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교합 두가지 모두 고려… 젖니 거의 빠지는 11-13세가 최적시기
“교정치료는 인내를 바탕으로 교정전문의와 환자간의 팀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빨리빨리’ 치료 받는 것보다는 단계별로 환자에게 맞게 차근차근히 치료해야 합니다.”
오복의 하나라는 치아건강. 잇몸병이나 충치가 없이 건강한 치아에, 희면서 가지런한 배열의 치아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바람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사춘기에 들어가는 11~15세 때 치아를 뽑고, 교정치료에 들어가는 한인 청소년들이 많다. 대개는 아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부모의 걱정으로 이끌려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자아이의 경우는 미용에도 관심이 많아 힘든 교정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문대원 교정치과 전문의에 따르면 교정치료는 미용과 교합에 똑같이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정치료는 단순히 고른 치아배열을 위한 미용상의 문제뿐 아니라 ‘잘 씹어 먹느냐’는 ‘교합’문제도 미용에 못지 않게 똑같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부정교합인 경우는 간단히 미관상으로 보기 흉하다는 문제는 물론, 고르지 못한 치열 때문에 얼굴 형태가 변하거나, 음식물을 씹기 어려워하는 소화장애 문제까지도 일으킬 수도 있고 환자 역시 예쁘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열등감마저 갖게 되기도 쉽다. 특히 자라나는 시기에 부정교합으로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이는 성장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부정교합을 미리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치아 상태가 나빠질 확률이 크다. 예를 들어 치아가 비뚤비뚤 겹쳐 있으면 칫솔질이 잘 될 턱이 없고 이와 이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어 충치나 풍치같은 잇몸질환도 훨씬 더 잘 발생한다.
USC 치대 교정과 임상 조교수로도 활동하는 문대원 교정치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교정 치과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교정치료는 단순히 고른 치아배열을 위한 미용상의 문제뿐 아니라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아야하는 교합문제도 똑같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방법인 메탈 브라켓(Stainless-steel braces, 위사진의 뒤쪽 흑백 얼굴)과 ‘인비절라인’(Invisalign·앞쪽 컬러) 착용 모습.
비뚤비뚤 치아 방치하면
미관상 흉할 뿐 아니라
얼굴 형태까지 변하고
잘 못씹고 잇몸질환 빈발
얼굴과 턱을 고려하며 미적인 개선과 함께 잇몸 건강, 구강 기능 회복, 교합 등을 치료해 자신있게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치아를 갖게 하는 것이 바로 교정치료다. 덧니, 옥니, 뻐드렁니, 주걱턱 등 비뚤어진 치열을 바로잡아 예쁜 치아와 균형 잡힌 얼굴 모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교정기간이나 발치 문제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정치료 언제가 적절한가?
이론상으로는 젖니의 80~90%를 영구치로 갈았을 때, 즉 젖니가 2~3개 남았을 때다.
물론 7~8세 때 조기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주걱턱이라고 무조건 7~8세때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두개골 구조상 이른 시기에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7~8세 때 시작하면 변화무쌍한 유아기라 아이가 무척 힘들어하며 환자가 너무 어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심도 크고, 의사를 무서워해 가까이만 가도 울음을 터뜨리거나, 관리하기도 힘들어하며, 치료기간도 더 길어지는 등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
교정치료의 최적기 평균 연령은 11~13세다.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교정을 하는 것보다 15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 15세만 되어도 교정치료를 무척 지겨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 전문의는 “15세만 돼도 이들은 이미 ‘작은 성인’에 가깝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긴 교정치료에 대해 반감이 생기고 ‘언제 끝나냐’며 지겨워한다.
<치아교정은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 치료계획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가 함께 해야 하는 과정이다. 문대원 교정치과 전문의가 환자의 치열을 검토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아예 성인이라면 참을성이 생기지만 15세때는 제대로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도 있으며 자아가 강하고, 학교생활도 무척 바빠져 환자나 의사도 모두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주, 골격의 문제가 있으면 치과의사와 상의해 치료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루기도 한다.
최근 성인의 교정치료도 증가추세다. 18세~20세 이후는 구강발달이 모두 끝난 시기로 그 이후는 아무 때나 괜찮다. 32세나 45세 때 해도 큰 상관은 없다는 것. 문 전문의는 “3년전 75세인 부친에게 교정치료를 시술했다”며 “교정치료에 나이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서 인기 있는 ‘Invisalign’치료법
비용 비싸고 완성도 안 높아 효과 회의적
교정치료중엔 너무 딱딱한 음식 피해야
최근 30-40대 교정치료도 큰 문제는 없어
#이는 꼭 뽑아야 하나, 뽑지 않아도 될까?
