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에 대처해야”
업종, 지역 특성등에 맞는 전략 수립 중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일 체결됨에 따라 시카고에 진출해 있는 지상사 관계자들은 FTA 체결 후 업종 및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종태 무역관장, 조덕현 관광공사 지사장, 김성좌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장의 의견을 요약하면 FTA가 한미 양국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를 봤을 때도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업종과 기업의 규모, 지역적 특성, 생산 능력 등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FTA의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또한 FTA로 인해 양국간 경제적인 성장은 물론 정치적, 사회적 관계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FTA의 성과 중 하나로 강조되고 있다. 다음은 시카고 지역 지상사 대표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FTA의 영향 및 과제다.
■정종태 시카고 무역관장: FTA는 한국 언론에서도 보도됐듯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제2의 개국으로 불릴 정도로 혁신적인 일이다. 한국과 미국은 서로가 큰 교역 파트너다. FTA는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바라본다면 한 나라나 마찬가지다. FTA를 계기로 양국간 정치, 사회적인 교류가 더욱 활발하고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FTA를 맺게 되면 미국의 상대국들은 대부분 몇 년 사이에 교역 양이 두 배로 증가했다. 물론 한국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 숫자 까지는 안 되겠지만 어쨌든 관세가 없어지므로 상황은 훨씬 나아지는 것이다. 물론 한국이든 미국이든 불리한 업종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정부가 지원금을 보조한다든지, 아니면 업종 전환을 도와주는 쪽으로 정책을 개발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다. 일리노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일리노이는 전통적으로 기계, 자동차 부품, 항공 등 제조업의 중심지다. 이제 이런 업종에서도 관세가 철폐되는데,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자동차 부품은 우수하며, 이미 일리노이내 주요 자동차, 농기계 업체를 대상으로 꾸준히 판매망을 넓혀오고 있었다. 앞으로 한국 업체들의 이 부분에 대한 진출이 활발해 질 것이다. 두 번째로 시카고는 물류의 중심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물류든, 한국에서 시카고에 머물렀다 미전역으로 퍼지는 물류든, 일리노이 물류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상호간 단지 물건을 파는 것이라 직접 회사나 공장이 진출할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즉 상호간 투자 진출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미주한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잘 읽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미주 한인 기업들 중에서도 한국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여러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회가 좋아졌다. 법률서비스, 정부 조달 사업, 부동산 투자 사업도 마찬 가지다. FTA는 한인 사회내 고용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국서 기업이 진출하면 한인들을 양쪽의 문화와 언어에 능한 한인들을 고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시카고지사장: 전반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으로 일이 해결된 것 같다. 미주 한인사회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FTA가 협정이 되면 비자면제국 가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유동 인구가 많아지고 한인 경제가 과거 보다는 활성화 될 것이다. 관광 산업 그 자체가 FTA의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은 아니다. 관광 쪽으로는 이미 양국 간 규제가 많이 완화 돼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일단 FTA가 협정되면 한국의 신인도가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업상 한국을 찾는 방문객들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55만 명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그 목표를 늘여서 65만 명으로 잡고 있다. 상용 관광객을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고 이에 걸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 쪽의 입장에서는 최대 쟁점 분야가 농업 분야였는데 1차 산업인 농업과 3차 산업인 관광 사업을 접목시키는 움직임이 바람직하다. 근래 들어 한국에 농촌 관광 사업 붐이 일고 있다. 따라서 농촌과 관광 사업을 접목 시킨 새로운 산업, 즉 1.5차 사업을 창출, 개발하는 쪽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성좌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인큐베이터 소장: 전반적으로 FTA 협상은 잘된 것으로 본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생산성은 높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환율 문제도 있고, 수출하려면 관세 장벽이 있었다. 거기에 중국하고 경쟁도 해야 했다. 이런 와중에 관세 없이 물건을 미국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변화다. 3억에 달하는 미국 인구를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게 된 셈이다. 물론 한국에 미국 기업이 들어오는 것도 마찬 가지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미국에게는 적은 시장이라서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일리노이 같은 경우는 자동차, 중장비, 기계, 정비, 전자 부품 업체들이 활성화 돼 있다. 그동안 일리노이내 이런 기업들은 주로 납품을 아시아 대상으로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한국 쪽에도 그 기회가 더욱 많이 찾아 올 것이다. 미주 한인 시장의 입장에서도 FTA는 도움이 된다. 보통 우리가 하는 일이 한국내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도와주는 일인데, 상식적으로 이들이 진출하면 미국내 거점을 두어야 한다. 당연히 한인들이 거주하는 쪽과 가까운 쪽에 거점을 두게 될 것이고 이는 곳 한인 경제 활성화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한국의 경우 농산품이라든지 의약품은 미국쪽에 많이 밀린다.농부들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든지, 뚜렷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 손해를 보는 업종을 위해서도 대책은 강구돼야 한다. 박웅진 기자
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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