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 디지털 카메라는 크게 두 가지 범주에 속한다. 하나는 작고 예쁘지만 스냅샵 정도를 찍을 수 있는 컴팩트, 다른 하나는 시커멓고 커다랗지만 잡지에라도 실릴만한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S.L.R.이다. 급히 카메라를 꺼내 찍기에는 컴팩트형이 훨씬 좋지만 사진의 질로 말하자면 디지털 S.L.R.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너무 크지 않아서 편리
강력한 줌·캠코더도 갖춰
가격·디자인도 탄탄
화질은 소형카메라와 비슷
그런데 그 중간에 해당하는 카메라들도 있긴 하다. 셔츠 주머니에 넣기에는 너무 크지만 그래도 코트 주머니에는 넣을 수 있는 중간 크기다. 또 S.L.R.에는 보통 없는 동영상 기능, 사진 찍을 때 들여다보고 구도 잡기에 편한 스크린도 있는 데다 가격도 350달러 미만이다. 그런데 S.L.R.의 장점인 뷰파인더, 전면 수동 조작, 강력한 망원렌즈까지 갖추고 있다.
이 중형 카메라들인 ‘패나소닉 루믹스 DMC-FZ8’ ‘소니DSC-H5’ ‘캐넌 파워샷 S3IS’ 의 렌즈는 모두 12배 줌이 되므로 기껏해야 3배인 컴팩트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데 새로 나온 ‘올림퍼스 SP-550UZ’의 렌즈는 18배 줌으로 기록을 갱신했다. 컴팩트는 물론 S.L.R.도 그만큼 강력한 줌은 없다.
줌 기능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하면 사진으로 잡으려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멀리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발표회나 졸업식, 댄스 리사이틀, 결혼식 등이 그렇고 축구나 야구경기 장면, 동물원의 동물도 멀리서 찍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먼데 있는 것을 끌어 잡아당겨서 찍으려면 삼각대 없이는 매우 힘들다. 손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사진도 흐리멍덩해지게 마련. 그래서 이 카메라들에는 모두 이미지 안정기능이 첨가돼 있다.
제일 싼 ‘패나소닉’은 307달러, 제일 비싼 올림퍼스는 500달러로 가격차는 크지만 이들 중형 카메라들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구경이 큰 렌즈에, 팝업형 플래시가 달려 있는데 ‘소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동이 아니므로 수동 조작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 카메라에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자꾸 사라지고 있는 뷰파인더가 달려 있으므로 햇빛이 너무 강해 뒷면의 스크린에 의지해서는 촬영을 할 수 없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델들에 장착된 것은 전자식 뷰파인더로 유리가 아니라 작은 TV 스크린이므로 이미지가 진짜 뷰파인더만큼 선명하고 부드럽지 않다.
찍은 사진의 질은 S.L.R.로 찍은 것 보다는 컴팩트로 찍은 것과 더 비슷하다. 야외에서 또는 넉넉한 조명 아래 찍은 것은 모두 선명하고 확실하게 찍히지만 실내에서나 밤에 찍으면 그렇지 않다. 네 개의 카메라가 모두 직경이 0.4인치에 불과한 작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S.L.R.의 훨씬 더 큰 1.1인치짜리 센서보다 빛을 훨씬 덜 모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카메라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우선 ‘캐넌 파워샷 S3 IS’(6.0메가픽슬, 338달러)는 캠코더와 카메라의 하이브리드에 가장 가깝다. 디지털 카메라로서는 매우 드물게 비디오를 찍으면서 줌 또는 초점을 바꿀 수도 있고, 녹화를 하면서 사진도 찍는다. 스테레오 사운드가 기막히고 스틸 사진 모드에서도 녹화를 시작할 수 있다. 2기가바이트 카드에 고작 18분 분량 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그렇지 동영상의 화질도 좋다.
스크린은 2인치로 요즘 기준으로는 작은 편이지만, 버스트 모드로 초당 2.3샷을 찍을 수 있고 근접촬영 기능은 0인치, 즉 렌즈에 닿아 있는 물체도 찍을 수 있다.
‘올림퍼스 SP-550UZ’(7.1메가픽슬, 500달러)는 18배 줌 이외에도 놀라운 기능이 많다. 버스트 모드에서 3메가픽슬로는 초당 7장을 찍는데 7메가픽슬로 올리면 초당 1장으로 느려진다. 또 0.5인치까지 근접 촬영할 수 있고 2.5인치 스크린은 어두운 조명 아래서 밝아진다.
놀라운 줌 기능으로 풋볼 경기장 건너편에 있는 사람의 콧구멍까지 잡아낼 수 있지만 이미지 안정 기능은 밝은 빛 아래서만 작동된다. 카메라에 취급설명 기능이 있어 편리하지만 메뉴 디자인이 복잡하고 40달러만 더하면 어엿한 디지털 S.L.R. 카메라를 살 수 있는 비싼 가격도 흠이다.
‘패나소닉’의 ‘루믹스 DMC-FZ8’(7.2메가픽슬, 307달러)은 디자인도 튀지 않고 기능도 시종일관 견실하다. 카메라 본체에 7메가픽슬이라고 써넣지도 않다. 밀어서 켜고 끄는 스위치와 싼 가격, S.L.R.도 아니면서 사진을 프로들이 좋아하는 RAW 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눈에 띄는 점이다.
‘소니 DSC-H5’(7.2메가픽슬, 365달러)에서 처음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카메라들보다 큰 3인치 스크린이다. 또 다른 보너스는 충전기와 충전식 배터리 세트가 들어 있다는 점이지만 1년 전 모델이라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프로세서는 느리고 버스트 모드로도 초당 1장을 찍을 뿐이고, 뷰파인더도 어두우면 잘 안 보인다. 플래시가 재충전되는 시간도 8초나 된다.
결론적으로 패나소닉은 싼 가격과 탄탄한 디자인, 캐넌은 카메라와 캠코더 겸용, 올림퍼스는 뛰어난 줌 기능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소니 DSC-H5’(왼쪽 상단), ‘올림퍼스 SP-550UZ’(오른쪽 상단)
‘캐넌 파워샷 S3-IS’(왼쪽 하단), ‘패나소닉 루믹스 DMC-FZ8’(오른쪽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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