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에이저 고객 확보 없이 비즈니스 성공은 없다. 그러나 큰 구매력을 가진 십대들이지만 싸우거나 행패를 부려 영업장 분위기를 망쳐놓는다면 찾아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전국의 많은 샤핑 몰들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돈 잘 쓰는 십대들을 잡아야 하나, 아니면 종종 매장을 장악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들을 쫓아버려야 하나. 고민 끝에 샤핑몰들이 찾은 해답은 에스코트 정책. ‘어른을 동반하지 않은 틴에이저는 밤에는 몰에 들어올 수 없다.’ 전국의 많은 몰들이 어른을 동행하지 않은 십대들의 야간 출입에 대해 금지령을 내리는 추세다. 이 새로운 정책은 성공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국 39개 몰 ‘에스코트 정책’시행중
밤에는 어른과 동행해야 입장 허용
싸움질 행패 없으니 오히려 매상 증가
몰에 따라 매일 밤 전면 금지하기도 하고 금·토 주말 밤에만 금지하는 몰도 있다. 출입 통제 시간이나 연령도 몰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단히 만족스런 결과를 거두고 있다.
틴에이저는 트렌드 리더이자 무시할 수 없는 구매력을 가진 고객. 그러나 불량스런 틴에이저들이 모여 몰의 푸드코트나 통로, 스토어를 장악하고 샤핑 분위기를 망친다면 골치가 아닐 수 없다. 약보다 독으로 작용하는 고객에 대한 단호한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 1996년. 미네소타주 블루밍턴 소재 ‘몰 오브 아메리카’는 청소년들이 계속 말썽을 일으키자 9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십대들의 야간 출입을 금지했다.
이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통했고 전국의 다른 몰들도 빠르게 채용하고 있다. 현재 틴에이저에 대한 제한을 가하고 있는 몰은 39개. 지난 2년간 15개 몰이 이를 채용했을 만큼 인기리에 확산되고 있다. 현재 도입을 추진중인 몰도 수십개에 이른다. 비개방형 몰은 전국에 1,104개가 있다.
위스콘신주 와우와토사 소재 ‘메이페어 몰’은 최근 십대 소요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이번 봄부터는 성인 에스코트 정책을 시행한다. “단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제너럴 그로우스 프라퍼티즈의 대변인 커크 발라드는 밝혔다. 제너러 그로우스는 메이페어를 비롯 209개 몰을 거느린 대형 샤핑몰 기업.
컬럼비아주의 컬럼비아 몰과 미주리주 제퍼슨 시티 캐피털 몰은 지난달부터 시행했고 세인트 루이스 갤러리아도 도입을 추진중인데 이 몰은 지난 11월 푸드코트에서 싸움이 일어나 어른 4명, 미성년 4명이 체포됐었다.
에스코트 정책을 도입한 몰들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반겼다. 소요를 줄였을 뿐 아니라 안전한 샤핑이 가능해 업소들의 영업이익이 향상됐다는 것.
미시간주 디어본 소재 페어레인 타운 센터는 지난 2004년 이후 18세 이하는 매일 오후 5시 이후는 성인 동행 없이는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매출이 늘고 청소년 배회나 절도 등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 몰의 매니저는 “십대에 대한 규제는 안전과 관계된 이슈”라고 강조했다.
미시시피주 잭슨 소재 메트로센터 몰은 17세 이하 청소년은 금·토요일 하오 3시 이후는 입장을 통제하고 있는데 “주말에 십대들이 몰려들어 통제 불능인 경우가 많았다”고 몰측은 밝혔다.
에스코트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했던 ‘몰 오브 아메리카’는 시행 전해인 95년 한해동안에만 십대 관련 싸움과 소요가 300회 이상 발생했다. 그러나 16세 이하는 어른 동행 없이는 금·토요일 오후 4시 이후 출입을 규제하자 몰의 분위기가 일신됐다. 싸움은 단 2건으로 자취를 감췄다.
“불안하게 느꼈던 것은 어른뿐이 아니었어요. 틴에이저들도 마찬가지였죠. 에스코트 정책이 틴에이저 고객들을 쫓아버린 것이 아니었어요. 업소들의 매상이 크게 늘어나 함박 웃음이었어요”
조지아주 사바나 소재 오글리소프 몰도 대성공을 거둔 사례. 십대 규제를 1997년 시행했는데 96년 부적절한 행위로 적발된 청소년이 1,600명이나 됐으나 새 정책 시행 이후 12명으로 싹 줄었다.
에스코트 정책은 십대들의 자유와 관련 시비거리가 될 수 있지만 십대와 부모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몰 오브 아메리카는 새 정책이 대 성공을 거두자 현재 20개 몰이 자문을 요청하고 있다며 “몰이 아주 안전하게 변해 이젠 청소년들의 ID를 체크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 틴에이저의 구매력
십대들의 구매력은 무시할 수 없다. 13세부터 18세 틴에이저들이 한해 지출하는 액수는 2,000억달러에 이른다. 일인당 연간 거의 7,800달러를 쓴다.
지출하는 돈을 마련하는 원천은 역시 부모. 평균적으로 부모로부터 5,486달러, 아기 봐주기나 일을 해서 자신이 직접 버는 돈이 1,522달러, 용돈이 727달러다.
돈을 쓰는 주된 사용처는 옷, 외식, 자동차, 영화, 셀폰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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