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는 광도/측광에 관해서 알아보기로 했으나, 야생화들이 벌써 시들어 감에 따라 이 꽃들의 근접/접사 촬영에 대해 알아보고 광도에 관해서는 다음 회에 다루기로한다.
사진 강의 시간에 “꽃을 아주 가까이서 찍기 위해선 무슨 색의 옷을 입어야 합니까?” 하는 질문에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꽃에 가까이 갈수록 자신이 입은 옷의 색깔이 반사되어 꽃의 색깔에다 옷의 색조가 더해진다. 그러므로 검은 색 옷이 좋고, 면이 실크보다 덜 반사되어 좋다.
“꽃 사진 촬영 시 지참해야 할 사진 기기 외의 물건은?” 이 질문을 할 때에는 스프레이를 염두에 두고 했었다. 조그만 스프레이에 물을 담아서 사진 촬영 때, 꽃닢에 뿜은 후 촬영하면 분위기를 바꿔준다.
렌즈로는 접사기능의 렌즈로서 배율이 ½ 이상이면 좋다. 보통 매크로 또는 마이크로 (macro or micro) 렌즈라고 하는데 설계와 제조 상 값이 비싸다. 촛점 거리는 50 mm 정도와 100mm 정도가 있는데 (물론 그 이상의 촛점 거리도 있지만), 이 촛점 거리의 선택은 배경을 컨트롤하는 고려 사항이다. 촛점 거리가 길수록 화각이 작기 때문에 불필요한 배경을 제거할 수 있다. 또 배율을 크게하기 위해서 광각 렌즈를 뒤집어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카메라와 렌즈 사이에 어댑터가 필요하다.
꽃을 클로즈 업 (Close up)한 사진 촬영을 위한 고려 사항들을 열거해본다.
1. 지금 이 사진을 찍는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이 사진을 찍고 싶은 지에 대한 자신의 답이 확실해야한다. 화면을 꽃의 색깔, 모양, 한 부분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먼저 채운다. 그 다음 불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가리든지 앵글을 바꿔가면서,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화면에서 제거시킨다. 배경은 사진 구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에만 포함시킨다. 샷터를 클릭하기전에 화면의 네 코너를 잘 살펴서 구도가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완벽한지 확인한다.
2. 꽃을 꼭 정면에서만 쳐다보지 말고 앞에서, 뒤에서 사면 팔방에서 다 훑어보고 구도를 정한다. 피는 꽃 뿐만 아니라 지는 꽃도 작품이 될 수 있으므로 잘 관찰하기 바란다.
3. 꽃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경을 찾아야한다. 일반적으로는 대조되는 색깔로서 단순한 배경이 주제인 꽃을 살린다. 지난 회에서 다룬 selective focus도 한 방법이다.
4. 빛에 대해 민감해지는 훈련도 필요하다. 빛의 방향, 강도, 색깔 등모두가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흐린 날, 개인 날 등 온갖 날씨에도 촬영을 해서 분석해보고, 해가 질 때, 중천에 있을 때 등 여러 시간 대에서도 촬영해봐서 평범한 소재가 아주 특이한 사진으로 나오도록 노력한다. 기온과 날씨에 따라 꽃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도 관찰하면 좋다.
5. 정확한 측광을 위해서는 꽃에서 6인치 이내에서 측광을 한다. 그 후 측광치에서 한장을 찍고, +1 stop과 -1 stop 으로 한장 씩 찍는 bracketing을 한다. 노출 저하 (-1 stop)는 색깔을 짙게하고 노출 과다 (+1 stop)는 파스텔의 효과를 만든다.
6. 촛점이 맞은 부분이 왜 주제가 되어야하는지 확답을 가지고 촛점을 주의해서 맞춘다. 클로즈 업 사진에서는 항상 모든 부분을 뚜렷하게 할 수가 없다 (shallow depth-of-field). 그러므로 주제만은 꼭 뚜렷해야한다. 화면의 구도가 결정되었으면 꽃의 접사 사진에서는 조리개를 최소로 줄인다. 필요에 따라서 반사판이나 플래쉬를 쓸 수도 있다. 배경이 검은 색이면 꽃의 가장자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7. 꽃의 이미지(image)만 찍을 것이 아니라, 꽃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야한다. 형태, 색깔, texture나 pattern등을 구도 상의 요소로 활용한다. 대각선, 곡선 등을 활용한 구도를 짠다.
8. Selective focus를 활용해서 화면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한 방법으로 택할 수 있다. 노출 시간을 길게해서 움직이는 부분을 희미하게 하는 연습도 필요한다.
9.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백 장의 그저 그런 사진 보다는 한장의 명작이 낫다. 무심코 기다리지 말고 기대하고 분석해서 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구름이 움직이면 어떠한 때에 샷터를 눌리겠다는 플랜이 순간적으로 세워져야한다.
10.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거나, 땅에 엎드려야할 경우가 생긴다면 그렇게 할 각오가 되어야한다.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면 또한 그렇게 준비해야한다. 4년 전 전문가 칼럼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행운은 준비된 자를 선호한다 (Luck favors those who are prepared.)
♣사진촬영 등에 관한 문의는 폴 손 작가에게 전자우편(ktsf@paulsohn.com)으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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