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올림픽 유치경쟁, 시카고와 함께 가장 유력
시카고가 다른 경쟁 도시를 제치고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시카고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지 선정 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IOC의 기준은 대회 인프라 및 운영 능력, 관중 동원 능력 등 크게 3가지인데 시카고는 모든 부문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꿀릴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인프라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돼 있는 대로 충분하고 잘 구비돼 있는 호텔이나 시설 등을 의미한다. 시카고는 공항, 대중교통, 호텔 등 인프라 구축, 역사적 문화적 요소, 자연경관 등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주경기장을 비롯한 제반 시설의 건설과 자금 동원 문제가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블라고야비치 주지사의 1억 5천만불 보증 등 재정적 안정성을 고려할 경우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대회 운영 및 조직 능력 면에서도 리처드 데일리 시장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과 각종 국제 행사를 다수 유치한 바 있는 미국 스포츠계의 추진력 등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현재 2016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 및 도시는 미국의 시카고를 비롯해 스페인의 마드리드, 인도 뉴델리, 이태리 로마, 일본 도쿄, 브라질 리우 데 자이네루 등이다. 이들 도시 중 대다수가 시카고와 비교해볼 때 올림픽 유치에 부족할 것이 없는 것은 사실. 하지만 대륙별로 순환 개최하고 같은 대륙에서 동계·하계올림픽 동시 개최를 불허한다는 IOC의 관례에 따라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개최가 예정돼 있는 유럽 대륙, 그리고 이에 속한 스페인과 이태리는 일단 경쟁에서 밀려날 확률이 높다.
아시아 역시 이미 2008년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다시 개최지로 선정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도쿄는 이미 1964년에 올림픽을 한 차례 유치한 바 있으며 인도의 뉴델리는 부족한 인프라와 상업성 측면에서 후보지로 부적격하다는 평가다. 만약 2014년 동계 올림픽을 한국의 평창이 유치할 경우 2016년 아시아에서의 하계 올림픽 개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따라서 시카고의 올림픽 유치에는 리우 데 자이네루가 복병이다. 남미 브라질의 리우는 북미에 위치한 시카고와 함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도 가장 잘 부합하는 도시로 올해 7월 13일 제15회 판아메리카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높은 범죄율 및 불편한 교통, 열악한 인프라 등은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도 불구, 리우의 올림픽 유치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브라질 정부 역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유치를 국가 인프라 확충의 계기로 삼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체육부를 중심으로 올림픽 유치 신청 전제하에 국내외 건설 업체에 대해 2억 헤알(약 9천만달러) 이상의 투자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브라질은 오는 7월 판아메리카 대회에 이어 2014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경우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남미 대륙에서의 월드컵 유치를 놓고 브라질과 경쟁을 벌여온 콜롬비아가 지난 11일 후보 자격 포기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2014년 월드컵은 브라질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리우는 IOC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카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지 않았던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에서 올림픽이 열리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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