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아파... 어디가 이상인 거야
극심한 두통, 50대 이상은 뇌출혈 가능성 체크
가슴 통증, 답답하고 압박 느끼면 즉시 병원으로
한인들은 통증을 쉽게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별거 아냐”“겨우 배 아픈 것 가지고 회사를 쉴 수야 없지” 등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그냥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두통이나 복통 등의 통증 증상은 몸에서 무언가 탈났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지나치게 심각한 질병에 대한 걱정을 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신호를 무시한다면 제때 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부위별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통증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그런 여러 통증이 어떤 병의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매우 극심한 두통
평상시 가끔 생길 수 있는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아닌 갑자기 심해지는 두통이나 아주 심한 두통이 생겼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가서 검사해 보아야 한다.
두통의 원인은 뇌, 혈관, 주변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고 우울할 때는 신체 근육이 긴장해 수축하게될 수도 있으며 근육이 긴장돼 긴장성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은 젊은 나이에 주로 발병한다. 50세 이후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면 뇌출혈이나 뇌종양 등 뭔가 심각한 질환 때문에 2차적으로 발생한 두통일 수 있으므로 뇌영상 촬영이나 피검사를 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두통이 점차 심해지고, 아주 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 뇌 동맥류(brain aneurysm, 지주막하출혈)일 수도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야한다. 뇌 동맥류는 머리 속의 동맥의 약화된 벽이 부풀어 올라 출혈을 일으켜 두통이 생기는 것. 통증이 매우 심해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통증’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사실 두통 자체는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증세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두통으로 키우기 쉽다. 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만성 피로 같은 심리적 요인을 없애는 것도 한 방법.
전에 두통이 없던 환자가 점차 두통이 심해지고, 특히 오전에 두통이 심하다면 뇌종양이거나 폐암 혹은 유방암이 뇌로 전이된 경우일 수 있다. 또한 심한 고혈압일 때도 두통을 호소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저하증 귀나 치아 감염, 어긋난 치열,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이상, 녹내장, 파킨슨 병일 때도 두통증상이 나타난다.
#가슴 통증
갑작스런 가슴 통증은 폐렴이나 심장발작(heart attack, 심근경색)일 수 있다. 하지만 흔히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속쓰림(heartburn)이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고 소화제를 먹기 쉽다. 하지만 심장전문의들은 “답답하거나 가슴압박을 느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는 거북하거나 답답한 증세는 가슴 위쪽으로 목구멍, 턱, 왼쪽 어깨나 팔, 복부 등에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많은 경우 메스꺼움이나 현기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가슴부위에 발작적으로 조이는 듯한 압박감, 답답한 통증은 협심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춥거나 더운 날씨에 정원 손질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왼쪽 어깨, 왼팔 등에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특히 협심증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흥분 및 당황한 상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격심한 활동을 할 때 촉진되기도 한다. 휴식을 취하면 다시 완화되기도 한다.
여성인 경우 가슴통증은 더욱 미묘하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심장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심장질환 위험도가 훨씬 높다. 특히 심근경색, 협심증 등은 돌연사의 80~90%를 차지한다. 한편 갑자기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이 오는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난 경우 바로 환자의 허리띠를 풀어 주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주는 응급조치를 해주거나 즉시 911을 불러야 한다.
쪼그린 자세 다리까지 저리면 디스크 의심
당뇨병 합병증은 발이 뜨겁거나 찌르는 느낌
종아리 당기고 터질듯 하다면 동맥경화 일수도
#허리 또는 어깨뼈 사이 통증
허리통증은 피할 수 없는 가장 흔한 통증 중 하나다. 대변 보는 자세에서 힘을 줄 때 다리로 통증이 뻗치거나, 다리 통증으로 잠자기 힘들거나, 발끝으로 서 있기 힘들거나 하면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디스크가 뒤로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흔히 디스크 혹은 좌골신경통이라 불리기도 한다.
가만히 있을 때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가 걸으면 마비되거나, 쥐가 나는 것 같다가 조금 쉬었다 가면 다시 걸을 수 있거나 하는 등의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대개 40, 50대 중년기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을 피하고, 앞쪽에 있는 무거운 물건이나 머리보다 위쪽에서 물건을 들지 않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허리 통증 또는 어깨뼈 사이 통증은 관절염, 심장 발작, 복부 문제로 인한 것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또는 끊임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으로 인해 혈관이 변형될 수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이런 통증이 보통사람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말초 신경병증 통증
미 당뇨병 협회에 따르면 2,000 만명의 당뇨병 환자 중 약 3분의1 가량이 자신이 당뇨병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은 당뇨병환자의 합병증인데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통증에 둔감하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증상은 발이 불난 것 같이 뜨겁다고 느끼거나, 혹은 차게 느끼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
#어깨 통증
나이 들면 몸이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근육이 손상되거나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신체적 스트레스가 쌓여 만성 근육통으로 악화할 수 있다.
50대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frozen shoulder)’이라 불리는 어깨 통증질환은 외상이나, 목 디스크 등으로 오랫동안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때 많이 생긴다. 또한 컴퓨터 과다 사용 등으로 최근에는 50대뿐 아니라 30~40대 젊은 층에게서도 오십견이 생기기도 한다.
오십견이 생기면 어깨의 한 부위가 깨지는 것처럼 아파 팔을 올릴 수가 없으며, 뻣뻣하고, 머리 감는 것은 물론 옷을 입거나 벗지도 못한다. 때로는 어깨 한 부위가 아프다가 반대쪽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보통은 치료하지 않아도 1년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7~15% 환자는 영구장애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생기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어깨운동, 신경치료 등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종아리 통증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동맥경화일 수도 있다.
근육통 비슷하게 종아리가 땡기고 터질 듯한 느낌, 또한 앉아서 쉬고 있을 때도 통증이 계속되면 동맥경화가 생긴 것은 아닌지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리에 동맥경화가 있을 경우 심장 관상동맥에도 동맥경화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하지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다리 쪽에 혈류공급이 줄어들어 다리통증이 유발된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오래 걸을수록 장딴지 통증, 경련, 피로가 생긴다. 초기에는 운동 중에만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났다가 운동을 멈추면 금새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 50대 이상이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자는 종아리 통증이 반복될 경우 혈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주 심한 복부 통증
탈장, 또는 맹장일 수도 있으며 장 파열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한 위궤양을 비롯해 췌장, 쓸개 문제, 장폐색 때문일 수도 있다.
#만성 통증이란
CDC는 3~6개월간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편두통, 두통, 허리통증, 관절염 및 관절 통증, 당뇨병성 또는 대상포진 후 말초 신경장애 등이 있다.
대개 타이레놀, 애드빌, 모트린 등을 먹거나 증상에 따라 처방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 주사요법 또는 신경 차단 요법, 수술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편두통
만성 통증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통증. 미국에서는 약 2,800만명 이상이 편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편두통 관리에는 매일 증상 일기를 쓰는 것도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또는 스트레스가 되는 원인이나 두통의 느낌, 어제와 오늘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적어둔다. 근육이완 운동을 하며 충분히 쉬어 준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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