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케어 헬스 모니터링’이 제공하는 ‘아이케어 헬스 버디 어플라이언스’는 매일 노인들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대답하게 한다.
끼니는 거르시지 않는지
산책을 빼먹진 않는지 등
건강 체크, 온라인으로 가능
‘콰이엇 케어’‘아이케어’등 모니터링 시스템 다양
플로리다주 델레이 비치에 사는 카니 애럽스(57)는 아버지 탐 애럽스(87)가 혼자 그럭저럭 지내는 줄 생각했지만 2005년 말, 자기 집에서 두어달 함께 지내면서 아버지가 끼니를 거르고, 오전 내내 잠만 자는가 하면 매일 하던 산책도 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혼자 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요구도 수용하면서 걱정을 덜기 위해 자기 집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련한 아버지의 아파트에 애럽스는 ‘ADT 시큐리티 서비시즈’가 제공하는 가정 건강 경보시스템인‘콰이어트케어’를 설치했다. 아버지 아파트에 자주 들르기도 하지만 애럽스는 하루에도 몇번씩 웹사이트를 통해 아버지가 안전한지 체크한다. 냉장고 문을 얼마나 자주 여는지, 언제 침대에서 일어나고 화장실에는 얼마나 오래 들어가 있는지를 모션 센서가 추적해 주기 때문이다. 만일 정상 패턴에서 벗어나면 ADT에서도 연락이 온다.
애럽스가 “이것 없이는 아버지를 혼자 사시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콰이어트케어’ 시스템은 설치비 199달러, 모니터비로 월 79달러95센트를 받는다. 애럽스는 ‘콰이어트케어’ 이외에 아버지 침대 발치와 바닥을 보여주는 비디오 카메라도 설치했다. 혹시 넘어졌는지 보기 위해서다.
<탐 애럽스와 딸 카니>
미국에서 현재 75세 이상 노인을 보살피는 사람은 1,900만명 정도. 노인 인구가 급격 증가하면서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성인 자녀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 ‘콰이어트케어’ 같은 제품은 기존 알람 테크놀러지를 이용하고 있지만 다른 시스템들은 노인의 혈압, 체중, 복용약 같은 건강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성인 자녀나 그를 보살피는 사람에게 보내준다. 또 노인보호관리가 전문직종으로 대두하여 가족들이 다양한 부양의무를 위임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너싱홈들은 여러해 전부터 ‘콰이어트케어’ 같은 경보 시스템을 사용해 왔으며, 어떤 곳은 가족들이 멀리서 노인의 건강 정보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워싱턴주 해안에서 300마일 떨어진 샌후안 섬에 사는 배리 제이콥슨(61)은 오리건주 밀워키의 노인촌 오트필츠 에스테이츠에 사는 83세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인 아버지의 동태를 컴퓨터로 파악한다. 입주자와 직원 모두가 디지털 시그널이 방출되는 배지를 달고 다니는 곳이라 아버지가 어디에 있고,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언제나 알 수 있다. 물론 너싱홈 직원들도 아버지의 데이터를 지켜보고 있으며 문제가 생기면 즉각 조치를 취할 채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반응의 정도는 모니터링 시스템마다 틀리다. 따라서 구입을 고려한다면 잘 살펴보아야 한다.
‘콰이어트케어’는 응급시 노인을 도울 수 있도록 훈련받은 교환수가 24시간 대기하는 콜 센터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1시간 이상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다거나, 하루 종일 약장을 열지 않는다는 등 미리 정해진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 누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 또는 e메일을 보낼지도 미리 지시해 둔다.
올 가을에 나올 ‘시니어세이프@홈’이란 시스템은 콜센터에 간호사를 배치해서 모션 센서와 약 디스펜서, 낙상탐지기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종합해서 지켜보게 할 예정이다.
‘아이케어 헬스 모니터링’이라는 시스템은 전혀 다르다. 원래 응급경보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노인 자신이나 가족, 도우미가 혈압이나 체중, 투약 등 특정 건강 정보를 계속 추적해 응급상황 발생을 방지하게 하는 것이다. 문자 스크린과 4개의 단추가 달린 작은 전자 장치를 사용해 이 시스템은 매일 노인이 건강과 관련된 선다형 문제에 대답하게 만든다. 가족이나 도우미는 노인이 한 대답을 온라인으로 보고 건강상 변화의 징후를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CVS 약국 매장과 www.cvs.com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설치비 99달러, 월 사용료 49달러95센트다.
만성호흡기질환을 갖고 있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사는 앨버타 잭슨(78)은 ‘아이케어’를 사용해 매일 자기의 폐기능을 체크한다. 질문에 대답하려면 매일 8분쯤 걸리는데 하루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더니 몇분만에 실상을 파악하려는 간호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잭슨은 누군가 자기 등뒤에서 지켜봐 주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지만 모든 사람이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다.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프라이버시와 윤리문제가 개입되므로 자신의 건강 정보를 다른 사람도 알게 하는 일에 노인 자신이 동의를 해야 한다.
부모와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보살필 수 없는 성인 자녀들은 의사 면담이나 양로원 평가등 도우미가 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을 맡길 수 있는 노인 케어 매니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에 사는 매티 블룸은 플로리다주 아벤추라에 사는 어머니 매릴린 블룸(82)을 병원에 모시고 다니지도, 간병인을 고용하고 감독할 수 없어 간호사이면서 노인 케어 매니저인 린다 로위를 고용해 자신을 대신하게 한다.
<카니 애럽스가 자기 집 컴퓨터를 통해 아버지의 용태를 살핀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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