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통사고 희생자중 남학생도 한인 판명
다른 1명은 중국계 여대생
<속보> 지난 14일 새벽 시카고 다운타운 140번대 로워 웨커 드라이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인 대학생 희생자는 모두 2명이며 이들 모두 모범학생들로 알려져 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족들은 물론,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시카고 주요언론 보도 및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의 신원은 노던 일리노이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는 신디 영 김(20, 2학년)양과 같은 학교에서 영상ㆍ공연학(Visual and Performing Arts)을 공부하고 있는 토미 영 최(20, 3학년)군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1명은 김양의 친구로 퍼듀대학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중국계 캐런 치앙(19)양으로 밝혀졌다. 꽃다운 목숨을 잃은 두 한인 대학생은 평소 원만한 대인 관계와 우수한 학업 성적, 왕성한 사회봉사 활동 등으로 타인의 모범이 되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양과 최군은 노던 일리노이대학 아시안 학생들 사이에서도 성적이나 활동 면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이들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5년 글렌브룩 노스고를 졸업한 김양은 교내 아시안아메리칸 학생회( AASA)의 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차기에는 회장직에 출마할 계획이었던 것을 전해졌다. 그는 또한 한인학생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양의 친구인 저스틴 파지스시안 전 AASA 회장은“신디는 정말로 열정적이었으며, 어떤 일이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2004년 팔레타인 고교를 졸업한 최군은 AASA의 홍보담당으로 활동했으며‘Kappa PiBeta’, Asian-interest fraternity의 회원이기도 하다. 파니스시안 전 회장은“토미는 한마디로 모든 이들의 친구였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희생자들과 함께 사고 당일 시간을 보냈으며, 같은 대학에 재학중인 신디 차오(19)양은“토미는 지난 여름 스포츠카를 갖게 됐는데 그는 정말로 운전을 안전하게 하는 학생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토미가 과속으로 달렸을 것이라고 생각할 까봐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양과 최군은 둘다 북서부 서버브지역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던 일리노이 대학은 공식 애도문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학의 존 피터슨 총장은“김양과 최군은 모든 면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학생들이었다”며“고인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유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현실에 몸과 마음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유가족들은 김양과 최군의 시신이 쿡카운티 검시소로 옮겨짐과 동시에 검시소에 도착,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으나 검시소 측에서 허가를 하지 않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김양의 장례를 맡은 서정일 장의사는“유가족들은 지금 모두 엄청난 슬픔에 잠겨 있는 상태”라며“아직까지는 사고와 관련 언론과 어떤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 군의 장례를 맡게 된 박선유 장의사는“유가족들이 최군이 다니는 성당의 신부님과 만나 장례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친구와 지인 등은 14일 오후 8시 팔레타인 소재 최군의 집에서 추모예배를 갖기도 했다. 신디 김양을 위한 문상은 16일 오후 4시30분, 유가족 위로예배는 이날 오후 6시30분 시세로길 소재 스미스 코코란 장의사에서, 발인예배는 17일 오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하관예배는 같은 날 데스 플레인스 소재 올세인트 묘지에서 시카고 한인연합장로교회 김종대 담임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토미 최군을 위한 장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교통사고는 시카고지역 주요 언론들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15일자 메트로섹션 머릿기사로 두면에 걸쳐 사고 경위, 목격자들의 진술, 희생자들의 학창 생활, 유가족들 표정, 희생자들의 사진과 검시소의 분위기 등을 자세히 보도했으며 시카고 선타임스 또한 1면 머릿기사로 사고 소식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이밖에 NBC와 CBS, ABC, WBBM라디오 등 시카고 지역 주요 TV, 라디오 매체들도 사고 소식을 톱뉴스로 방송했다. 희생자들은 지난 14일 오전 12시50분 쯤 2004년형 마즈다 RX-8 승용차에 동승, 웨커 드라이브를 타고 서쪽 방향으로 향하던 중 차량이 균형을 잃고 2피트 두께의 교각과 부딪힌 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참변을 당했다. 희생자들을 부검한 쿡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운전자인 최군과 뒷좌석에 앉아 있는 여학생은 화상 및 질식사,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학생은 사고 당시 충격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의 체내에서 알코올이나 약물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진 기자
사진1: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인대학생 토미 최군(좌)과 신디 김양(중앙), 중국계 캐런 치앙양.
사진2: 대학생 3명이 숨진 이번 대형교통사고 소식을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한 트리뷴과 선타임스.
3/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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