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웨이드, 아이버슨-앤소니, 맥그레이디-야오밍
‘원투펀치’는 다 떨어져나갔다
선스·워리어스·스퍼스·재즈·피스톤스 등
PO서 잘 나가는 팀들처럼 레이커스도 포인트가드 영입해야
수퍼스타 두 명만 있으면 NBA를 호령하던 시대는 끝났다. 재정비에 들어간 LA 레이커스에 꼭 필요한 것은 포인트가드다.
올해 플레이오프를 보면 트렌드가 뚜렷하다.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가 ‘수퍼맨-배트맨’ 콤비를 이루는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 앨런 아이버슨-카멜로 앤소니 ‘머신 건’을 양쪽에 찬 덴버 너기츠,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야오밍 ‘원투펀치’가 무시무시한 휴스턴 로케츠가 줄줄이 1회전에서 떨어져 나갔다.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오른쪽)은 선스 스티브 내쉬와 같은 포인트가드와 함께 뛰는게 꿈이다.
>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라마 오돔이 손을 잡았지만 오돔의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고 퍼포먼스에도 불구 마이클 조단-스카티 피핀 ‘불스 전성시대’ 커플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스티브 내쉬(피닉스 선스), 배런 데이비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퍼스), 데론 윌리엄스(유타 재즈), 찬시 빌럽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제이슨 키드(뉴저지 네츠). 2회전에 오른 팀들의 공통점은 포인트가드들의 눈부신 활약이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게임당 8개에 가까운 어시스트로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겸하며 스타 포인트가드 길버트 아레나스가 부상으로 빠진 워싱턴 위저즈를 가볍게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또 시카고 불스는 커크 하인릭이 1회전에서 히트 포인트가드를 압도했던 반면 2회전에서는 빌럽스에게 일방적으로 깨지고 있어 피스톤스에 맥을 못 추고 있다.
포인트가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사람이 토론토 랩터스의 브라이언 콜란젤로 단장이다. 선스에 있을 때 내쉬가 팀에 주는 영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콜란젤로 단장은 지난 오프시즌 랩터스로 이적한 뒤 포인트가드부터 장만했다. 장래가 창창한 7피트 신장의 센터 겸 파워포워드 찰리 비야누에바(22)를 용감하게 밀워키 벅스의 ‘꼬마’ 포인트가드 T.J. 포드(24)와 맞바꿨다. 포드는 키가 6피트밖에 안 된다.
그리고는 스페인에서 호세 컬데론이란 또 한 명의 포인트가드를 건져 왔는데 그게 바로 지난 시즌 27승55패로 리그 바닥에 깔려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뽑았던 팀이 올 시즌 당장 47승35패로 껑충 뛰며 애틀랜틱 디비전 정상에 오른 비결이었다.
<올 NBA 플레이오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골든스테이트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 >
랩터스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포드가 어깨부상, 컬데론이 발목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키드의 네츠에 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레이커스도 다음 시즌 당장 ‘즉석 효과’를 보려면 포인트가드를 영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맞는 포인트가드를 찾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며,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와 오돔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다른 팀에서 탐낼 만한 트레이드 미끼가 없는 게 문제다.
다른 팀에서 원하는 선수는 틴에이저 센터 앤드루 바이넘 하나인데 바이넘과 같이 어린 선수를 2년 동안 데리고 있다가 쓸 만하니까 다른 팀에 주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지난 2000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그런 트레이드를 했다가 아직까지 후회가 막심하다. 데일 데이비스란 그 당시 정상급 베테랑 파워포워드를 영입하면서 하이스쿨에서 NBA로 직행한 뒤 4년 동안 게임당 1점에 1리바운드를 기록하기 바빴던 어린 포워드를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얹혀줬는데 그 선수가 바로 ‘작은 오닐’ 저메인 오닐이다.
레이커스는 바이넘을 키드와 같이 마일리지가 잔뜩 올라가 온몸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노장 선수와 바꾸면 바이넘이 오닐로 성장할 위험부담을 안아야 한다.
게다가 외곽슛이 형편없는 키드는 풀어놔야 속공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로 ‘트라이앵글 오펜스’와 같은 세트 오펜스에 묶어 놓으면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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