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설계가인 존스 형제는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해 완벽한 장소를 만들어냈다
플로리다주 북서부가 위로 튀어나왔다고 해서 ‘프라이팬 손잡이’라고도 하지만, 요즘은 홍보용으로 만들어낸 ‘에메랄드 코스트’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하지만 ‘붉은 목의 리비에라’라는 말만은 삼갈 것. 물론 고속도로를 따라 타투 살롱과 티셔츠 할인점이 늘어서 있긴 하지만, 고급 리조트는 이제 예외적인 풍경이 아니라 일반적인 모습이 되었다.
펜사콜라와 파나마 시티 중간쯤에 있는 샌데스틴 골프와 비치 골프는 여럿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4개의 골프 코스와 화려한 밤의 여흥이 기다리는 샌데스틴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리조트는 형제이자 설계 분야의 경쟁자인 리스와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의 실력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각자가 만든 코스들이 서로 홀을 맞대고 있지만, 방향은 반대로 흘러간다.

■레이븐 골프 클럽
6,910야드, 파71, 코스이용료 130달러, sandestin.com
△설계: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
△이곳만의 가치: 수준 높은 서비스는 골퍼들에게 제공하는 망고향 은은한 얼음 수건에서 알 수 있고, 개장한 지 7년이 지난 코스의 디자인도 그만큼 매력적이다. 레이아웃은 리조트 플레이로는 거의 완벽하다. 널찍한 페어웨이는 누구나 드라이버로 힘찬 스윙을 할 수 있게 하지만 솟아오른 넓은 그린과 거대한 벙커, 늘어선 소나무, 그리고 적잖은 면적의 호수와 습지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아일랜드 그린이 있는 203야드의 6번 홀, 과감한 도전장을 던지는 도그렉 파4의 14번 홀과 18번 홀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파4의 레이븐 코스 18번 홀은 라운드의 성패가 달린 곳이다>

■번트 파인 골프 클럽
6,996야드, 파72, 코스이용료 150달러, sandestin.com

△설계: 리스 존스
△이곳만의 가치: 지난 7월부터 회원과 리조트 투숙객에게만 코스를 오픈해 플레이 속도가 향상됐다. 번트 파인은 그린이 작고 굴곡이 심하며, 리조트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3개 홀이 모두 여기에 있다. 13~15번 홀에서는 촉타와치 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소 인공적이지만 대체로 자연 속을 흘러간다.


<리즈 존스가 만든 번트 파인의 14번 홀>

■베이타운 골프 클럽
6,804야드, 파71, 코스이용료 109달러, sandestin.com

△설계: 톰 잭슨
△이곳만의 가치: 최근 잭슨이 새롭게 손본 베이타운은 레이븐과 클럽하우스를 공유하지만, 그 외에는 별로 비슷하지 않다. 산소탱크까지 필요한 건 아니지만, 베이타운도 플로리다에서는 고도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그린피를 면제해주고 클럽을 대여해주며, 특별 티까지 마련해놓았다.

■링크스 코스
6,710야드, 파72, 코스이용료 99달러, sandestin.com

△설계: 리스 존스
△이곳만의 가치: 왕년의 게임 스타일을 은근히 그리워하던 사람이라면 샌데스틴의 오리지널 코스를 좋아할 것이다. 좁은 착지점과 여러 개의 호수는 신중한 코스 전략을 요구한다. 한 아름의 볼을 물에 빠뜨렸다면 링크사이드 펍에서 맛있는 버거와 술로 슬픔을 달랠 수 있다.
■숙박정보
▷샌데스틴 리조트에서는 주택과 빌라, 콘도, 그리고 호텔을 포함해서 모두 1,450개의 객실이 있다. 호텔을 원할 경우 그랜드 샌데스틴의 고층으로, 수영장과 바다 전망의 객실을 선택할 것. 숙박료는 153달러부터. sandestin.com

■맛집정보
▷신선한 해산물과 멕시코 만의 풍경을 원한다면 ‘핀츠’보다 더 좋은 곳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말린 그릴’은 리조트의 베이타운 와프 빌리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지만, 재킷과 타이 차림까지는 필요없다. 뛰어난 스테이크와 신선한 해산물이 전문이지만, 구운 채소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marlingrill.com

■할인 정보
샌데스틴을 20% 더 저렴하게
▷샌데스틴의 일일 골프패키지에는 베이사이드 인의 객실과 링크스 코스에서의 매일 라운드(카트 포함, 코스 업그레이드 가능)가 포함되어 있다. 패키지 가격은 1인당 1박(2인1실) 기준으로 4월 21일까지는 187달러, 22일부터 5월 24일까지는 173달러. sandestin.com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