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뉴스 & 월드 리포트’
프랑스·스페인·미국 산 등
10달러미만 좋은 와인 10개 선정
소주 값은 흥청대도 와인 값에는 인색한 것이 한인 주당들의 현주소다. 와인보다는 소주나 양주의 톡 쏘는 맛에 길들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식당에서 소주 2~3병을 마시면 20~30달러는 족히 든다.
더군다나 양주라면 한병만 마셔도 100달러 이상은 써야 하는데 그값이면 평소 엄두도 못 낼 고급 와인 살 수 있다. 그렇다고 100달러짜리 와인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요즘은 돈이 주체할 수 없이 많아 고급와인들을 박스로 사놓고 가격 오르는 맛에 산다는 한인들도 있지만 그게 몇 명이나 되는가 말이다. 대개는 수년에 한번 사먹어 볼까 말까한 어마어마한 가격대의 와인이 아닐 수 없다.
술좋아 하고 기분나면 하룻밤 술값으로 수천달러를 쓰는데 겨우 100달러짜리 와인 가지고 뭐 그리 소란스럽게 구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묻고 싶다. 흥청망청 돈쓰고 팁주는 주당들에게. “100달러 이상짜리 고급 와인 사들고 집에 들어가 봤느냐”
와인의 세계에서는 7달러 이상이면 ‘프리미엄’급 와인을 간주한다. 다시 말해 대량생산에 의지하는 싸구려는 아니고 마시면 맛과 향취를 즐길 수 있는 수준급 이상의 와인이라는 뜻이다. 식사때면 꼭 와인을 마셔야 하는 서양인들로서는 와인 값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보통 10달러 미만대의 와인은 매일 마시는 와인에 속하고 10~20달러대면 주말에 한병 따서 근사한 저녁을 놓고 사랑하는 이와 와인잔을 기울이는데 사용한다. 그보다 윗 가격대는 한달에 한번 정도 마시고 이미 70~80대를 넘어 수백 달러로 치달으면 명절 때나 먹어볼까 말까하는 와인이 된다.
한인들은 명품에 민감해서 그런지 와인을 사러 가도 10달러 미만대에는 손을 대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우리식 사고방식 때문인 것 같은데 싸지만 맛있는 와인이 얼마든지 많다.
시사주간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인터넷 판은 최근 10달러 미만대의 아주 좋은 와인을 10개 선정해 소개했다. 보도내용을 정리했다.
▲ 2005 Les Vignes Retrouvees, Cotes de Saint-Mont Blanc
프랑스 ‘Gascony’ 지역 생산. 화이트 와인. 10달러.
삼총사의 고향인 ‘개스콘’에서 생산하는 와인으로 시카고 샘스 와인 스피릿의 와인 강사 빌 세인트 존은 “프랑스의 야생을 맛보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비전문가들에게는 생소한 3개의 청포도의 재발견이라는 뜻으로 상표를 만들었다. 품종 배합은 ‘그로스 만셍’(Gros Manseng) 40%, ‘페팃 쿠부’(Petit Courbu) 30%, ‘오피악’(Arrufiac) 30%. 색다른 포도의 맛을 즐길 수 있다.
▲2004 Artazuri Garnacha
스페인 나바라(Navara)산 레드와인 10달러.
80년된 그르나쉬(Grenache) 포도나무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돼 타닌이 부드럽고 라스베리 향이 좋다. www.zachys.com
▲Rotari Rose NV
이탈리아 트렌토(Trento)산. 9달러. 스파클링 와인.
샤도네 25%, 피노 네로 75% 배합의 핑크빛 수프라멘테(이탈리아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가르킴) 와인. 와인 전문가들이 주는 평가 점수도 88점. 이 가격대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일식 혹은 애피타이저로도 아주 좋은 와인이다. www.klwine.com
▲2003 E. Guigal Cotes du Rhone
프랑스 론 지방 산. 10달러.
시라 60%, 그르나쉬 30%가 주종이고 기타 여러 종을 섞어 만들었다. 특히 2003년은 10년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작황이 좋은 해이다. 짙은 루비색이며 맵고, 재배지 토양 내음이 약간 풍겨난다는 평. www.applejack.com
▲2004 Borsao “Primizia” Grenache
스페인 자라고사 지방산. 6달러.
100% 그르나쉬이며 “현재 미국 마켓에 나와 있는 와인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고평가 와인. 신 라스베리와 체리 맛과 딸기, 블랙베리 향이 아주 좋다. 신맛 조화가 좋고 미디엄 바디이며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www.finewinehouse.com
▲2005 Lucien Albrecht Pinot Blanc, Cuvee Balthazar
프랑스 알자스 지방산 10달러. 화이트 와인.
‘가난한 자의 샤도네’로 불리는 피노 브랑은 피노 누아도 아니고 피노 그리지오와도 다르다. 100% 피노 브랑으로 만든 와인으로 알자스 지방 와인답게 드라이 하면서도 신 맛이 일품이다. 어머니날 브런치 와인으로 권할 만하며 www.madewine.com에서 10달러에 살수 있다.
▲2005 Cycles Gladiator Syrah
캘리포니아. 10달러.
캘리포니아 와인이 빠질 수는 없다. 영화 사이드웨이 덕분에 피노 누아 붐을 맞았지만 소레다드 와이너리가 시라로 만든 이 와인 또한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중가주 몬트레이와 파소 로블스 포도밭에서 난 포도로 주조. 금방 깐 후추의 신선하고 매콤한 맛(spicy)이 받혀주는 라스베리와 플럼 향이 좋다는 평.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2007 와인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www.wallywine.com
▲2001 Marques de Riscal Rioha Reserva
스페인 리오하산. 10달러.
미국에서 판매되는 리오하산 와인을 대표하는 와인. 90% 템프라니요(Tempranillo), 10% 그래시아노 및 마주에요 품종을 혼합, 미국산 오크통에서 2년간 숙성시켰다. 잘 익은 체리와 약간의 가죽및 담배향을 피워낸다. www.pjwine.com
▲2005 Fondreche O’sud
프랑스 론 지방산. 10달러.
남부 론 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그르나쉬와 시라 혼합. 오크통이 아닌 스테인레스 스틸 통에서 숙성돼 과일의 신선도가 좋다. www.bassins.com
▲Domaine de I’Ecu 2004 “Expression de Orthogneiss” Msucadet Sever et Maine Sur Lie
프랑스 루아 밸리산. 10달러. 화이트 와인.
올개닉 와인. 무스카데이(Muscadet) 포도품종. 신선한 굴 뿐만 아니라 해산물 요리에 잘 어울린다. 가격이 들쑥날쑥하다. www. wineanthology.com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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