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소유 비지니스의 경향 : 2005 미국커뮤니티서베이를 중심으로’란 제하의 발표에서 이윤재 교수는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업체의 낮은 생산성을 지적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사업체 20,821,934개의 1개 업체당 매출이 891,000달러에 이르는 반면 아시아계에서 가장 매출이 큰 일본계 업체는 511,000달러를 기록했으며 한인 업체는 339,000달러에 불과했다. 또 중국계는 업체수 증가율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 높았으나 한인의 경우 업체수가 증가해도 매출액이 늘지 않아 과열 경쟁 및 비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한인들의 1인당 업체수가 아시안계 중에서 가장 많은 사실과 관련, 구체적 자료가 공개되기도 했다. 한인 커뮤니티의 1인당 업체수는 0.146개로 가장 보유수가 적은 필리핀계(0.067개)의 2배 이상에 달했다. 한인에 이어 인도계가 0.133개, 베트남이 0.131개로 뒤를 따랐다. 또 전세계적으로는 OECD 평균 자영업 비율이 14.2%인 반면 한국은 27.0%에 달해 미국내 한인들의 높은 자영업 비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만 UIC 교수는 ‘2002 센서스에서의 미국내 아시안 자영업자’를 주제로 각종 지표를 비교, 한인들의 높은 자영업 비율과 서비스업 치중 현상을 지적했다. 아시안 자영업자들은 전미 평균 11% 정도에 그쳤으나 한인의 경우 20.36%까지 치솟았으며 이 중 서비스업의 비율 역시 베트남(3.51%)을 제외하고 1%를 넘지 않는 타 아시아계에 비해 2.23%로 배이상 많았다. 한인 커뮤니티내 직업별 분포로는 의료 전문직의 비율이 4.59%로 필리핀(26.62%), 인도(15.84%), 중국(9.98%)은 물론 베트남(6%)보다 낮은 반면 소매업(23.79%)과 서비스업(19.12%)의 비중은 크게 높아 직업 다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국 시기 및 연령에 따라 한인 사이에서도 지표상 차이가 많이 났다. 자료에 따르면 80년대까지 미국에 들어온 한인들의 자영업 비율은 평균 25% 내외였으며 실업률은 2% 정도다. 그러나 이후 비율은 각각 16.12%-2.94%(90년대), 11.63%-2.73%(2000년대)로 자영업자가 줄고 실업률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는 20, 30대의 자영업 비율이 각각 4.37%, 13.47%에 그친 반면 40대부터 30% 내외로 늘어났다. 실업률은 10대(7.06%)를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2% 이상을 기록했으나 30대는 유일하게 1.87%에 머물렀다.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일리노이 지역 세탁업계의 한인 비율이 53.07%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 제기됐다. 이진만 교수는 정확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아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면서도 한인 업체들의 수가 늘어나도 전체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원인은 일리노이처럼 같은 업종에 집중 진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한사원 이윤모 대표는 향후 한사원의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으로 한사원은 ▲한인 교회의 문제점 연구, ▲한인 식당 관련 설문조사, ▲한인 업주의 고용 처우 문제(마당집과 협력), ▲인터넷을 통한 한인 결혼 관계 설문조사 ▲서베이 관련 인턴 프로그램 도입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기존 발표된 자료를 통한 연구가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한사원이 주체가 돼 각종 설문조사 및 리서치를 직접 실시할 것이라며 미 전역의 대학에서 한인 관련 연구자 및 한국의 재미동포 연구자들을 초빙, 심포지움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 한인 연구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며 이 분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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