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언
▶ 오인환 한국 대학동창회협의회 회장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우리들은 우선 경제생활 터전을 잡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함과 동시에 자식들 교육을 위해서 항상 노심초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이민 생활에서도 모국에 두고 온 친지들에 대한 그리움을 간혹은 되 새겨 보는 여유를 갖습니다. 더 나아가 두고 온 한국이 어서 어서 선진화하고 통일을 이룩하여 잘 살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제의 강점기에서 해방 되자마자 6.25 전쟁을 겪으면서 그 동안 한국사회가 변천해온 과정을 되돌아보게 되고, 더 나아가 한국의 고대사와 근세사의 ‘역사적 조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갖게 됩니다. 따라서 그 동안 한국 역사가 보여 온 고난과 질곡의 역사를 기어코 벗어나서 한반도 주변의 어느 4대 강국이 다시는 넘보지 못하도록 정치, 외교, 국방, 경제, 사회, 문화적인 모든 측면에서 ‘단합된 강국’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하겠습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국가 경쟁력은 세계에서 38위, 노동시장 경쟁력은 43위, 교육 경쟁력은 42위, 세계화 지수는 29위라고 합니다. 앞으로 FTA 체결을 이행해 나가는데 닥쳐올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는 것은 한국인들은 국제화에 대한 태도는 13위, 사회 개혁에 대한 필요성 인식 면에서는 16위라는 큰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세계화’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세계인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표준 상품’을 만들어 수출산업에 성공하고 있으며 세계 표준에 맞는 ‘표준 기계’를 만들어 세계의 산업 국가에 수출하는 등 세계화에 필요로 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데 비하여 아직도 부족한 것은 ‘세계인’들의 기대에 걸맞는 ‘사람의 세계화’ 혹은 ‘사람의 선진화’는 요원한 듯합니다. 한국적 ‘적당주의 관행’, ‘정실 관행’, ‘뇌물 관행’, ‘편법 관행’, ‘사기 행각’ 등을 통한 문제 해결 방법은 세계화의 표준이 되지 못합니다. 한국의 선진화 노력이 이와 같은 비리 관행에 발목이 잡힐까 걱정입니다. 세계 10위권에 들어서는 한국은 경제력에 걸맞는 ‘사회정의’가 바로 선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선진화는 사람의 선진화에 있고 거기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온 한국의 세태를 되돌아보면 많은 사회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 등 국가 경영 그룹들이 능력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인맥으로 운영되어서 그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것들이 많습니다. 자유당 시절, 5.16 이후, 제3, 4, 5, 6 공화국은 물론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비리 관행과 부정의 실수를 저지르며 그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서구 선진국에서 많은 좋은 제도를 도입하였어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한국의 선진화 과정에서 이제는 제도에만 의존하거나 탓할 시기는 지났다고 보이며 오히려 그 제도를 사용하는 우리 개개인의 정직성, 공정성, 진실성, 일관성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세계 10위권의 경제와 기술의 선진화를 넘어서 ‘의식의 선진화’를 포함한 ‘사람의 선진화’에서 ‘국가 혹은 민족의 선진화’에 대한 해답을 찾고 초석을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 됩니다. 가히 ‘마지막 단계의 선진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계속>
국적 비리 관행>을 우리 개개인 속에서 부터 하루 속히 추방해야
누구나 한국 일간지를 보면서 매일 접하는 <부정과 비리 관행>으로 인한 추한 뉴스들을 보면 <부정과 비리 문화>로 정착 된 듯하여 너무 절망 할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법대 교수들이 앞장서 위법, 학술 논문의 표절 혹은 자료 조작, 베스트 쎌러의 10권중 6 ~ 7권은 대필, 공무원이 뇌물 먹고 수질 검사 적당히 하여 학생들은 더러운 물 먹게 되고, 신뢰 지수를 보면 국회는 10점 만점에 3점 밖에 안되고, 법원 판정이 공평하다고 보는 시각은 50 %에 불과, 국민들의 70 %가 정부 불신, 서류 변조 사건들, 미국 ETS가 실시하는 한국 SAT 시험 전에 문제가 새어 나갔기 때문에 시험 결과를 무효 시킨 사실, 공정거래위원회 위원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경찰이 연루된 사건, 전 검사가 연루된 사건, 판사가 연루된 사건등등 총체적인 부정, 부패, 비리가 한국 사회와 국가의 관행처럼 보입니다. 한국의 부패 지수는 세계 160여 국가 중 42위라고 알려 질 정도입니다. 정치적 이념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 것이 더 이로운 것인가의 전략적 판단도 불안해 보입니다. 