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작문은 실과 바늘 관계
직접 선택한 책 읽고 감상 써야
저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학교 일이 바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주말에 책방에 가서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르는 일처럼 더 기쁘고 만족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책속에 파묻혀 현실을 떠나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제게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Reading과 writing은 바늘과 실처럼 두 가지 액티비티를 병행해야 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Reading은 우리의 세계를 확대해 주고 우리의 생각을 넓게 또 깊게 해주며, 우리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Writing은 우리 삶에 대해 마음속 깊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를 줍니다.
삶에 힘들 때 마음속의 목소리를 글로 써보면 위안이 됩니다. 또 writing을 많이 하면 남의 글을 읽을 때 그냥 읽지 않고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어휘를 사용했는지 단어 하나하나 어휘 선택을 살펴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전문인들 중 작가(writers)를 가장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글을 쓰기란 여자가 아이를 낳는 일처럼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마침내 이루어내는 힘든 일이니까요. 글을 쓰는 일은 과학자가 발명품을 내놓는 것처럼 창조력과 사고력을 기반으로 땀을 흘려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독자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글쓰기란 정원 가꾸기와 같아서 서두르지 않는 인내와 정성스러운 돌봄이 필요합니다. 정원에 씨를 심어 기다리듯이 글쓰기도 적합한 시간을 내어야 합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유명한 저자들의 북 사이닝(book signing)에도 가보고, 매년 봄 4월께 UCLA에서 열리는 Los Angeles Times가 주최하는 Festival of Books에도 참가하곤 합니다. 또 Book TV인 C-SPAN2에서는 매주 주말에 역사, 전기, 시사에 관한 책들과 그 저자들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저는 C-SPAN2 Book TV를 즐겨 경청합니다. 또한 매주 일요일판 LA Times나 New York Times의 북 리뷰(Book Review) 섹션을 보며 fiction이나 nonfiction 부문에서 bestseller가 어떤 책들인지도 살펴봅니다. 교육받은 지성적인 미국인들의 대화에서는 최근에 읽은 책이나 최근에 읽은 기사가 항상 언급됩니다.
유대인 학부모들은 책을 많이 읽고 자녀들에게도 독서를 늘 권하는 모습을 제가 교육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습니다. 여행하면서도 가족들의 family activity로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하고, 교회나 단체에서도 각자 읽은 책을 가져와서 테이블에 전시해 놓고 서로 책을 교환하는 book swap activity 행사를 열어보는 일도 권하고 싶습니다.
다음 사항들에 자신이 얼마나 해당되는지 스스로 체크해 보세요.
① 나는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내 자녀 또는 손자가 자주 보게 한다.
② 나는 내 자녀 또는 손자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③ 나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자녀 또는 손자를 데리고 책방이나 도서관을 방문한다.
④ 나는 선물로 자녀 또는 손자에게 책을 사서 준다.
⑤ 우리는 가족 액티비티로 온 가족이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한다.
⑥ 나는 영자 신문을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늘 읽는다.
⑦ 나는 영어로 읽고 영어로 쓰는 기회가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꼭 요구된다.
⑧ 나는 계속해서 영어 공부를 하도록 노력한다.
⑨ 나는 계속해서 미국 역사 공부를 하도록 노력한다.
⑩ 나는 계속해서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배우도록 노력한다.
저는 학생들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 및 제목의 책들을 학생들이 직접 선택해서 읽기를 강조합니다. 흔히 학부모들이 무슨 책을 몇 권 읽게 해야 되느냐고 문의하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녀가 직접 선택한 책들을 읽고 난 뒤 그 내용에 대해 써보고 남들과 토론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학부모님께 권하고 싶은 책 몇 권을 적어봅니다.
1. Age Power(by ken Dychtwald): 젊은 사람들만 좋아하고 나이든 사람들의 풍부한 지혜와 경험과 리소스를 낭비하고 있는 듯한 한국사회 지도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는 21세기에 그들이 가장 오리지널 thinker들이고 그들의 파워가 살아있다는 점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2. The Power of Intention(by Dr. Wayne W. Dyer): 이 책에서 저자는 “남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최상의 것은 원수에게는 용서를, 반대자에게는 참을성을, 친구에게는 당신의 마음을, 자녀에게는 좋은 본보기를, 아버지에게는 경의를, 어머니에게는 자랑스러운 행동을, 자신에게는 존경을, 인류에게는 자선을 주는 것”(The best thing to give your enemy is forgiveness; to an opponent, tolerance; to a friend, your heart; to your child, a good example; to your father, deference; to your mother, conduct that will make her proud of you; to yourself, respect; to all men, charity.) 이라고 했습니다.
3. Breaking the Bamboo Ceiling(by Jane Hyun): 동양인들의 직업교육과 직장 진출을 위해 Korean-American이 쓴 책으로, 동양인으로서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는데 겪는 벽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를 고찰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국인들을 비롯한 모든 동양인들은 한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4. A Different Mirror(by Ronald Takaki): UC Berkeley 교수인 일본계 미국인 저자가 미국의 다문화 교육에 대해 쓴 책으로 미국 내의 다문화, 다인종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특히 소수민족으로서 다문화 다인종의 미국사회를 이해하는데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5. California(by Kevin Starr):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으면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주(州) 역사책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살고 있는 주에 관한 역사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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