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이 따로 없다”
<햇볕>
흔히 햇볕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햇빛하면 자외선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햇볕은 우리 몸의‘생체시계’(Biological Clock)와 큰 관련이 있다. 햇볕은 시간에 대한 정보를 인체에 전달하며 사람의 생체시계는 태양빛에 맞춰져 작동한다. 인체의 생체시계의 작동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밤과 낮의 변화, 계절의 변화 등의 외부 자극은 사람의 생체시계를 24시간에 맞춰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빛의 변화에 따라 생체시계가 반응을 하는데, 아침에 태양이 뜨면 햇빛의 신호가 시신경에 전달돼 몸을 움직이라는 신호를 낸다. 이 신호는 뇌의 다른 부분에 전달되고 우리 몸의 활동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를 결정한다. 호르몬 중에서 생체주기에 특히 중요한 것이‘멜라토닌’이라는 수면과 관계된 호르몬이다. 적절한 햇빛은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밤에 멜라토닌 분비를 원활히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햇볕과 관계된 계절성 우울증, 비타민 D, 자외선 및 여름철 햇볕 관리 등에 관해 알아본다.
햇빛 줄어드는 겨울철
우울·무기력증 유발
야외 운동 엔돌핀 생성
자외선 과다노출 위험
햇볕과 계절성 우울증 (Seasonal Affective DisorderㆍSAD)
계절을 타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주로 겨울철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기온이 낮아지고 해가 짧아지는 가을, 겨울철에 나타나기 쉬운데,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반면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이 되면 좀 나아지는 여름철 우울증도 있다.
겨울철에 우울해지고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것은 햇볕과 관련이 있다. 햇볕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줄어들면서 수면 및 잠을 깨는 것과 관련이 있는 생체시계의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미국에서는 약 1,000만 명이 SAD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환자들이 불면증, 식욕저하를 호소하는 반면 SAD 환자들은 잠을 너무 많이 자서 하루 종일 무기력해 하기도 하며 식욕도 왕성해져 설탕, 탄수화물 음식에 대한 갈망이 높아져 체중 증가까지 이어진다. 또한 의욕도 없어지고 작업능력이 떨어져 대인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때 전문가들은 햇빛을 충분히 쏘일 수 있는 밖으로 나갈 것을 조언한다. 항우울제 치료와 함께 광선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야외활동이나 야외운동이 추천된다.
평소 햇볕을 자주 쬐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비타민 D의 생성으로 뇌 속의 또 다른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킨다. 또한 야외 운동은 햇볕을 통한 엔돌핀 생성을 도와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이 버거우면 아침시간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앉아 명상을 취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 D
최근에는 비타민 D와 햇볕과의 관련 연구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10~15분간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1만IU 정도 비타민 D의 생성을 돕는다.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도 있었으며 비타민 D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암과의 관계, 비타민 D와 폐결핵, 감기 등이 계속 연구되고 있다. 비타민 D 옹호론자들은 비타민 D는 암뿐 아니라 심장질환 및 당뇨병, 폐결핵, 감기, 독감까지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자연히 생성될 수 있는 비타민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활동량이 더 많아 햇볕 쪼일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부족한 비타민 D 보충을 위해 비타민 D 함유, 연어 등을 먹어보지만 햇볕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비타민 D의 일일 권장량은 50대에 200 IU, 70대에는 400 IU, 70대 이상은 600 IU 이다. 비타민 D 함유 우유 한잔(8온스)은 100 IU 정도, 3온스의 연어에는 425 IU, 정어리 통조림 3온스에는 255의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비타민 D 차단에 한몫하고 있는 것.
미 피부학회에서는 비타민 D의 효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자외선 차단제나 햇빛을 차단하는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없이 외출해 피부암에는 무방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름철 햇볕 주의
태양 광선의 일부인 자외선은 비오는 날 구름이나 유리ㆍ옷 속을 뚫고 들어올 만큼 강력하다.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는 여름철에는 햇볕에 타서 피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검버섯, 피부암 등 피부질환의 원인은 자외선으로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피부 재생 기능이 방해 받는다.
피부 외피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결국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며 기미, 주근깨, 검버섯, 주름 등이 만들어진다. 또한 여드름, 아토피성 피부염, 광과민증, 홍반성, 루프스(낭창), 단순포진 등의 피부질환자들은 자외선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30이상 되는 것을 사용하도록 하고 태양광선이 많이 강하지 않은 오전 11시 이전, 또는 한풀 꺾인 오후 3시 이후에 10~15분 정도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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