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자 한기분 김인선 김순자씨, 우리는 항상 함께 다녀요
여행내내 같이 다니는 여성 4인방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심성자, 한기분, 김인선, 김순자씨(왼쪽부터)는 32년 전부터 가족처럼 지내온 시카고 올드 타이머들. 같은 동네에서 만난 인연을 30년이 넘게 소중하게 간직해온 이들은 지금도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임을 갖고 친분을 나누고 있다. 심성자 씨(70)는 우리는 무엇을 하든 같이 해야 재밌다며 수십 년 간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것도 참 깊은 인연이라고 말했다.
이날 벨디어 튤립 가든에서는 화사하게 펼쳐진 꽃밭에서 동심에 젖기도 했다. 이들은 이색적인 화원에서 잠시라도 일상생활을 벗어나고프다며 튤립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기도 했다.
박일성·박건순 부부, 이런 게 사는 재미지요
31년전 시카고에 이민온 박일성(72), 박건순(70) 부부(나일스 거주)는 일리노이주와 인근 지역을 여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바쁜 이민 생활로 여유를 갖지 못하다가 본보 광고를 보고 일일관광에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일성 씨는 이민생활에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제껏 마음 놓고 여행갈 만한 기회가 없었다며 자식들 다 키우고 내보낸 뒤 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일일관광이라도 있어 한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건순씨는 튤립 화원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많은 꽃이 한꺼번에 만개한 화원은 처음 와봤다며 흐드러지게 핀 튤립 사이로 걷다보니 마치 선경에 온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순옥·박현숙씨,“한국일보 일일관광 단골이예요”
지난해 일일관광에 참가, 위스칸신 맥주 공장 등을 돌아본 한순옥 씨(노스브룩)와 박현숙 씨(파크리지)는 “지난번 관광이 너무 좋아 이번에도 따라왔다며 “매번 흥미 있고 신선한 일일관광 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숙 씨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가끔은 이렇게 바람도 쐬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 바쁘게 사는 한인들의 이민 생활에 활력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순옥 씨는 고층 빌딩과 차들로 복잡한 시카고를 떠나 마치 유럽에 와있는 듯한 이국적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비용도 저렴하고 알찬 프로그램의 일일관광이 1년 내내 계속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선경씨·이준우군,“미국온 뒤 여행은 처음입니다
김선경-이준우 모자는 3개월여전 한국에서 이민을 왔다. 미국에서의 여행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 한국의 분위기와 울창하게 늘어선 나무로 덮힌 미국 거리의 풍경은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 김선경씨는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볼 것도 그만큼 더 많은 것 같다며 아직 이곳 생활이 익숙지 않아 여행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 일일관광으로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들 이준우군은 여행 도중 주변 풍경에서 미국의 시골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살펴 봤다며 집밖으로 멀리 오니 상쾌하다고 말했다.
박지원씨·권해준군, 교육적으로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일일관광에 아들 3형제를 데리고 참가한 박지원씨. 2달 전 일리노이 알링턴 하이츠에 주재원으로 건너왔다. 아직 미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되진 않아 답답하다는 박지원씨는 이번 여행으로 바깥공기를 쐴 수 있어서 흡족하다고 말했다. 일일관광은 본보 지면의 광고를 통해 접했다고. 그는 가까운 거리의 여행이어서 아들들을 데리고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아이들에게도 일리노이 일원의 여러 지역을 보여주는 것이 단순한 여행 차원을 넘어서 교육적으로도 좋을 거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씨의 큰아들 권해준군(16)은 미국에 온 뒤 집 근처에서만 돌아다녀 답답했었다며 가능하다면 다음 번 일일관광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규 김옥선 김해원 배진남씨, 참, 실속있는 여행입니다
먹고 살기 바빠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홀랜드 민속촌 더치 빌리지에서 김태규, 김옥선, 김해원, 배진남씨는 아쉬움과 보람이 섞인 탄성을 연발했다. 30년 가까이 이민 생활을 하면서 여행도 많이 다녀봤다고 자부하는 이들이지만 시카고 및 일리노이 근교에 볼만한 구경거리가 많다는 사실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중 배진남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이번이 첫 일일관광 참가다. 미국내 타 지역으로 여행은 많이 가봤지만 정작 일리노이 인근 지역은 처음이라는 게 이들의 아쉬움 섞인 고백이다. 김태규씨는 오래간만에 이렇게 밖으로 나오니 참 좋다며 하루 알차게 여행하는 것이 괜히 날수만 늘린 다른 여행보다 피곤하지도 않고 실속있다고 평가했다. 김옥선씨는 시골 풍경도 좋지만 아름다운 시카고시 관광도 한번쯤 생각해볼만 하다며 한국일보에서 시내관광도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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