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뜨거운 여름이 오고 기온이 급상승 하면 겨우내 혹한에 시달렸던 자동차는 또다른 종류의 시련을 겪어야 한다. 여름철 자동차에 생기는 문제는 대부분 냉각 계통과 관련돼 있다. 서버브 에이스 오토 박성배 정비부 매니저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냉각수가 쉽게 과열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라디에이터 내부 온도조절기 등이 고장을 일으키면 최악의 경우 엔진이 눌어붙을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점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박 매니저가 전하는 여름철 차량 관리 요령.
▲엔진 냉각 장치를 확인한다: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은 냉각수의 양이다. 여름철에는 자연 증발되는 냉각수의 양도 상당하고 많이 부족할 경우 쉽게 끓어 100℃를 넘어서기도 하는 만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차의 시동을 끈 뒤 최소한 30분 정도 기다려 열기가 식은 뒤 적정량이 있는지 살핀 뒤 모자랄 경우 해당 차량의 기준에 맞는 냉각수를 보충한다. 비상시 주변에 자동차 용품점이 없다면 증류수나 깨끗한 물을 임시방편으로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즉시 차량 기준에 부합하는 냉각수로 교환해야 한다. 요즘은 4계절용 부동액을 많이 사용한다. 또 라디에이터 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중요하다. 속도가 높으면 바람에 의해 냉각되지만 정체 시엔 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팬벨트 손상 및 늘어짐이 없는지, 라디에이터 외부가 벌레나 먼지, 낙엽 등으로 뒤덮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기타 냉각수 캡이나 펌프, 팬클러치 등의 정상 작동 여부나 부동액의 농도 등을 확인한다.
▲타이어 파손도 주의: 여름에는 지면의 온도가 종종 100도를 넘는다. 열기에 약해진 타이어는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고속주행할 경우 물결 형태의 주름이 생기는 스탠팅 웨이브 현상으로 파열될 수도 있다. 또 타이어는 주원료인 고무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많지 않더라도 3년 정도가 지나면 경화돼 접지력 및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최소한 3년 주기로는 교체해야 한다.
▲여름철 햇빛은 자동차에 독: 뜨거운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은 차량의 외부 도장면은 쉽게 상하게 된다. 출고 이후 거라지 내부에 보관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는 3년만 지나면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실내에 주차할 수 없다면 여름만이라도 코팅제를 입혀 도장면을 보호해야 한다. 실내 플라스틱 자재도 직사광선에 경화돼 뒤틀리기 십상이다. 이 경우 주행 중 잡소리를 내기 때문에 최대한 그늘을 찾아 주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에어컨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일단 바람의 양이 적으면 에어컨 필터의 과다오염 혹은 통풍구의 막힘 여부를 확인한다.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경우 휴즈나 배선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지나친 냉방 효과 때문에 증발기가 얼어버린 경우에도 바람의 양이 적을 수 있으므로 장거리 및 고속운행 시에는 온도조절기를 반으로 놓고 풍량조절기로 실내온도를 맞추는 게 좋다. 바람의 양은 정상인데 냉기가 없다면 에어컨 냉매가 없거나 압축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 냉매 보충 및 누설부위 조치, 압축기 점검 등을 전문정비사에게 의뢰해야 한다.
에어컨 응축기 청소도 필수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세차할 때 에어컨 컨덴서(응축기)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없애면 10% 정도 냉각효율이 좋아진다. 응축기에 이물질이 붙어있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냉각 기능이 떨어진다.
한편 여름철 가장 많이 접하는 에어컨의 문제로 불쾌한 냄새가 있다. 이때는 필터를 교환하거나 전용 크리너를 사용해 청소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을 이용하면 편리다. 필터 교환 혹은 청소 후에도 냄새가 가시지 않으면 전문업소에 의뢰해야 한다.
▲에어컨 관리는 이렇게: 에어컨은 시동을 건 뒤 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에어컨 압축기를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부하가 생겨 모터에 고장이 생길 수 있다. 일단 에어컨을 작동시킨 뒤엔 최고단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단시간에 실내를 냉각시켜 일단 더위를 가시게 하면 1, 2단으로 낮춰도 시원함이 유지된다.
에어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려면 주먹을 쥐고 손톱 부분을 약 30초 정도 송풍구에 대본다. 이때 시리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에어컨을 끌 때는 목적지 도착 2~3분 전에 미리 끄고 송풍기만 작동시킨다. 증발기 내부에 생긴 물방울을 제거해 곰팡이 냄새 유발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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