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주립대 조은미 교수의 조언
“특정한 방법과 기회를 제공한다면 많은 장애인들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어”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의 특수교육학과 조은미 교수(사진)는 장애 정도를 판정하는 평가방법과 장애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법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고자 연구하고 있다. 한국의 서울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하다가 공부하기 위해 먼저 미국에 들어온 남편을 따라 1989년부터 새크라멘토 주립대에서 특수 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경도장애, 중도장애, 자료처리전문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뒤, 특수교사와 행정가로 근무하며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2년부터는 새크라멘토 주립대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한인들이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미국 이민을 오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자녀들의 교육이다. 특수교육 분야도 예외가 아니며 더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남의 나라, 즉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나라의 특수교육이 장애를 가진 한국아이에게 도움이 되려면 장애 정도가 정확하게 측정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 일반 교육 평가와 달리 특수교육 평가는 장애 어린이의 전반적인 학습수행능력과 기능을 평가하되 이때 어린이의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더욱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와 문화를 모르는 시험관이 영어로 된 평가서를 활용해 영어와 미국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인 장애어린이를 평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새크라멘토 주립대의 특수교육 전공 석사과정이나 교사 양성과정에도 한국인이 없는데, 한인 1.5세와 2세들이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조은미교수는 당부한다. 미국에서 특수 교사로 일하려면 일단 어떤 정도의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지를 결정한 뒤, 그에 따라 중도장애 전문 교사자격증이나 경도장애 전문 교사자격증 중에서 택해야한다. 특수교사자격증을 공부하면서 함께 가주 일반교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특수교육 석사과정 입학 조건은 전공에 관계없이 4년제 대학 졸업, 소명감,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나 교육에 대한 관심 등이다.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회이기 때문에 이중 언어를 쓰는 사람은 입학도 취업도 유리하다. 특수교육학 석사 과정은 1년 반에서 2년 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특수교사 자격증을 석사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현재 새크라멘토 주립대 특수교육학과의 많은 학생들이 일반교사 자격증과 특수교사 자격증 그리고 특수교육학 석사과정을 동시에 이수하고 있다. 또한 중중 장애아동을 지도할 수 있는 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에 들어오는 학생에게는 특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특수교사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면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을 한다. 하지만 장애교육은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사명감을 가져야 만이 할 수 있는 전문직임을 조교수는 강조한다. 특수 교육 과정 안내 : http://edweb.csus.edu -> college of education -> special education, eunmicho@csus.edu
조은미 교수는 장애를 Dis-ability가 아닌 Differ-ability 로 정의한다. 따라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며 의사소통의 채널을 찾지 못한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특정한 방법과 기회를 제공한다면 많은 장애인들이 그 상태에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수교육의 궁극적인 목적도 장애 아동이 어릴때 부터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모든 교육과 서비스를 잘 받아 성인이 되어서는 가능한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와 가정을 통해 어린아이들의 마음속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도우며 사는 모습을 심어준다면 장애에 대한 편견은 이 사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렇듯 함께 어울려사는 아름다운 사회만들기에 새크라멘토의 한마음회 모임이 있다. 미국 연방정부 특수교육법 (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Education Improvement Act, 2004)과 가주법에 의해 각 교육구청들이 장애학생들에게 특수교육과 그에 관련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은미교수는 지난 1998년에 장애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과 함께 단체를 구성하여 한마음회 (One Mind Group)라 칭하고 특수교육과 그에 관련된 서비스에 대해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부모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한마음회를 통해 교육 세미나, 개인별 교육 프로그램, 공공서비스, 다른 장애 단체와 협력, 미국 특수 교육 학회에 대한 정보를 부모와 나누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부터는 방주선교교회 (담임목사: 박동서)의 교육관에서 한마음회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모임이 있을 때마다 장애 자녀를 두지 않은 가족들도 모임에 함께 참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과간의 다른 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있으며 특히 비장애 자녀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우와 더불어 함께 생활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얼마 전, 조은미 교수는 오렌지 카운티 수정교회 수양관에서 전 미주와 캐나다 그리고 중국에서 장애 사역에 힘쓰는 목회자들과 사흘간의 장애사역에 관한 연수를 했다. 오렌지 카운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조이 장애선교 센터 (Joy Center for The Disabled, http://www.joycenter.us, 대표: 김홍덕 목사)”에서 주최한 제 6회 연례 장애사역 학술대회였다. 한인 교회를 통해 장애우가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들도 배우고 또한 사회로 진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회에서 하는 장애사역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조이 장애선교 센터”는 전문인 고문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일년에 한 번씩 장애사역을 담당하는 이들을 위한 학회를 개최하는 것을 도우며 평상시에는 더 많은 이들에게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계몽하고자 라디오 방송을 하기도 한다. 특수 교육에 관련된 방법을 연구하고 특수 교사들을 양성하며 장애 사역과 관련된 각종 연수나 강연, 학회에 참가하며, 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하는 것은 그의 본업이다. 이렇게 바쁜 일정을 그의 일처럼 챙기고 적극적으로 돕는 것은 남편인 조현만 교수와 두 자녀라고 말한다.
데이비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가주 해양대학교에서 또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조현만 교수는 아내가 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래서, 조은미 교수는 늘 남편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대학생들이 되어 집을 떠나 있는 두 자녀는 어릴때 부터 부모가 봉사하는 것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는 프렌즈 오브 코리아의 교육프로그램의 이중언어 보조 교사 및 무용단원으로도 활동했고 또한 한마음회 정기 모임시에는 장애 어린이들을 돌보는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봉사를 했었다. 조은미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으로 가정을 꼽는다. 온 가족이 함께 사역할 수 있을 때에 참된 봉사와 나눔이 제 빛을 발하고, 강물처럼 흐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현주 객원기자> hyunjudy@hanmail.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