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시기이다. 올해 대학에 지원한 12학년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 학생들까지도 SAT점수와 학교 성적을 비교하면서 어떤 점수로 어느 학교에 합격하였는지가 화젯거리가 된다. 올해부터 UCLA는 학생을 뽑는 방법을 바꾼다고 하여 학생 학부모 모두를 긴장하게 했었다. 합격률이 25% 정도로 예상되는 UCLA의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입시상황을 한 학생의 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UCLA에 합격한 김모양은 미국에 온지 1년 반밖에 안된 유학생이다. 김양은 한국 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 남부지역의 작은 도시에 교환학생으로 10학년으로 진학했다. 1년을 공부하던 김양은 그곳이 시골이고 제대로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인 점을 고려하고 11학년 2학기에 과감하게 가주의 한 사립고등학교로 전학했다. 직접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기에 너무 늦게 미국에 왔다고 할 수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온 탓에 11학년까지 Honor나 AP과목은 한 과목도 할 수 없었고 SAT점수도 1,800점 밖에 받지 못했다. 학교성적이나 점수만으로는 사실상 합격하기 힘든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UC는 학교성적과 SAT점수가 높으면 다른 특별한 사항이 없더라도 합격하는 반면 성적과 SAT점수가 낮으면 다른 사항들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합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양의 경우는 그런 점수가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된다.
UC는 추천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원서에 있는 사항들로만 학생들을 뽑는다. 그러기에 기본적으로 중요한 학교성적과 SAT점수를 제외하고 에세이와 클럽 활동을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UC는 학생을 뽑는데 있어 ‘Comprehensive Review’라는 대학 입시 기준을 이용하는데 이는 GPA SAT시험 성적 등 학업에 관한 사항들을 학생이 자라난 배경과 공부할 수 있었던 환경 등을 참작하여 학생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학생에게 입학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은 미국에서 공부한 시간은 짧았지만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어린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더 열심히 노력했다.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신문사에서 활동하고 Editor가 되었고 클럽 하나에서는 회장직까지 역임했다. 에세이의 경우 짧은 에세이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지와 미국에 와서 영어를 극복하기 위해 한 노력에 관해 썼으며 긴 에세이에서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계시는 엄마의 이야기를 미국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자신에 비유하며 미래지향적인 글을 썼다.
김양이 UCLA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양이 보여준 노력 때문이다. 자신이 미래에 전공하고 싶은 것이 비즈니스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영어가 어렵지만 학교 신문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영어의 벽을 이겨내기 위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었으며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을 보여준 것이 큰 원동력이 되었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이 모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계획과 도전의식이 있는 학생들이 돋보이게 마련이다. 또한 모든 에세이들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는 사실이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미국에 와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는 식의 에세이는 너무나 보편적이라 점수를 얻지 못한다.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어떤 것을 얻었으며 힘들었던 경험이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등을 잘 나타내었을 때 훌륭한 에세이가 된다.
아시안 학생으로서 평균보다 낮은 점수로 UCLA와 같은 명문대에 입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합격할 기회는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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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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