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스-메츠-다저스 NL 페넌트 3파전
필리스-D백스는 위협적인 다크호스 될 듯
2007 메이저리그 시즌이 오는 1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뉴욕 메츠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리턴매치를 시작으로 장장 6개월에 걸친 팀당 162게임 대장정에 돌입한다. 메츠-카디널스전이 공식적인 오프닝게임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오프닝데이는 그 다음 날인 2일. 이날 미 전역에서 총 13게임이 펼쳐져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본격적인 ‘봄’이 왔음을 알리게 된다. LA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며 LA 에인절스는 홈에서 서부조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를 맞아 개막전을 갖는다. 올 시즌 전망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그리고 로컬팀인 다저스와 에인절스 등 3회로 나눠 살펴본다.
서부조 - 다저스, 젊은 D백스 도전 뿌리칠까
중부조 - 챔피언 카디널스 독주 막을 팀은
동부조 - 필리스 & 말린스, 메츠에 매서운 도전장
오프닝게임에서 격돌하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카디널스와 메츠는 모두 선발진에 무시할 수 없는 문제점들을 안고 시즌을 맞는다. 카디널스는 선발로테이션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고 메츠는 탐 글래빈과 올랜도 허난데스를 제외한 로테이션 후반부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두 팀의 타선은 여전히 경쟁 팀들보다 한 발 앞서있어 올해도 이들 두 팀을 넘지 못하면 페넌트를 넘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과 함께 내셔널리그 패권을 다툴 후보로는 다저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팀인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라이벌 자이언츠 출신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와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투수 랜디 울프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건지며 투수진을 안정시켰고 톱타자요원 후안 피에르와 베테랑 외야수 루이스 곤잘레스 등이 가세, 전체적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다저스-메츠-카디널스의 3파전이 점쳐지고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위협적인 다크호스로 꼽히는 가운데 휴스턴 애스트로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플로리다 말린스 등도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팀들로 꼽힌다.
<지난해 58홈런과 149타점을 올리며 필리스의 막강타선을 이끌었던 거포 라이언 하워드
>
<서부조>
다저스와 D백스가 선두를 다투고 파드레스와 자이언츠, 콜로라도 로키스가 추격군을 형성하는 양상이 될 것이다. 다저스는 투수진에서 그렉 매덕스와 애런 실리, 타자로는 J. D, 드루와 케니 로프튼이 떠나갔으나 FA 내야수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재계약한데다 슈미트와 울프, 피에르와 곤잘레스 등을 영입해 손실을 보충하고도 남았다.
2년연속 디펜딩 서부조 챔피언 파드레스는 노장 매덕스와 데이빗 웰스가 로테이션을 안정시켜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2루수 마커스 자일스가 합류하고 데이브 로버츠와 마이크 피아자가 떠나간 교환에서 뚜렷한 타선의 업그레이드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떠오르는 에이스 브랜던 웹을 비롯, 각 포지션에 탑 유망주가 차고 넘치는 D백스가 더 다저스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뉴욕 양키스에서 트레이드돼 친정에 돌아온 좌완 랜디 잔슨이 옛 D백스 시절 위력을 회복한다면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는 팀이다.
<월드시리즈 복귀를 노리는 메츠의 노장 에이스 탐 글래빈은 지난해 15승을 따냈다 >
디비전의 변수는 자이언츠다. 에이스 슈미트가 떠나갔지만 ‘커브의 달인’ 배리 지토를 7년 1억2,600만달러의 몬스터 딜을 주고 데려왔고 지난 2년연속 파드레스를 디비전 챔피언으로 이끈 브루스 보치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거포 배리 본즈가 건재하다. 본즈가 1년내내 건강하고(가능성은 높지않다) 지토가 제 몫을 해준다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이다.
로키스는 여전히 숙명처럼 ‘타고투저’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시즌 막판 팀 타선의 스파크 플러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일본인 2루수 카즈 마쓰이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고 있다.
<중부조>
월드챔피언 카디널스의 독주하는 가운데 나머지 5팀이 도토리 키 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디널스는 알버트 푸홀스-짐 에드먼즈-스캇 롤렌으로 이어지는 ‘골든’ 클린업 트리오를 비롯, 타선의 핵이 고스란히 돌아왔다. 유일한 포지션 변화는 로니 벨랴드와 주니어 스파이비가 맡았던 2루를 애덤 케네디가 맡게 된 것. 반면 선발진은 완전히 뜯어고쳤다. 지난해 우승의 주역이었던 제프 위버, 제프 수판, 제이슨 마키 등 3명의 선발투수를 FA마켓에서 잃었고 또 다른 선발투수 마크 멀더는 재게약을 했으나 어깨수술을 받고 후반기에나 등판이 가능해져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를 제외한 4명의 새 얼굴이 나서게 됐다. 앤소니 레예스, 애덤 웨인라이트, 킵 웰스 등 3명의 우완투수와 클로저에서 선발로 복귀한 좌완 브레이든 루퍼가 에이스 카펜터를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지난해 로테이션보다 기교와 경험은 처지나 젊고 파워에서 앞서 섣불리 장담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시카고 컵스와 애스트로스, 브루어스는 와일드카드에 도전할 수도 있고, 하위권으로 밀릴 수도 있는 다소 종잡기 어려운 팀들이지만 카디널스에 도전장을 내기엔 역부족이 분명하다.
<동부조>
만인의 꼴찌후보 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외한 4팀의 경쟁구도이며 메츠와 필리스가 한 스탭 정도 앞서가고 있다. 메츠는 카디널스와 리그 베스트를 다투는 라인업을 보유했으나 역시 선발진에 물음표를 달고 출발한다. 노장 탐 글래빈과 올랜도 허난데스가 리드하는 로테이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건. 워낙 라인업이 좋아 정규시즌 타이틀을 따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나 페드로 마티네스가 복귀하지 않는 한 진정한 에이스 부재가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크호스는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를 중심으로 체이스 어틀리-팻 버렐이 클린업으로 포진한 막강화력의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우완 프레디 가르시아를 영입해 탄탄한 로테이션을 구축, 메츠의 독주 꿈을 막아설 기반을 갖췄다. ‘D-트레인’ 단트렐 윌리스가 이끄는 플로리다 말린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팀. 경험이 부족한 것이 유일한 흠일뿐 2~3년내 정상을 노크할 만한 라인업을 구축해 가고 있다. 한때 동부조의 맹주로 군림했던 브레이브스는 칩퍼 존스와 마이크 햄튼 등이 건강할 지가 큰 물음표다. 내셔널스는 올 시즌 ‘동네 북’으로 100패 이상을 예약해 놓은 팀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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