삼풍 사건, 성수대교 사건, 대구 지하철 사건, 배 전복사건등으로 많은 사망자를 내는 대형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뼈아픈 안전사고의 교훈을 얻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 이면에는 공사비의 일부를 뇌물로 바치고 부실 공사를 하고는 모두가 <설마>하다가 겪은 사건들이 많습니다. 옳고 그름보다는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거나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부족하거나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떠한가를 봅시다. 혼탁한 한인회 선거 양상, 산삼 밀매, 한인들간에 사기 행각, 금융 사기, 곗돈을 떼어 먹고 도주하는 사례, 성매매 사건들, 젊은층 일부에서는 들키지 않는 한 거짓이나 나쁜짓을 해도 괜찮다는 비도덕적 생각들을 하고, 젊은 변호사가 서류 변조나 이민국 직원에게 뇌물을 주다 잡혀 감옥에 가는 사실, 골프장에서 미국인 스타터에게 돈 찔러 주고 티 타임 만들기, 한국인이 가는 곳이면 그 곳의 규정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비리/뇌물관행으로 순진한 미국인들과 좋은 제도를 나쁘게 물들여 놓고 있는 일이 있지는 않은지 각별히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은 불 필요한 오해를 부를 소지가 많고 법에 저촉 될 수도 있으니 과잉 언사나 행동 (Over Reaction) 은 삼가야 하고 법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하여 신중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데 규정이나 법을 알아보기도 전에 사돈의 팔촌까지 연줄을 찾아 비선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관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여러 측면에서 볼때 정직하지도 책임감도 없는 권모술수, 중상모략, 폭력, 사기등의 잘 못된 처세술 만이 계속 지배하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인 사회가 선진화 하는데는 많은 문제가 동반 하고 있어서 국제 사회에서 혹은 미국 사회에서 도태 될 위험에 처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해 보입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 속에서 한국적 <적당주의 관행>, <정실 관행>, <뇌물 관행>, <편법 관행>, <사기 행각>을 하루 속히 추방해야 합니다.
<사람의 선진화>란 무엇인가
그러면 한국 혹은 한민족의 마지막 단계의 선진화의 해법으로서의 <사람의 선진화>란 무엇 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다른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으나 필자는 앞서 열거한 일그러진 관행을 관찰하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경험 했듯이 <사람의 선진화>는 사회 생활에서 매사에 정직하고, 정당한 절차 (Due Process) 에 관심을 갖고 그에 따르는 훈련을 쌓고 도덕성을 함양하여 <신뢰 받는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공과 사를 분명히 하여 정실에 유혹 받거나 부정이 개입 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합니다. 한번 원칙을 타협하기 시작하면 정의가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심합시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 하면 타인들 혹은 타민족에게 불공평해 지고 문제가 발생하여 사회적인 마찰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회 생활에서 필요한 질서와 에티켓을 지킵시다. 예를 들어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생각은 버립시다. 침묵하는 다수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공 장소에서 침을 뱉지 말고, 새치기나 눈살 찌푸리는 일이 안 생기 도록 하며, 큰소리로 떠들어서 시끄럽게 하지 맙시다. Ugly Korean 이라는 오명을 빨리 벗어 납시다. 규범대로 하면 개인적으로는 불편하거나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인내하고 실행하다 보면 <사회 정의>가 바로 서고 그것이 다시 나 개인에게 이익과 편리함으로 돌아 온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더 나아가 우리들이 생각 할 것은 <전략적 사고와 행동>을 키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욕 보다는 전체 이익을 고려하고, 근시적 안목 보다는 원대한 안목을 생각합시다. 개인 몇몇이 잘 못하여 한인 전체 동포 사회가 욕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노사분규가 도를 넘어서 기업이 망하거나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견디다 못해서 주변국으로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국내 당파 싸움하다가 나라를 빼앗기는 일은 결코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일제 시대 독립 운동을 하면서 불화가 생기면 그 것을 참지 못하여 다른 독립 운동가를 일본 관헌에 밀고 했던 것은 민족적 자해 행위 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인내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하여 큰 그림을 보는 선진화된 사고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리들의 냄비 근성은 전술적일 수는 있어도 결코 전략적 행동은 아니며 전략적인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늘 전술로 끝나니 결실이 없고 악 순환 만 계속 되고 있는 것도 사실 입니다. 