 하는 실존적 물음들이 있습니다. 종교나 철학이란 가면을 관통하는 쉽고 간단한 ‘뿌리질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궁극적 의문들을 모아 간결한 대답을 제시한 디팍 초프라의 책
’Power Freedom and Grace’ 를 읽어 보았습니다. 인류 지혜의 뿌리를 다루는’베단타’ [Vedanta]의 정수를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풀이한 초프라 박사의 자상한 속삭임. ‘힘 자유 그리고 은총’ - 역시 깨우쳐 쓴 책이라 읽기도 쉽고 또 읽은 후의 찡한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산스크릿트 단어 ‘베단타’ [Vedanta]는 ‘베다 [Veda, 지식]의 끝’을 뜻합니다. 즉 말과 지식이 끊어진 ‘그 곳’의 지혜, 좋고 싫음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넘어선 무한경지의 참진리를 베단타라 합니다. 아니, 이런 자질구레한 설명도 정녕 부질없는 ‘초월 없는 초월’의 지혜를 베단타라 합니다. 그러니 이런 부연도 결국 사족의 사족 또 한 번의 뱀 꼬리에 다름 아닙니다.
초프라 박사의 말씀 ‘Power Freedom and Grace’ - 크게 3장으로 읽습니다.
The Problem: Not Knowing Who We Are [문제: 내가 누구인가를 모르는 것]
The Prescription: Remembering Who We Are [처방: 내가 누구인가를 기억하는 것]
The Practice: Experiencing Who We Are [수행: 내가 누구인가를 체험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 나는 바로 ‘그것’이라 선언합니다. I AM That!
왜 나는 누구인가를 잊는가? 틀어 쥐고 있는 ‘에고’ [ego]때문에.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죽음이 따로 없는데 어딜 오고 가는가.
행복이란 뭔가? 진짜 내가 누군지 알면 오로지 참된 행복만이 지속될 뿐.
자유란 뭔가? 공포 없음이 자유요 참나의 본래자리는 곧 무공포[無恐怖]!
은총이란? 신성과 참나가 ‘한 노래’로 느끼는 대 환희심 [Infinite Bliss].
결국 모든 뿌리질문들은 다만 한 물음으로 귀결됩니다.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난 과연 뭣고? Who AM I? 대철인 소크라테스가
델포이 신전에서 받아 늘 입에 물고 다녔던 일념삼매의 만트라 Know
Thyself! 노우 다이셀~프! 너 자신을 알라! 결국 같은 말씀입니다. 모든 불행 모든 불만족의 뿌리는 곧 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 몸 내 마음 내 느낌 내 영혼 - 이른바 ‘내 것’들은 말 그대로 내 소유물이지 참나가 아닙니다.
내 옷과 내 집이 내가 아니듯 내 몸과 마음도 곧 나는 아닙니다. 나는 바로 모든 것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걸 아는 게 아니 그걸 ‘기억’하는 게 삶의 참된 의미라 합니다.
그럼 어찌 나를 아는가? 그저 기억하면 된답니다. 이미 아는 그걸 굳이 다시 알려 할 필요는 없다 합니다. 그저 ‘가만히 있음’에 내가 바로 나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그 존재’임을 기억하라 합니다. 잠시 잊고 있던 나를 다시 기억하면 자유와 은총이 바로 코 앞에 있다 합니다. 등잔 밑에서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곧 양미간 위의 그 빛을 볼 수 있다 합니다. 관건은, 간절히 궁금해 하고 직접 체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누구도 가르쳐 줄 수 없다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덫에 걸린 채 덫 위에 앉아 ‘덫을 조심하라’ 외치는 앵무새임을 압니다. 무소의 뿔 같은 ‘홀로’의 경지를 모른 채 앵무새처럼 남 얘기만 잔뜩 하고 있는 자신을 압니다. 동시에, 그걸 알아채는 ‘내 안의 나’가 바로 이 통찰을 가능케 함도 압니다. 그 둘이며 하나인 내가 ‘둘 하나’ 될 때 문자 그대로 ‘유니버스’ [uni + verse]란 ‘한 노래’가 내 안팎에 장엄하게 퍼져 울리게 됨을 확신합니다.
이제, 수다스런 앵무새의 노래를 초프라 박사의 결론으로 마무리합니다.
The key to lasting happiness is to identify with the unchanging
essence of your inner self, your source. Then you no longer look for
happiness because you know that you already have it.
지속적인 행복의 열쇠는 그대 안에 있는 불변의 참나 그 본래 모습을 알아
채는 데 있다. 그럼 더 이상 행복을 추구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그댄
이미 그 행복이란 걸 내내 갖고 있었음을 알게 되기에.
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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