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와 환경에 해롭지 않게 천연재료 제품 인기
화학제품인 ‘윈덱스’나 ‘판타스틱’ 같은 전통 브랜드 네임 세제 대신 인체와 환경에 해롭지 않다는 소위 ‘녹색’ 제품들이 뜨고 있다. 먼지를 털어내고 걸레로 닦는 일은 천연재료로 만든 먼지털이로 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집고 있어 그런 먼지털이를 판매하는 수퍼마켓, 사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으며, 집에서도 학교처럼 하는 부모 또한 늘고 있다. 그러나 식물 성분의 ‘녹색’ 제품들이 완벽하게 안전한지는 아직 확실치가 않다.
<화학제품 세제의 안전이 염려된 코리 매키는 집안 청소에 필요한 세제를 모두 천연제품으로 바꿨다>
유타주 트라이델에서 3자녀를 키우는 전업주부 코리 매키(27)는 2년 전 맏아이가 소아지방변증 진단을 받은 후부터 ‘세븐스 제너레이션’ 브랜드의 청소용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집안의 유해성분 때문에 아이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그때문에 다른 건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자기 집을 안전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결의에 차있던 매키는 그동안 사용해온 세제들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어떤 것은 제품에 들어있는 성분을 모두 표시하지 않았으므로 그 제품을 사용했을 경우 가족들이 무엇에 노출됐는지를 알아낼 방도가 없다. 사실 표시된 성분일지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
반면 ‘세븐스 제너레이션’ 화장실 세척제 레이블은 사용 성분을 설명을 곁들여 아래와 같이 표시하고 있다. “과산화수소(활성얼룩제거제), 생물분해성 계면활성제(때 제거용), 식품급 감귤류 기름(기름기 제거용), 비독성 산소안정제(과산화수소가 더 오래 작용하도록 도움)와 물”. 들어 있지 않은 성분들도 아래와 같이 표시한다. “염소, 원유로 만든 용매, 글리콜 에테르, 인산염, 산, 지짐제협착, 염료와 향”.
학교, 병원, 정부기관들도 화학 세제 대신 천연 세제로 바꾸고 있다. 작년 9월부터 뉴욕주의 학교들은 주법에 따라 발암물질이나 생식계에 해로운 물질, 또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냄새가 들어 있지 않은 세제만을 사용해야 한다. 매서추세츠와 기타 주들도 공공건물 청소 방법을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 결과 학부모들도 자기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재고하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하는 비영리단체 ‘풀뿌리 환경 교육’의 창립회장 패티 우드는 아기들은 바닥을 기어 다니다 손가락을 입에 넣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훨씬 더 잔류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므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제가 염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천연 세제들>
집·학교·정부기관 등 사용 늘어… 얼마나 완벽한지는 아직 검증 안돼
과거 건강식품점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소위 ‘녹색’ 가정용 청소용품들은 요즘 수퍼마켓, 아동용품점이나 ‘타겟’ ‘리넨즈 엔 띵즈’ 같은 체인점 진열대에 점점 더 많이 자리잡고 있다. 1월부터 뉴햄프셔부터 뉴저지까지의 300개 ‘스탑 & 샵’ 수퍼마켓 매장에는 ‘세븐스 제너레이션’‘메소드’‘아이머스 그리닝 더 클리닝’브랜드 제품들이 추가됐다. “그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라고 이 체인의 페이스 와이너 대변인은 밝혔다. ‘세븐스 제너레이션’의 제프리 홀렌더 사장은 자기 회사 제품이 전통적인 매장들로 확산되는 속도는 몇년 전 오개닉 식품들이 주류 수퍼마켓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만큼이나 빠르다고 말했다. ‘세븐스 제너레이션’의 매출은 5년 이상 해마다 최소한 30%씩 성장해 왔다.
그러한 급성장은 청소용품에 든 화학성분을 건강 문제와 연관시킨 보고서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6년 4월에 UC 버클리가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를 위해 시행한 실내공기의 성분 분석 결과 일부 가정용 세제가 유독 오염물질을 안전 수준 이상으로 내뿜을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윌리암 나자로프 교수는 기존 제품 및 전통적인 청소습관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으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제품으로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위 ‘녹색’ 제품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정말 좋다는 것이 증명된 사례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자로프 교수에 의하면 환경에 좋다고 판매되는 제품들 중 감귤류의 껍질에서 추출되는 화학물질인 테르펜을 기반으로 한 것들을 자주 보는데 테르펜은 오존과 결합해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독성 부산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가정용 세제 제조사들은 기존 제품들도 제대로만 사용하면 그 성분들이 몸에 해롭지 않다고 말한다. ‘윈덱스’‘판타스틱’‘플레지’ 브랜드 제조사인 ‘S.C. 존슨 & 선’의 페트렐 오즈베이 대변인은 기존 세제들도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기 위해 2001년부터 ‘윈덱스’에 암모니아를 넣지 않은 버전들을 만들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기호가 문제지 자기들은 엄격한 검사를 거쳐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제품이나 ‘녹색’ 제품이나 그 안전을 심사하고 등급을 매길 정부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방환경보호청은 특정 제품의 화학작용을 모르면서 ‘녹색’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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