전술은 전략의 뒷 받침이 있을때 그 효과를 발휘합니다. 살다 보면 여러 경우에 경쟁하게 되는데 힘을 합쳐서 남하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들 끼리 치고 박고하는 자해 행위는 지양해야 합니다. 이념과 현실에 대한 전략적 판단은 얼마나 현명하게 하고 있는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안전에도 관심을 갖고 그 수칙을 지켜서 대형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합니다. 미국법에 익숙하고 잘 지켜서 미국 사회에서 잘 받아 들여 지는 시민이 되고, 타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친절하게 지냅시다. 한국인들은 외국인에 대한 호감도 지수가 세계에서 53위라는 통계도 있으니 유념하고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해야 겠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사람의 선진화>를 통해서 우리 <한민족과 한국의 선진화>를 지속해 나가면 세계에서 으뜸가는 선진 민족과 나라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자연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국가의 큰 자산으로 사람을 치고 있는 터이면 <사람의 선진화>는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각 개인들이 성숙해 지면 따라서 국가와 민족이 성숙해 질 것이며 지금까지의 경제 및 기술의 성장, 우수한 전통 문화와 더불어 한국과 한민족의 장래는 아주 밝다고 봅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숙원하는 존경 받을 수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나오고, 남북 통일 후에도 한 없이 도약 할 수 있는 힘이 키워 질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재미 동포들이 할 수 있는 역할
우리가 선택한 이민의 나라 미국에 살면서 매일 매일 선진 제도와 문화를 접하고 살아 가고 있어서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나보다 우리를, 작은 것 보다 큰 것을 보는등 사고의 폭을 넓히는 훈련과 더불어 인내하며 우리가 미국에 살면서 배우는 Community 의식을 키워 갑시다. 한때 의견 대립으로 분쟁한 후에는 더 큰 분열이 나기 전에 화합하는 현명함을 키워 나갑시다. 미국에 살면서 배우고 감탄하는 것은 미국인들은 교육 수준의 고하 를 막론하고 준법 정신, 공중 도덕을 중시하며 자기들이 사는 지역 사회 (Community) 를 위하여 자원 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 주류 사회)에 관심 을 갖고 도움이 되는 일에 자원 봉사합시다. 미국인들은 민주당, 공화당이 의견 대립을 하다가도 외국과의 관계 에 있어서는 지체 없이 단결해 나가는 것을 보고 감탄합니다. 미국인들은 계절 마다 오는 운동 경기에 열광하면서도 경기 규칙을 따지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함양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서로 나누어 갖고 모국의 선진화 노력에 Bridge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더욱이 한미 간에 FTA 체결이 시행되기 시작 하면 우리 재미 동포들의 교량 역할은 예상외로 많아 질 수 있다고 보여 집니다. 친척, 친지들에게 선진 사회 에서의 경험담을 전하고 신문 매체 를 통하여 글을 쓰고, 방송 매체를 통하여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한국인의
은 정직하고, 부지런하며, 책임질 줄 아는 우수한 국제 사회의 일원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서 존경 받는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고질적인 성격 중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거나, 남이 잘 되면 칭찬보다는 끌어 내린다거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거나, 벼룩 잡으려고 초가 삼칸 집 태운다거나 하는 속 좁은 마음에서 벗어나 좀 더 넓고 큰 이익을 볼 줄 아는 <전략적 사고>를 키워서 큰 민족으로 성장합시다. 미국에 살면서 우리 한국의 전통 문화를 우리 2세들에게 전수하고 미국 사회와 문화의 일부가 되도록 심는 일을 해야 합니다. 태권도는 아주 좋은 예이며 더 많은 우리 문화를 미국에 맞도록 연구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2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빨리 진입 하도록 돕고 격려하여 미국 사회와 세계 사회에서 한인들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한국 혹은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 한국인들은 이러한 목표를 항상 잊지말고 노력하여 <세계人>으로 가는 중요한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한국의 선진화>, <한국인의 선진화>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의 몫임을 잊지 말고 실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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