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중서부 지구
과연 올해 ‘3월의 광란’은 어떤 드라마와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을까. 매년 미 전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오는 15일 막을 올려 다음달 2일까지 약 3주에 걸친 ‘광란’에 들어간다. 나이애가라와 플로리다 A&M이 64강 토너먼트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플레이인게임이 13일 벌어지지만 본격적인 광란은 15일부터다. 매년 예측불허의 파란과 이변이 속출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탄식과 환호를 안겨주는 이 ‘광란’의 기간은 스포츠팬들에겐 분명 가장 흥분되는 시간 중 하나다. 과연 어느 4팀이 ‘파이널4’가 개최되는 애틀랜타행 티켓을 거머쥘 것인가. 서부와 중서부, 남부와 동부 등 2회로 나누어 대진표를 살펴본다.
◆서부지구(West Regional)
UCLA “곤자가를 경계하라”
10번시드‘자이언트 킬러’가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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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탑시드 캔사스와 2번시드 UCLA의 양파전을 점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UCLA는 애틀랜타에 가기 전까지 캘리포니아를 떠날 필요가 없어 사실상 탑시드 대접을 받았다. 3번시드의 피츠버그는 빅이스트 컨퍼런스 결승에서 조지타운에 23점차로 참패한 뒤 분위기가 다운돼 있고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4번 서던 일리노이는 모두에게 경계대상으로 찍히는 바람에 ‘서프라이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듀크(6번), 인디애나(7번), 켄터키(8번) 등 대학농구 명가들도 대거 포진했으나 올 시즌만큼은 이들의 전력이 명성에 미치지 못해 UCLA-캔사스의 8강 매치업에 제동을 걸기는 힘들 것 같다. 오히려 더 하위시드팀에게 이변의 제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처지들이다.
물론 그렇다고 UCLA와 캔사스의 앞길에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다. 캔사스는 시즌 4패 가운데 3패가 경기력 지수(RPI) 50위 이하 팀들에게 당할만큼 약팀에 약한 면을 갖고 있고 자유투 성공률이 66%에 불과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핸디캡이다. UCLA 역시 캔사스와 비슷한 약점을 갖고 있는데 이 사실은 토너먼트에 오기 직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에 연패한 데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두 팀 다 의외의 팀에 덜미를 잡힐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UCLA는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10번시드의 곤자가가 껄끄럽기 그지없다. 올해 9년 연속으로 NCAA 토너먼트에 나서는 곤자가는 올 시즌 이번주 랭킹 4위 노스캐롤라이나와 11위 텍사스를 꺾은 바 있고 5위 멤피스에겐 오버타임끝에 분패했을 정도로 검증된 ‘자이언트 킬러’다. UCLA에게 호된 테스트를 안겨줄 능력이 충분한 팀이다.
◆중서부지구(Midwest Regional)
플로리다 “신데렐라를 조심해야”
버틀러 - 윈스롭 돌풍 잠재우면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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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팀의 스타팅5가 고스란히 돌아와 타이틀 2연패를 노리는 플로리다가 탑시드이자 단연 강력한 파이널4 후보다. 위스콘신, 오리건, 메릴랜드가 2~4번시드로 이들은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들이지만 파이널4 재목으로는 뭔가 함량미달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플로리다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만 떨쳐버릴 수 있다면 애틀랜타행 티켓을 따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플로리다의 애틀랜타행을 저지할 만한 눈에 확 들어오는 후보는 없지만 중서부에는 그 어느 그룹보다도 예측불허의 복병들이 많이 숨어있어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플로리다를 제외한 상위시드팀과 중하위시드팀들의 전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그 이유고 특히 5번시드 버틀러와 11번시드 윈스롭, 14번시드 마이애미(오하이오) 등은 모두 주목해 볼만한 다크호스 후보들이다. 특히 버틀러는 플로리다와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고 윈스롭은 상당수 전문가들이 8강까지 올라 올 것을 점치는 신데렐라 후보다. 상대적으로 중위권 시드를 받은 노터데임(6번), 애리조나(8번), 퍼듀(9번), 조지아텍(10번) 등은 모두 1, 2라운드를 마치면 짐을 싸야 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결국 이 지구는 버틀러와 윈스롭 이 두 신데렐라 후보가 과연 챔피언 플로리다의 애틀랜타행 진군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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