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올림픽위원회 실사, 열정·노력에 후한 점수
2번 유치 LA보다 다소 유리, 재정확보가 관건
201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시카고시의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한인을 비롯한 시카고 시민들은 올림픽 유치가 성사될 경우 그 경제적, 문화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 시장은 지난 2005년 초‘시카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겠다’는 기치 아래‘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었다. 그 후 올림픽 유치 준비 작업은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노라하는 재력가인 팻 라이언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2016년 시카고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일찌감치 결성됐고 데일리 시장은 지난해 5월 정보 수집차 2008년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설 건축 및 자금 확보 등과 관련 풍부한 지식을 습득하고 돌아왔다. 같은 해 9월에는 시카고시 남부 55번가 호변에 위치한 워싱턴 공원에 9만5천명 수용규모의 주경기장과 멕코믹 플레이스 인근에 들어설 올림픽 선수촌 설립 계획이 발표됐고, 지난 12일에는 시카고 시의회 재정위원회에서 5억달러 예산 계획을 승인했다.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내 경쟁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의 경합에서 이긴 후 세계 다른 국가의 도시들과 경쟁해야하는 등 갈길이 멀지만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은 매우 좋은 편이다. 그 이유로는 우선 시카고내 다수의 유력 기업 및 인사들이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제임스 탐슨 전 주지사가 운영하고 있는 시카고 최대 합동 법률 사무소(Law Firm)인 ‘위슨턴 & 스트론’은 이미 이달 초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위슨턴 & 스트론이 합류함에 따라 시카고 지역 다수의 대형 법률 사무소들이 속속 유치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맥도널드, 유나이티드 항공 등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치하면 엄청난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 기대
시카고 홍보에 최고의 기회, 한인 유입 계기도
시카고로서는 이번이 첫 올림픽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는 이미 1932년과 1984년 두 차례에 걸쳐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경험, 자금, 이미지, 시설 면에서 시카고 보다 우위에 있지만 그만큼 신선도는 떨어진다. 지난주 시카고의 준비 상황을 답사하고 돌아간 USOC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부분 또한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USOC는 시카고시의 열정, 공항 및 대중교통 시설, 호텔, 뛰어난 자연 경관, 문화 시설 등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문제는 총 5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인데, USOC는‘시카고가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민간 자금 뿐만 아니라 공적 자금도 필요하며, 이에 대한 확답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지역에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감에 따라 한인을 포함한 시카고 시민들은 올림픽이 현실화 될 경우 엄청난 경제적, 문화적 파급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병탁 포스터 은행장은“현재 시카고 한인사회의 문제점은 새로운 이민 인구가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을 통해 훌륭하고 깨끗한 시카고의 경관, 쾌적한 주거 환경 등이 소개 되면 뉴욕, LA, 워싱턴 등으로만 향하던 한국인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시카고 쪽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며“이는 곧 한인사회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은 시카고에서 한인들의 이미지를 부각 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전망도 많다. 장영준 일리노이주인권위원은“체육회 등에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그리고 한국에도 이건희, 박용성씨 등 두 명의 IOC 위원들이 있다. 만약 시카고가 미국내 최종 후보로 선정됐을 때 한인들이 두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펼치는 등 노력을 보이면 한인들의 이미지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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