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채소·과일·견과류 위주 식사로
건강 유지하며 골프 등 취미활동 즐겨
부모님 댁에 가면 뭐든지 맛있다. 평범하기만 한 옥수수나 고구마를 삶은 것인데도 그렇고 특별할 것 없이 된장찌개, 뒷마당의 상추, 반찬들로 차려진 식탁만으로도 마음까지 풍족하게 채워지는 듯하다. 젊은 사람들처럼 유난떨어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어느새 뚝딱 정겨운 음식들로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때론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비범한 음식들을 대하며 깜짝 놀라기도 한다. 떠나는 길 한아름씩 안고 나오는 소소한 먹을거리들은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어도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이었고, 좋은 음식들로 몸이 더 건강해져 돌아오는 것만 같아 발걸음도 즐겁다. 솜씨에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젊은 살림꾼이나 요리 달인들도 평범한 우리 할머니나 어르신들 앞에 서면 작은 것부터 배울 점들이 많아 그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경험과 연륜에서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지혜와 정성을 감히 젊음 하나로는 이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 세번의 식사중 가장 중요하다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거르기도 쉬운 아침식사. 정신 없이 바쁜 젊은이들의 아침과는 달리 은퇴하여 시간적 여유도 많고 더욱 건강 지키기에 주력하는 어르신들은 어떤 특별한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할까? 지혜가 담신 어르신들의 건강한 아침 메뉴를 살짝 옅보았다.
■심현규(73)·점숙(61) 부부
북가주에 거주하는 이들은 건강음식의 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신점숙씨는 건강 요리 개발에도 탁월하여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음악감상과 댄스와 같은 취미를 부부가 함께 즐기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흔한 성인병도 하나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부부가 추천하는 아침 메뉴는 직접 여름, 가을동안 채취해 얼려둔 복분자와 깨끗한 솔잎을 함께 갈아 만든 쥬스에 견과류 빵, 과일 정도를 곁들인다.
*솔잎 복분자 주스
재료 - 얼린 복분자 1 ½컵, 솔잎 4개, 요거트 1컵, 바나나 ½개, 사과 ½쪽
만들기 - 모든 재료를 함께 넣고 핸드블랜더로 간단하게 갈아낸다. 복분자가 없을 때에는 시판용 냉동 라즈베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솔잎이 없을 때는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민들레 잎(dandelion)으로 대체하거나 싱싱한 솔잎을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시판용 솔잎 액기스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솔잎은 혈압과 당뇨에 좋고 담즙을 잘 나오게 하며 간의 기능을 돕는다고 한다.
■이진형(69)·난주(58) 부부
칠순을 바라보는 이진형씨는 그 흔한 성인병 하나 없다. 원래 건강체질을 타고 난 이유도 있고 주 3회 골프를 거르지 않는다. 반면 이난주씨는 일정치 않은 혈압, 콜레스테롤, 갱년기 장애 등으로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수년째 아침으로 먹고 있는 콩죽과 식초물 한 컵의 아침은 하루라도 거르면 금방 몸이 알아챈다고 한다. 이 두가지 메뉴에 곡물빵, 약간의 과일, 연한 커피 한 잔 정도를 곁들인다. 단 아침식탁은 이진형씨가 전담하는 것이 규칙이다.
*콩 바나나죽
재료 - 메주콩(soybean) 작은것 1봉지, 소금, 바나나 1개, 볶은 검은 깨 2큰술
만들기 - 메주콩은 충분한 양의 물을 부어 밤새 불린다. 아침에 물과 콩을 솥에 넣어 10분 정도 삶는다. 한알 입에 물어보고 콩비린내가 나지 않으면 잘 삶긴 것이다. 믹서에 콩을 국자로 떠내어 넣고 물은 콩이 잠길 정도로 넣는다. 2인분이면 콩 1½컵 정도면 된다. 잘 익은 바나나를 함께 넣는다. 믹서를 작동하여 곱게 가는데 작동하는 중간에 깨를 넣는다. 그래야 뚜껑에 깨가 달라붙지 않는다. 간을 보고 기호에 따라 꿀이나 소금을 첨가한다.
■최영도(71)·서동민(63) 부부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 부부는 일주일 3번 골프를 즐기는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아침식사의 양을 많이 하는 편인데 직접 만든 두유, 과일주스, 다양한 야채, 토스트, 계란으로 푸짐하게 차린다.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metabolism)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침을 많이 먹는 반면 저녁식사를 아주 가볍게 지나는 것이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견과류를 뿌린 야채
재료 - 브라컬리 한 줌, 그린빈 한 줌, 단호박 한 줌, 소금, 아몬드 1큰술
만들기 - 야채는 싱싱한 것이나 손질되어 냉동된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단호박은 미리 잘라서 냉동하여 필요한 만큼 꺼내 쓴다. 야채를 끓는 소금물에 데쳐낸다. 물기를 제거하고 기호에 따라 버터나 올리브오일을 약간 넣어 드레싱처럼 버무리고 견과류를 뿌려낸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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