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하이 11학년
커뮤니티 칼리지 수강은 왜 어떻게…
관심과목 심화학습 재미 ‘쏠쏠’ 폭넓은 세상경험 ‘쑥쑥’
도전의식과 열정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서 미리공부
최근 많은 고등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이용하고 있다. 나도 학기마다 두 과목 정도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강하고 있는데, 내 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학생의 커뮤니티 칼리지의 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9학년을 마친 여름, 기초화학(basic chemistry)을 수강하기 위해 처음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의 문을 두드렸다. 이 때 심리학도 같이 들었는데, 긴 시간의 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와서는 매일매일 주어지는 숙제 때문에 황금같은 여름방학의 6주를 책상 앞에서 지내야 했지만 나는 처음으로 칼리지 수준의 클래스에서 여러 연령대의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클래스에서 배우는 화학과
심리학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GPA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들은 과목을 인정해 줄 경우, AP나 아너스(honors) 클래스와 같이 가중된 학점(weighted grade)을 받을 수 있으며, 한 학기 수강에 대하여 고등학교에서 일년을 들은 것과 같은 크레딧을 받기 때문에 AP과목을 일년 동안 수강한 것과 같은 결과를 갖게 된다.
만약에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개설된 AP과목의 수가 적다면 커뮤니티 칼리지 이용을 권하고 싶다. 내가 재학중인 학교에는 AP심리학이 개설되어 있지 않았지만 9학년 여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 과목을 듣고난 후 나는 학교측에 AP테스트를 치르게 해줄 것을 건의해서 다음 해 5월에 심리학 과목으로 AP테스트를 치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재학중인 학교에서는 2006년에 학교 규정이 바뀌어 2006년 여름학기부터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들은 과목들을 고교 성적표에 포함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고교 GPA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그 이전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들은 6개의 과목들은 나의 10학년 GPA를 높이는데(0.33 정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분야와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이 맞지않을 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고급 과정까지 집중적으로 수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또래가 아닌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고등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폭 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재학중인 학교는 베이지역에서는 좋은 학교로 알려졌지만 학교 규모가 작다 보니, 학교에서 제공되는 AP나 아너스(honors) 과목의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상당히 적고 클래스 수도 많지 않아서, 해마다 9월이면 신청했던 과목들의 스케줄이 맞지않아 그나마도 원하는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찾게된 곳이 커뮤니티 칼리지이다. 나는 이곳에서의 수업이 참 흥미롭다. 9학년 여름에 들은 심리학은 내가 심리학에 흥미를 갖는데 점화 불꽃이 되었고, 그 이후 아동심리학, 청년심리학 등 심리학에 관련된 과목을 들으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과 맞물려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의 목표를 갖게 되었다.
또 사회학 수업에서 ‘LA 폭동 사건’에 대한 레포트를 쓰면서 한국 커뮤니티의 정치력의 부재를 절실히 느꼈고, 고대 아시아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정말 말도 안되는 남녀 차별을 받았는지 알았다. 이러한 것들은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흥미로운 토픽이었다.
UC대학을 지원할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받은 학점은 또 다른 혜택이 있다. UC계열의 대학에서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강한 ‘이전 가능(transferable) 과목’의 대부분을 UC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는데, 이것은 대학에서 비싼 등록금을 치르며 들을 과목을 미리 저렴하게 수강해서 입학 후 대학 교육비도 줄이고 대학 졸업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UC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과목인 a-g 과목(a-g count)의 수를 높일수 있어 UC 입학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UC 이외의 많은 다른 대학에서도 대학마다 다른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하버드와 같이 자기가 지원한 대학이 이러한 과목들에 대해 어떠한 숫자상의 크레딧도 주지 않더라도, 미국의 많은 4년제 대학에서 입학지원서로 사용하고 있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보면 ‘대학이나 칼리지에서 받은 학점’에 대해 적는 부분이 있고 성적표를 함께 요구하는데, 이를 통해서 자기가 얼마만큼의 ‘도전 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고교시절 열심히 공부했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UC 대학을 가기를 원하는 학생이나, 학교에 클래스가 부족한 경우, 또는 특별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의 이용은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김용민 객원기자> will_kim76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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