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기행
오래 전, 한 일본 친구가 캐나다의 록키 산맥을 다녀와서는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 공원 보다 훨씬 더 볼게 많고, 좋다고 했다. 그 바람에 이곳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캐나다 관광을 메모리얼 데이 연휴 특별 서비스로 마련했다는 여행사들의 최근 광고를 신문에서 봤는데, 이 지역에 관해 두번에 결쳐 소개를 함으로써 가시고자 하는 독자 여러분의 사전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은 영어를 몰라도 여유있게 다닐 수 있을 만큼 한인들이 세상 구석구석에 다 있는 것 같아 쉽게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다. 캐나다의 ‘한국 사람들’ (전화: 1-604-633-1234)이라는 곳에서 발행한 한글 지도 하나만 있으면 하루라도 김치를 안먹으면 안되는 사람들도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한인들이 경영하는 숙박 시설과 (민박 포함) 식당들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절약형이라면 캐나다의 유스 호스텔을 이용할 수도 있다 (www.hihostels.ca ).
여름이면 이곳 베이 지역에서 캐나다의 캘거리로 가는 비행기표는 동이 난다. 미리미리 계획해서 표를 사두는 게 좋다. 비행기 표가 동이 나서 하늘의 그레이 하운드인 사우스웨스트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주의 스포케인 (Spokane)으로 가서 거기서 차를 렌트해서 캐나다로 들어 가는 경로를 택했었다. 직행이 아니라 리노와 아이다호 주의 포카텔로를 거쳐서 스포케인에 도착했다. 렌트 카를 타고 아이다호 주로 다시 가서 캐나다로 향했다. 첫날 기착지가 Fairmont Hot Springs 였다. 그곳에서 온천을 하고 다음날 아침 길을 떠났다.
캐나다의 록키 산맥 지역에는 네개의 국립 공원 (Kootenay, Yoho, Banff 및 Jasper)이 남북으로 붙어 있고 그 서쪽으로 Mount Revelstoke 와 Glacier 국립 공원 들이 있다. 이 지역은 UNESCO가 지정한 세계 인류 자연 유산지이다. 일반적으로 단체 관광하면 앞의 네 공원을 방문한다. 캐나다에는 39개의 국립 공원과 143개의 국립 사적지가 있다. 하루만에 이 지역의 공원들을 다 다닐 수 없으므로, 연간 패스를 구하는 것이 좋다. 27개의 국립 공원을 가족 단위로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은 올해 현재 캐나다화로 $123.80 이다. 밴프 국립 공원에 관한 정보는 http://www.pc.gc.ca/pn-np/ab/banff/index_e.asp 에서 얻을 수 있다. 관광 여행사를 통해 방문하면 여행비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입장료를 따로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입장료를 내면, 안내 책자를 준다 (The Mountain Guide).
캐나다의 국립 공원은 타운과 어우러져서 미국의 국립 공원 내의 시설과 다르다. 공원 안에 타운이 있어 눈에 익은 체인 레스토랑들이 보이고 밴프에는 서울옥이라는 한식당이 있다. 거기서 조금만 가면 문명과는 동떨어진 자연 경치가 전개된다. 첫날은 정찰도 겸해서 북쪽 끝의 재스퍼까지 갔다. 그 다음날 다시 1번 도로를 타고 내려 오면서 전날 눈여겨 둔 곳으로 가서 구경했다.
재스퍼 국립 공원도 타운을 끼고 있어서 Pizza Hut 이나 KFC 는 물론이고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들이 있다. 다른 국립 공원들과 마찬가지로 폭포, 호수와 강이 있으며, 이 공원은 특히 만년설로 록키 산맥의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이 공원을 관통하는 하이웨이 1번은 제한 속도가 최고 시속 60 마일이므로 미국 내에서 운전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강물과 호수는 마치 이곳 빅서의 바닷물같은 색깔이므로 사진 찍기에 좋다.
재스퍼 트램웨이 (Jasper Tramway) 케이블 카를 타고 휘슬러 마운틴을 올라 가면 정말 ‘사바가 발 아래라’는 가곡 ‘그네’의 가사처럼 만물이 발 아래로 보인다. 재스퍼 타운에서 멀리 서쪽으로 50마일이나 떨어진 Mount Robson 까지 보인다. 보통 사진 촬영시 평지에서 렌즈의 촬영 거리를 무한대라 하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4마일의 거리를 말한다. 그러나 산 위로 올라가면 더 먼 거리의 경치가 보인다.
아타배스카 만년설 (Athabasca Glacier) 지역엔 바람이 세기 때문에 방풍이 되는 옷을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걸어갈 수도 있고, 스노코치를 타고 갈 수도 있는데, www.brewster.ca 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만년설 위를 걸을 때에는 표시된 팻말을 잘보고 다녀야하는데, 정말 냉정하도록 차갑게 보이는 얼음 구덩이 주위에서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주의해야된다. 서슬이 퍼렇다는 말의 실감이 날 정도로 얼음 속이 퍼렇게 보인다. 머리에 쓸 겨울 모자도 필요할 수가 있다.
방문 안내:
(1) 캐나다는 외국이므로 유효 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여권을 필히 지참할 것.
(2) 환전은 그곳의 현금 인출기를 사용할 것. 요즘은 여행자 수표를 거부하는 상인들이 많다. 신용 카드로는 실시간 신용 대출 허가를 받으므로 상인들이 오히려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상인들은 아주 싼 환율을 적용하므로 손해를 본다.
(3)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약도 물론이지만 자신의 의사 전화 번호도 지참할 것.
(4) 아직도 흡연하는 한인 관광객들이 많아, 단체 관광시에는 버스에 내리자 마자 담배를 피워 좀 불편할 수도 있다.
사진 촬영 안내:
(1) 단체 관광을 하면서 삼각대와 거창한 사진 장비들을 가지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사진 동호인끼리 가는 것을 권한다.
(2) 필터는 C-PL (Circular Polarizer) 와 GND (Graduated Neutral Density, 주로 2-stop soft edge)를 준비할 것. GND 필터가 없으면 Photoshop 에서 조정할 수 있다.
(3) 경치 사진을 찍으므로 광각 렌즈를 준비하면 좋다.
(4) 여행 사진에서는 길 안내 등의 표시판도 찍어두는 것을 권한다. 사람도 사진에 포함시킴으로써 보는 사람이 경치의 웅장함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폴 손> ktsf@paulsohn.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