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의 리더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며
한국인 권문수, 한지예, 윤수인 그리고 김유신. AAU 졸업작품전이 있었던 27일 밤(2007년 4월 27일 저녁 7시)은,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날이었다.
기성 디자이너들의 틀에 박힌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그들만의 재기와 창조성 넘치는 실헙적 무대가 더욱 돋보였던 이번 2007 AAU 졸업 작품 전시회 는 한국 학생들의 작품들이 단연 빛났던 무대였다.
관객들은 한국 학생들의 무대에 시종일관 찬사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으며, 작품전 이전에 있었던 작품 설명회에서도 한국인 학생들의 부스에는 보도진과 패션 인더스트리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호황을 보였다.
밀리터리 룩의 기능성과 심플한 라인을 도입, 비쥬얼한 감각을 살린 권문수 씨의 남성복 라인은 풍부한 색감과 텍스츄어로 기존의 남성복이 보여준 밋밋하고 천편일률적인 느낌을 극복, 남성복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작품들이라 할 만 했다. “전쟁을 위해 제작된 밀리터리룩의 기능성과 심플한 라인을 일상복에 적용함으로써, 인류 평화에 대한 믿음을 패션이라는 도구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사상과 물건들이 그러하듯, 군복 또한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것이 권씨의 말이다.
풍부한 색감과 텍스츄어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지예씨의 작품은
‘심장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한복의 풍부한 양감과 결합, 독특한 라인과 볼륨감을 보여준 무대였다. 다양한 선들의 교차를 통해, 심장과 심장 전체를 두러싼 핏줄을 형상화하고 있는 한씨의 작품들은 드레스 전체가 하나의 벌떡이는 심장이자 사랑 그 자체인 것처럼 보였다.
미소니 이래, 오랫동안 변화된 라인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니트 라인을 더욱 자연친화적이고 풍성한 라인으로 변신시킨 윤수인 씨의 니트 작품들은 니트 의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적절한 양감의 배분과, 두꺼운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방식을 통해, 지나친 볼륨감이라는 니트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 윤씨의 작품은 슬림 라인을 지향하는 패션계에 니트의 가능성을 제기한 무대였다.
관객의 이목을 가장 확실하게 포획한 작품인 김유신씨의 니트 라인은 니트 의류가 지닌 또다른 문제점을 명쾌하게 풀어낸 획기적인 것들이었다. 유연하고 가벼운 스트럭쳐를 댐으로써 축축 늘어지거나 모양새가 쉽게 변형되는 니트의 단점을 단번에 해결해 버린 김씨의 니트 라인은 졸업 작품전 전체를 통털어 가장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것이었다.
“니트는 옛날부터 우리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이 손수 만들어 아이들에게 입히는 정성이자 사랑 그 자체였다. 니트의 정성과 사랑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니트의 단점을 보완하고 패션감각을 불어넣어 소생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 이번 작품들이다.”라고 김씨는 니트 사랑을 말한다.
AAU에서 마켙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소리 씨는 “한국 학생은 창조적이고 신선한 패션 감각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계절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상을 통해 익힌 풍부한 색감과 전통의복 양감 등, 패션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으며,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빈 박스, 코르크 마개, 플라스틱, 깨진 유리 등 환경 쓰레기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여, 21세기의 환경친화적 패션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프렌치 레빗 프로젝트(The French Rabbit Project)’ 및 의상과 쥬어리 라인이 함께 작업한 ‘협동작업(The Collaborative Project)’ 등의 합동 프로젝트 또한 볼 만한 것이었다.
잭 파슨, 룰루 드 라 프리제 등 최정상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패션 비평가 로빈 기반이 참석하고, 55명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낸 AAU의 2007 졸업작품 전시회는 매년 AAU 졸업시즌에 개최된다.
정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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