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성비 맞추기’활용 방법은 뭘까
지원자·진학생 여성이 훨씬 많아지자
여학생 합격률 낮추고 남학생은 높여
‘역차별’여학생, 지원전 합격률 비교를
남학생은 스포츠 활동 등 장점 알려야
킨더가튼에서부터 12학년까지 여학생들이 텔리비전도 덜 보고, 스포츠는 덜하고, 품행문제도 적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남학생보다 공부도 더하고, 성적도 더 우수하며, 졸업율도 더 높다. 그러니 지금 대학은 여학생 세상일 수밖에 없다. 미 전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유자격 Y염색체(남학생)를 찾아 안테나를 길게 뽑아놓고 있는데 유자격 여학생과 남학생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가 ‘여학생 세상’(It’s a Girl’s World)이라는 제목으로 다뤘다.
남학생들이 스포츠 팀에 빠져서 수업도 빠지면서 원정경기로 쏘다니는 동안 여학생들은 드라마, 미술, 뮤직 클래스에서 기술과 정서와 감성의 폭을 넓힌다. 개인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특수교육을 받는 비율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다. 각 고교의 카운슬러들은 여학생들이 대학지원에서 더 유자격자가 많으며 다양한 여건을 갖춘(well-rounded) 경우도 남학생보다 비율이 높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은 고교 시니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이다. 특히 여학생들이 더 거부반응을 나타내는데 이는 여학생의 대학 입학 사정 경쟁이 더 세며 같은 조건의 남학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것을 뒤집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적만 우수한 아시안 여학생이 명문대 입학사정에서 가장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LA 교외지역에 있는 라번 대학은 전교생이 1,600명인 작은 대학이다. 재학생의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10년 전만 해도 기숙사는 남학생 전용, 여학생 전용, 혼성용 각각 1동으로 구분됐었다. 그러나 최근 늘어난 여학생으로 인해(10년 전에는 여학생의 비율이 58%였는데 작년에는 65%로 증가했다.) 남학생 시설의 3분의 2를 여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해야만 했다. 이에 대학 행정당국은 기숙사 어시스턴트와 학생회와 학생조직에서 활동할 남학생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회유책을 동원하고 있다.
위의 경우처럼 미 전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합격자를 고를 때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고교를 졸업하는 성비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업전선에 나서는 비율도 여학생이 오히려 더 높다.
이의 연장선에서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남학생은 33%인 반면 여학생은 40%에 이른다.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여학생이 더 높은데 이런 추세는 1980년대부터 시작해 2002년에는 1,660만명의 대학 진학자중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훨씬 넘은 57%에 이르고 있고 이런 추세는 적어도 2014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성별로 본 지원자와 합격률 분석
현대인으로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1970년대만 해도 미국 명문대학들을 남녀공학이라고 부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남학생들 세상이었다. 이에는 보스턴 칼리지, 존스 합킨스, 버지니아 대학, 브라운, 다트머스, 노터데임, 하버드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후 여학생 지원자와 합격자는 꾸준히 증가, 2004년 뉴욕 시스템의 시티 대학 2곳은 학생회에서 남학생의 비율이 30%에도 못 미쳤다. 이런 현상은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일수록 더 심하다. 지원자와 등록자 중 여학생이 더 많다는 얘기다. 여학생이 훨씬 더 많은 캠퍼스는 남학생도 지원을 꺼릴 뿐만 아니라 여학생도 지원을 꺼린다.
이런 연유로 입학사정관들은 유자격 여학생을 떨어뜨리면서까지 남학생의 합격률을 끌어올려 남녀의 성비를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와 자료는 없다. 입학사정에서 남학생 한 명을 뽑으면 그 자리에 있던 여학생은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는 미묘한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 아무도 이를 소리 내어 말하기를 꺼리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사회학자들은 대학입학에서 남녀 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장차 교육받은 여성이 자신과 비슷한 정도의 교육을 받은 배우자 찾기가 힘들어 지는 양상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합격률에 미치는 영향
유자격 여학생 지원증가와 남녀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추려는 대학당국의 노력은 남녀별 합격률에서 불꽃을 튀기며 맞붙고 있다. 예를 들면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대학의 경우 합격자의 53%가 여학생인 것은 1997년 이후 거의 변함이 없다.
그때는 남녀의 합격률이 비슷하게 약 30%에 이르렀다. 그러나 작년에는 남학생의 합격률은 31%였던 것에 비해 여학생의 합격률은 28%에 그쳤다. 이런 양상이 2004년에는 더욱 극적이었는데 남학생 지원자의 34%가 합격증을 받아든 반면 여학생은 지원자의 26%에게만 합격증이 도착했다. 물론 대학 당국은 입학사정에서 성별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런 양상은 미 전국에서 소리 없는 물결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2004년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많은 대학에서 유리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합격률이 윌리엄 앤드 메리 칼리지에서는 43대 31%였고 보스턴 칼리지에서는 37대 29%였으며 포모나에서는 24대 17%, 터프대에서는 30대 25%였다. 반면 공대에서는 여학생 입학이 훨씬 유리한데 MIT에서는 여학생 합격률이 16%포인트, 카네기 멜론 공대에서는 13%포인트,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에서는 12%포인트가 더 높았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
여학생의 경우 테크놀러지 스쿨의 합격률이 높다고 해서 공대에 지원, 입학한 다음 전공을 바꾸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많은 대학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캠퍼스의 남녀 구성비는 비슷한데 남녀 합격률이 큰 차이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정보는 www.usnews.com/extra에서 구할 수 있고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의 ‘Getting In: Your Weekly Guide’에서도 얻을 수 있다.
남학생의 경우는 남자다움을 최대한 강조할 필요가 있다. 사진을 제출해도 되고 스포츠 활동으로 ‘나팔’을 불어대도 된다. 그리고 에세이에서는 모든 여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세심함과 자세함과 생생함을 곁들이도록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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