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어느 날 아침 벨기에 앤트워프의 한 버스에 6명의 청년이 올라탔다. 이들은 소란을 피우며 승객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승객 기도 데모르(54)는 이들을 제지했다. 그러자 이들은 일제히 그를 폭행했다. 차안에는 4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다음 정거장에 차가 서자 30명은 조용히 내렸다. 그 사이 기도에 대한 뭇매는 계속됐고 결국 그는 사망했다. 체포된 3명의 청년들은 모로코 계였다. 주모자는 도주했고 경찰의 거듭된 호소에도 불구하고 40명의 승객 중 4명만이 수사에 협조했다. 이 사건을 지켜본 한 시민은 “기도가 가만있었더라면 그는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인들의 ‘아랍 청년’들에 대한 공포는 앤트워프 시민들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런던과 마드리드의 폭탄 테러, 프랑스의 폭동 등 대형 사건뿐만 아니라 유럽 대도시 어디서나 기승을 부리는 ‘아랍계 청년’들의 횡포는 오히려 더 이들을 떨게 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백인 여성들 가운데도 회교도 복장을 하고 외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기세등등한 ‘아랍계 청년’과 주눅 든 유럽 시민의 구도는 인구 동향과 직결돼 있다. 서유럽 각국의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든지 오래 됐다. 유럽 연합 평균 출산아는 부부 당 1.38명이다. 이탈리아는 1.2, 스페인과 러시아는 1.1이다. 어느 나라든 현 인구를 유지하자면 2.1명이 필요한데 실제 태어나는 아이들은 그 절반 수준이다. 쉽게 말해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한 세대가 지나면 성인 인구는 절반으로 준다는 계산이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부부당 2.1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자녀의 양육부터 부모를 돌보는 일, 자신의 의료 서비스부터 은퇴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정부에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인들이 앞으로 이런 서비스의 재원을 부담해야 할 자녀를 낳기를 등한시한다는 것은 유럽의 앞날을 이중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 9/11 1주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 각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가 미래를 낙관한 반면 영국민은 42%, 프랑스 29%, 러시아 23%, 독일 15%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연이 진공을 싫어하듯 인간 사회는 무주공산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 유럽의 빈 공간으로 아랍계 회교도들이 몰려들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미 인구의 10%가 회교도고 젊은 세대는 30%가 그렇다. 아랍인들이 보통 4~5명의 자녀를 두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유럽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뻔하다.
문제는 이들 회교도의 상당수가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서양 문화를 포용하기보다는 이를 배척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기들 세상이 오면 회교 율법을 국법으로 만들고 회교 이외의 모든 종교를 금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때도 영국 회교도의 과반수가 방법은 잘못이지만 그들이 추구한 목표는 올바르다고 응답, 충격을 줬다.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도 수입산이 아니라 영국에서 자란 토종 회교도들이었다.
자국민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거나 저지를 것을 촉구하는 회교 지도자중 상당수는 너그러운 유럽의 웰페어 제도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웰페어를 받으며 극렬 회교도를 지도하는 한 이맘에게 “왜 남의 나라에 와서 말썽을 일으키느냐”고 묻자 “천지가 다 알라의 것인데 무슨 소리냐”고 대꾸했다는 일화가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있는 ‘오직 미국뿐’(America Alone)이라는 책을 쓴 마크 스타인은 이미 유럽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갔으며 폭력과 불관용을 기조로 하는 극렬 회교의 물결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어떤 싸움이고 승리를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의지인데 유럽은 이미 오래 전 이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기원 732년 칼 마르텔은 프랑스 남쪽 프와티에서 아랍 군과 싸워 승리했다. ‘로마 제국 쇠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은 “이 전쟁에서 유럽이 졌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코란을 읽고 있을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기번의 생각과는 달리 유라비아의 밤은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민 경 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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