치아를 빼느냐 마느냐 역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중 하나다. 여기에 환자를 오도하는 선전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옛날에는 뽑았는데, 요새는 안 뽑는다더라’‘안 뽑고 교정치료해야 실력있는 치과의사다’‘최신식 장비로 치료하는 게 좋다’ 등등 잘못된 인식이 환자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 전문의는 “이를 안 뽑고 살린다고 해서 마치 그것이 실력있는 교정 전문의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 중 하나”라며 “또 새장비로 치료한다고 해서 저절로 교정치료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케이스에 따라 발치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치아를 살려도 되고, 절대 뽑으면 안 되는 케이스가 있는가하면 치아를 뽑아 공간을 만들어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 사이사이가 듬성듬성하게 났거나, 선천적으로 이가 모자라거나 치아 사이즈가 작은 경우는 치아를 뽑지 않는다.
하지만 단지 치아를 뽑지 않기 위해 멀쩡한 치아를 너무 많이 갈아내면 청소년기의 경우 10년 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치아를 갈게 되면 교정치료의 효과가 높지 못할 뿐더러 돌출형의 경우 치료 후 입이 들어간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한번 갈아낸 치아는 다시 회복할 수 없다.
문 전문의는 “치아가 돌출된 경우 90%이상 치아를 뽑지 않고는 교정하기가 힘들다”며 “한개를 과감히 버리고 다른 치아도 건강히 유지한 채 교정치료를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기간
교정기간 역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 다르다.
보통 평균 2년 정도 걸린다. 한국에서는 6개월 심지어는 10일만에 한다는 교정도 있지만 이 역시 좋지 않다. 문 전문의는 “한국의 ‘빨리’ 문화, 이곳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인의 문화 등이 모두 다르다. 한인사회에서는 너무 빨리 끝내도 불안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얼굴뼈나 턱, 잇몸 부위를 잘라 맞추는 수술로 교정치료 기간을 줄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이 가장 결과가 좋다는 것이 문 전문의의 설명이다.
또한 교정치료 시에는 한달에 한번 정기 방문한다. 일반 치과 치료 체크업도 중요하다. 교정치료 시기에도 일반치과 치료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교정기의 종류와 비용
가장 흔하고 치료효과가 탁월한 것은 철사와 금속 받침대를 이용한 ‘메탈 브라켓(metal bracket)’으로 전통적인 방법이다. 흔히 ‘철도 깔았다’고 표현되기도 하는 교정시술로 ‘스테인레스 스틸 브레이스’(Stainless-steel braces)로도 불린다. 비용은 4,000달러선.
또한 클리어 브라켓으로 메탈 브라켓과 달리 세라믹을 써서 금속부분이 조금 덜 보이게 한 경우가 있다. 이 시술은 ‘메탈 브라켓’보다는 약 800~900 달러 더 비싸다. 또한 치아에 부착시키는 세라믹 브라켓이 깨질 염려도 다소 있다.
설측 교정은 치아에 붙이는 브라켓을 치아 안쪽에 붙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교정 시 흉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밖에 없다. 대개 성인이후에 시술된다. 혀도 불편하고 결과도 좋지 않다. 치료기간도 길어질 수 있으며 비용도 높다. 1만달러선.
투명교정이라 하여 ‘인비절라인(Invisalign)’이 있는데, 이는 기존에 치아에 붙이는 장치를 없애고 환자에 맞게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장착해 교정하는 방법이다. 철사나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다. 2주마다 새로운 모양으로 바꿔주어야 하는데, 이 역시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지 못하다. 비용도 기존 교정치료보다 약 2배정도 높은 편. 미국에서는 이 시술법에 대해 회의적이라 요새는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 반면 유럽이나 한국에서는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비용은 약 4,000~5,000 달러선.
또한 리테이너는 유지 장치로 거의 평생 끼는 것이 좋다.
#주걱턱
치아의 맞물림이 어긋나고 턱이 튀어나온 주걱턱의 경우 유전적인 영향으로 대개 부모가 주걱턱인 경우 자녀들도 주걱턱 때문에 고민해 교정치료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주걱턱이라면 자녀가 7~8세때 치과 검진을 한번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때 X선 촬영을 해보면 턱뼈가 어떻게 성장할 지 예상할 수 있다. 주걱턱이 예상될 경우 턱 교정장치와 치열 교정을 통해 아래턱이 자라는 방향을 조절할 수도 있다.
치아 교정 기간의 주의사항
-교정치료 기에는 너무 딱딱한 음식이나 찐득한 음식은 피한다. 음식 때문에 교정 부착물이 떨어지거나 부러지면 치료가 더딜 수 있다.
-껌, 캐러멜, 담배 등은 피한다.
-식사 후 반드시 교정용 칫솔과 치간 칫솔로 교정장치 주위와 치아사이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5분 이상 닦도록 한다. 칫솔모를 이용해 혀도 반드시 닦는다.
-치료 시에도 일반치과 체크업은 꼭 해야 한다. 교정 시에는4~6개월에 한번은 꼭 일반치과 치료를 간다.
교정 전(위)과 후의 모습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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