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도자기 이집트 미라·관 앤젤 아담스 사진
3가지 전시 한자리에서 본다
중국 고대 왕조 주나라의 도자기 유물,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미라 관, 그리고 미국이 자랑하는 앤젤 아담스의 사진까지 수준 있는 3가지 전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바우어스 뮤지엄(The Bowers Museum)이 그 곳. 3가지 전시 모두 놓치기 아까운 기회로 책이나 인터넷에서 보던 유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며 두세 번 가보아도 결코 아깝지 않은 전시들이다. 특히 미라전은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이집트 소장품이 건너온 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라전
<2개의 목재 미라관과 미라>
지난 2005년 4월부터 시작된 이집트 유물전인 ‘머미스: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건너온 고대 이집트 보물의 죽음과 사후세계’(Mummies: Death and the Afterlife in Ancient Egypt Treasures from the British Museum)는 원래 지난 15일이 예정된 폐막일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 오는 12월까지 연장됐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 사람 모양을 본뜬 이집트의 목재 미라관, 오시리스에게 보호받는 이시스의 석상 등 신화를 배경으로 한 석상, 황금가면, 파피루스, 아물렛(amulets), 장례용품 등 140여점의 이집트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중에는 실제 미라와 미라관이 14점으로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는 모두 7가지 테마로 이집트의 신들, 미라를 만드는 방법, 사후 숭배, 사후의 하인, 사후세계에의 믿음, 미라 장식품, 무덤 비품 등으로 꾸몄다.
<황금 미라 마스크>
전시관 한쪽 벽면은 미라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상형문자와 그림으로 벽화를 장식했으며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으로 복원한 미라의 얼굴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아크민의 사제 이르토르 미라에는 황금 마스크의 코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 그 틈으로 미라를 볼 수도 있다.
로마황제 클라우디우스 시대 페인팅으로 관을 장식한 어린이 미라관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장례 부장품으로 미니 미라형상을 한 인형인 샤브티(shabti), 내세로의 여행길을 인도한다고 믿었던 모형 보트, 황금 장식, 미니 유리병, 와제트의 눈 등도 포인트.
●중국유물
<한 왕조의 무덤 입구 수호신 채색 토기>
‘상하이의 보물: 중국 5,000년의 예술과 문화’(Treasures from Shanghai: 5,000 Years of Chinese Art and Culture) 전시는 2월18일 시작돼 오는 8월19일까지 이어진다.
신석기시대(3000 BC)에서부터 청나라(1644~1911 AD)까지의 80여점의 도자기, 그림 등이 총망라된다. 상하이 뮤지엄의 소장품들로 청동 화병, 갑골문자, 다색토기, 도자기, 청동 술잔, 거울, 종, 옥기, 칠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고대 중국의 청동기 유물부터 당나라시대부터 명나라까지의 도자기, 명나라와 청왕조 시대의 칠기 공예품, 정교하고 섬세한 송왕조부터 청나라까지의 도자기 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명대 학자이자 화가, 시인인 당인의 산수화, 두진의 여인도, 명말 청초 때의 화가인 진흥수의 매화와 새, 왕두오의 서예작품 등도 빼어나다.
●앤젤 아담스 사진전
풍경사진의 대가로 캘리포니아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낸 앤젤 아담스의 작품이 ‘앤젤 아담스: 클래식 이미지’란 제목으로 5월13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되는 것이라 더욱 뜻 깊다.
아담스의 대표작들인 ‘모놀리스, 해프 돔의 얼굴, 요세미티 국립공원, 캘리포니아’(1927년작), ‘노간주나무, 세코이야 국립공원, 캘리포니아’(1927년작), ‘모래언덕 캘리포니아’(1950년작) 등 유명 흑백작품들을 포함해 사실적인 작품 75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19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아담스는 틈틈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풍경을 촬영하면서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1932년에는 F-64 그룹 결성에도 참여했다. F-64 는 대형 카메라 렌즈의 최소 조리개 값인 F 64를 주로 사용해 사진을 사실적으로 찍는다는 의미로 붙여진 사진작가 그룹이다.
현대 사진의 한 획을 그은 아담스는 섬세하면서도 광활한 자연 모습 그대로를 명암이 분명한 흑백사진으로 요세미티와 세코이야 국립공원, 퍼시픽 코스트, 알래스카, 하와이, 애리조나 등지의 자연경관을 렌즈에 담았다.
●바우어스 뮤지엄
<바우어스 뮤지엄 입구>
1936년 샌타애나에 둥지를 튼 바우어스 뮤지엄은 지역 역사를 보여주는 소규모 전시장에 불과해 1980년대 중반에는 운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하지만 LA 카운티 뮤지엄 출신의 피터 켈러가 1991년 관장으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 대대적인 확장공사와 프로젝트를 통해 규모도 6배나 늘어나, 이제는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수준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대영박물관, 북경박물관 등과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바우어스 뮤지엄은 샌타애나시 20가와 메인 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다. 5번 프리웨이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며 메인 스트릿 사우스 길에서 내리면 된다. 인근에는 키지엄도 함께 있어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개관시간: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7월4일,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1월1일 등은 쉰다.
▲입장료: 주중 성인 17달러, 62세 이상과 학생은 12달러, 5세 이하 무료, 주말에는 성인 19달러, 62세 이상과 학생은 14달러. 오디오 투어시는 5달러를 추가로 낸다.
▲주소: 2002 North Main St., Santa Ana, CA 92706 문의 (714)567-3600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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