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즐기며 운동을 한다”
젊은층에 폭발적 인기
권투·야구 등 실제처럼 리모컨 이용 즐길 수 있어
다이어트 등 도움 주장에 근육·인대 부상 염려도
새로 나온 닌텐도 게임기 ‘위’(Wii).
현재 미국의 10대에서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에게는 그야말로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난 1월에는 PS3나 XBOX360 게임기보다도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위 게임에 빠진 블로거들이 게임 사용기에 관한 블로그를 만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위’는 비디오 스포츠 게임기로 리모컨에 모션 센서가 부착돼 있어 사용자의 동작을 그대로 게임에 반영하는 신종 콘솔 게임기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하얀색 와이어리스 리모컨은 게임에 따라 테니스 라켓이 되기도 했다가 골프 클럽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볼링 공, 야구 방망이, 권투 글러브로도 바뀌어 사용자에게 각종 스포츠 게임기의 버추얼 액션을 취하게 만든다.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위’게임기가 운동효과 및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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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닌텐도에서는 원래 운동효과까지 고려해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소파에 푹 눌러앉아 좌정한 채 하는 다른 게임기와는 달리 ‘위’는 땀도 나고 신체적 운동효과까지 볼 수 있는 게임기로 매니아들에게 평이 높다. ‘위’게임기로 게임을 하면 ‘카우치 포테이토’에서 벗어나 야구, 테니스, 권투, 골프 등 스포츠를 흉내 내는 워크아웃 효과를 가져와 날씬이가 된다는 것.
필라델피아의 멀티미디어 개발자인 미키 데로렌조(26)란 블로거는 식후 30분씩 ‘위’를 이용해 뱃살빼기 다이어트에 성공해 9파운드나 뺐다며, 살빼기 전과 살을 뺀 후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을 올려놓아 일약 ‘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스타로 떠올랐다.
온라인 다이어트 운동 서포트그룹 사이트로 ‘트레니오’(www.traineo.com)란 5만명의 가입자가 활동하는 운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예 ‘위’ 게시판을 만들어놓아 관련 운동 팁이나 사용자들끼리 후기 및 다이어트 정보를 교환하는 코너까지 만들었을 정도. 이 사이트에서는 ‘위’ 그룹은 게시판이 생긴 지도 얼마 안 돼 1,000 명 이상 멤버가 훌쩍 넘기도 했다. 이들은 ‘위’를 하나의 피트니스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게시판에 모였다 하면 ‘위’를 이용해 얼마나 칼로리를 소모했고, 배는 얼마나 들어갔으며, 몸무게가 얼마 줄었고 등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보는 ‘위’의 운동효과는 얼마나 될까?
미네소타 메이요 클리닉의 로레인 래닝햄-포스터 연구팀은 8~12세 어린이 25명을 대상으로 소니 아이토이(EyeToy), 코나미 댄스댄스 레볼루션 등 몸의 움직임이 필요한 액티브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하게 하고 앉아서만 하는 비디오 게임기 사용기를 비교해 본 결과, 움직임이 필요한 액티브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한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는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한 어린이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2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위’ 게임기도 그같은 효과를 기대한다고 보고 있다.
<‘위’는 TV 화면을 보면서 리모컨을 이용해 권투나, 야구, 테니스, 골프 등 실제 모션을 직접 따라하는 게임기>
하지만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마크 킬리온 정형외과 및 스포츠의학 박사에 따르면 ‘위’ 과다 사용자 중에는 어깨와 팔꿈치 결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킬리온 박사는 “카우치 포테이토처럼 생활하던 사람이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TV 앞에서 셀 수 없이 수백번 팔을 움직이면서 심하게 운동하면 팔의 근육이나 인대 등 부드러운 조직이 상할 수도 있다”며 “천천히 시작하고 처음에는 10~15분 정도로 하다가 차츰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물론 야외나 피트니스 클럽에 가서 운동하는 효과를 아예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이런 게임기를 이용한 운동은 전혀 운동량이 없는 어린이 및 젊은이에게 조금이나마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보는 견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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