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들 즐겨먹는 이색 과일 총집합
수십가지 청과류가 늘어서 있는 H마트 입구를 들어설때마다 타인종들이 즐겨 찾는 희한한 모양의 과일들을 보고 과연 저것은 무슨 맛이 날까하고 궁금증을 가져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먹어 본 적도 없는 과일을 장바구니에 담기에는 다소 용기가 필요한 법. 맨날 먹어 다소 지겹기도 한 사과, 오렌지, 포도, 복숭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H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을 통해 각양각색의 특이한 과일과 견과류를 소개해 본다.
▲ 태국에서 코끼리는 못 먹고 사람만 먹는다는 베이비 바나나(Baby Banana)-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 옆에 앙징맞은 모습의 미니 바나나 다발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베이비 바나나가 일반 바나나를 모양만 축소시켜 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그 맛에 차이가 있다. H마트 권태형 이사는 바나나의 고장 태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보통 크기의 바나나를 사서 먹었는데 알고 봤더니 이것은 주로 코끼리 사료로 쓰이고, 사람들이 먹는 것은 바로 이 베이비 바나나였다고 말한다. 베이비 바나나는 더 부드럽고 단 맛이 강했다. 바나나에 질렸다면 베이비 바나나를 한 번 사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은 파운드 당 0.99달러선인데 시기에 따라 변할 수 있다.
▲ 노란 빛깔이 군침 돌게 만드는 그린 자두(Green Plum)- 보통 빨갛거나 검붉은 자두에 익숙해 있는 한인들은 노란색 자두를 보고 저렇게 잘 안 익은 자두가 얼마나 시고 떫을까 하며 지나쳤을지 모른다. 허나 그린 자두는 이름 그대로 연두빛을 띠고 있을 때가 아직 잘 안 익은 것이고, 노란색이 되면 아주 잘 익은 것이다. 그린 자두가 노란색이 됐을 때는 검붉은 자두는 저리 가라이다. 달고 물이 많은 제일 맛 좋은 때가 바로 노랗게 익었을 때이다. 파운드 당 1.99달러선.
▲ 쓴 맛 대신 단 맛이 강한 포멜로(Pomelo)- 오렌지 보다 많은 비타민C 함유로 적정량을 섭취하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자몽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포도향이 나는 듯하면서도 뒷맛이 씁쓰름해서 주로 즙을 내서 먹을 때가 많다. 포멜로는 자몽을 2~3배 정도 늘여 놓은 모양이고 반으로 쪼개 보면 그 안의 모양도 자몽과 비슷하지만 쓴 맛이 거의 없고 단 맛이 강했다. 포멜로를 카트에 담던 필리핀계 마리아씨는 필리핀 사람들은 포멜로를 무척 즐겨먹는다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중국, 남미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과일이다. 파운드 당 3.99~4.99달러선.
▲세계 10대 과일 중 하나, 옐로우 파파야(Yellow Papaya)- 중국의 음식문화를 일컫는 유명한 말이 있다. 날아다니는 것은 비행기를 빼고 다 먹고, 기어다는 것은 탱크만 뻬고 다 먹고, 네 발 달린 것은 책상과 의자만 빼고 다 먹고, 두 발 달린 것은 엄마, 아빠만 빼고 다 먹는다. 그런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세계 10대 과일 중의 한가지가 있으니, 바로 파파야다. 씹었을 때 망고나 메론 같은 과질이 느껴지고 은은한 단 맛이 난다. 구수한 느낌의 독특한 향이 있다. 파운드당 0.79달러선.
▲ 베트남 사람들의 아침 식사 듀리안(Durian)-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에서 제일 귀한 과일 중 하나인 듀리안은 죽기전에 먹어봐야 될 50가지 과일 중 하나이다. 듀리안의 생김새는 참으로 독특한데, 고슴도치 같기도 하고 파인애플 같은 분위기도 있다. 반을 갈라보면 사람의 뇌 같기도 한 하얀 내용물이 과연 듀리안이 보통 과일은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시카고 거주 남안희(70)씨는 월남 사람들은 아침에 라임을 짜서 뿌린 뒤에 생식으로 듀리안을 즐겨 먹는다며 귀한 명절때도 꼭 먹을만큼 몸에 좋은 귀한 과일이라고 설명했다. 크림치즈 같이 부드러운 느낌이 느껴지는데 양파향 같은 독특한 향이 난다. 남편이 전쟁터에 나갔다가 죽은 자리에 생겨났다는 전설을 가진 과일. 파운드 당 1.29달러선.
▲ 대추, 사과, 배를 섞어 놓은 듯한 구아바(Guava)- 파릇한 햇대추를 한입 배어물었을 때의 그 맛에다 미국산 배를 섞어놓은 듯한 산뜻한 맛이 나는 과일이 바로 구아바. H마트 이수구 나일스 지점장은 피부 미용에 좋아 주스로 갈아서 많이 먹기도 한다는 구아바도 타인종들이 즐겨먹는 과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파운드당 2.99달러선.
▲ 과일계의 별중의 별, 스타 후르츠(Stat Fruits)- 반으로 잘랐을 때 별 모양이 나서 그 이름도 스타 후르츠. 생긴 모양이 독특하고 예뻐서 한인들이 그 맛은 어떤지 자주 물어본다는 스타후르츠는 시원한 사과맛이 나는데 배향도 가미된 듯 하다. 씹히는 맛이 좋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파운드당 0.99달러선.
▲ 밤 맛 나는 정력제 능각(Caltrop)- 마치 소 뿔처럼 생긴 희한한 모양의 이 견과류의 반을 쪼개보면 그 안에 하얀 알맹이가 들어있다. 그냥 먹으면 생밤 맛이 난다. H마트 박상원 야채담당자는 중국 사람들은 능각을 10분 정도 삶아서 익힌 뒤에 그 알맹이를 빼먹는다고 설명했다. 능각은 농촌에 가면 볼수 있는 웅덩이 주변에 있는 풀 같은 모양의 식물의 열매이다. 정력에도 좋다는 능각은, 한국에서도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그 맛이 기억날 것이다. 파운드당 0.99달러선.
▲ 고소한 맛이 일품인 브라질넛(Brazil Nut)과 피칸(Peacan)- 호두, 땅콩 같이 늘 먹던 견과류에 싫증이 났다면 브라질넛과 피칸을 먹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브라질 넛은 아몬드처럼 고소한 알맹이가 큼직하게 들어있다. 피칸은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알맹이도 호두 같은데 호두 특유의 강한 향이 덜 하고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브라질넛은 파운드당 1.99달러선, 피칸은 파운드당 2.49달러선.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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