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같이 준비하는
스트레스 없는 저녁식사
사람은 누구나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바닥 난 은행 잔고, 가까워진 연휴, 무거운 책임 등에 관하여.
그래서 식탁은 먹거리만큼 대화가 풍성하다. 온 가족이 둘러앉는 저녁식탁도 마찬가지.
아이들은 성적과 친구와 선생에 관하여, 엄마는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가벼워진 장바구니에 대해서, 그리고 아빠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시장 전체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하여….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정에서 이런 분위기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각자 편리한 시간대에 서로 다른 메뉴로 서둘러 식사를 하고 별 대화도 없이 각자의 임무로 원대 복귀하는 것이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스트레스 없는 저녁식탁을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느긋하고 편안한 저녁식탁 문화를 회복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직장서 집에 돌아와
바로 식사준비 말고
먼저 아이와 놀기부터
TV 끄고 조명 낮춘후
그날 좋았던 일 나누면
소속감 높일수 있어
■먼저 논다
하루 종일 일하고 트래픽에 지쳐 돌아온 엄마나 카풀 의무를 끝내고 귀가한 풀타임 마마나 온 가족의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세컨드 쉬프트’가 힘들고 피곤한 건 매 한가지다. 그러나 10분간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뒤뜰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한 바퀴 춤을 추면서 아이와 함께 긴장감을 빼라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엄마가 들어서면 아이들은 몇 시간 떨어져 있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엄마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이를 무시하고 본업을 완수하기 위해 곧장 조리대로 향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섭섭한 마음에서 투정과 칭얼거림이 심해진다고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메뉴 관리를 잘 한다
1. 그로서리 샤핑을 줄인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 길에 수퍼마켓에 들러 찬거리를 사야 하는 것도 또 다른 고충이다. www.allrecipes.com에 들어가서 재료조사(Ingredient Search)를 서치하면 4만가지의 요리 데이터베이스를 접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2. 저녁준비를 해주는 스토어를 이용한다
2시간 만에 12가지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재료와 레서피를 준비해 주는 가게들이 점차 성업 중이다. 한꺼번에 만들어 냉동고에 넣어뒀다가 하루 전에 냉장고로 옮겨놓고 저녁에 만들어 먹으면 홈메이드 푸드가 된다. 대신 샤핑과 씻고 써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www.easymealprep.com 참조.
3. 그로서리 배달을 이용한다
저녁식사 후 아이들이 TV 보고 있는 동안 내일 저녁 찬거리를 컴퓨터로 주문, 배달 요청한다. Peapod나 Safeway 마켓 등을 이용하면 된다.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1. 푸드 채널 진행자처럼 연출한다
음식을 만들면서 레서피와 만드는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아기나 유아라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엄마의 흥겨운 목소리를 듣는 것만도 유희가 된다.
2. 아이들에게 장식하게 한다
컨스트럭션 페이퍼나 부처 페이퍼에 아이들보고 크레용이나 마커로 그림을 그리게 한 다음 이를 식탁보로 이용하고 플레이스 매트를 깔도록 한다. 아이들은 때때로 스포츠나 꽃 등으로 주제를 세우기도 할 것이다.
3. 전체 요리를 제공한다
과일이나 야채를 깎고 썰어서 찍어먹는 딥(dips)과 함께 식탁에 올린다. 과일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구르트를 곁들여도 되고 야채를 위해서는 저지방 랜치 드레싱이나 과카몰을 내놓아도 좋다. 야채와 과일을 꺼리는 아이들도 배가 몹시 고프면 손길이 가게 된다.
4. 아이들을 조수로 참여시킨다
프리스쿨러는 양배추 잎을 한 개씩 떼어낼 수 있고 묽은 반죽을 저을 수도 있다. 학령기 아동이라면 샐러드를 섞기도 하고 감자를 깎을 수도 있다. 3세만 되도 음식 재료를 세어서 엄마에게 넘겨주면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여유 있는 저녁식사를 위한 분위기 연출 요령
1. TV는 끈다
대신 조용하고 느긋한 무드의 음악을 튼다. TV가 켜 있으면 대화가 불가능하고 가족들이 과식하기 쉽다.
2. 긴장감 도는 물건은 잠시 치워둔다
체크해야 하는 우편물, 읽어치워야 할 신문뭉치, 산더미처럼 쌓인 정크메일 등은 보는 순간 긴장감을 안긴다. 식사시간에는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린다.
3. 조명을 은은하게 바꾼다
디머 스위치가 없다면 밝은 램프는 끄고 도수 낮은 램프를 켜도록 한다. 강도 높은 업무는 밝은 대낮에 하게 마련이다. 학교에서의 공부처럼. 은은한 조명으로 바꾸어 놓으면 아이들은 ‘휴식시간’(break)처럼 느껴져 느긋해지고 서로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4. 그날의 하이라이트에 관해 각자 얘기한다
저녁 식탁에서는 그날 좋았거나 새로웠던 일을 나누는 것이 좋다. 이런 대화는 가족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공통 관심사를 불러일으켜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만약 화젯거리가 없다면 www.tabletopics.com에 들어가면 135가지의 재미있는 화젯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가령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게 된다면 어떤 TV쇼를 시청할 것인가?” 등이다.
수저·냅킨 놓고 반찬 꺼내는 일 시켜라
■저녁식사 준비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요령
1.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수저를 식탁으로 가져다 놓을 수 있고 식사 도중에도 깨지지 않는 물건은 건네줄 수 있다.
2. 프리스쿨에 다니는 아이라면 냅킨을 개고 식탁을 셋업할 수 있고 더러워진 냅킨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을 수 있다. 물론 이때 날이 날카로운 칼은 어른이 다뤄야 한다.
3. 학령기 아동은 음료를 컵에 따를 수 있고 버터나 샐러드를 냉장고에서 꺼내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식사 후 테이블을 정리하고 그릇을 헹궈서 세척기에 넣을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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