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건국대 총장을 지낸 유태영 박사가 학생들에게 성공의 비결에 대하여 강연을 할 때 쌍기역으로 시작되는 여섯 가지의 단어를 가지고 설명을 했다. “꿈, 꾀, 꼴, 끈, 끼, 깡”이 여섯 가지가 인생을 바꾸는 핵심적인 삶의 원리요, 태도라고 했다. 꿈을 가져야 하고, 지혜가 있어야 하고, 외적 몸가짐이 중요하고, 사람과의 관계,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 그리고 어떤 상황에도 굽히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중에 세 가지, 꿈, 꼴, 그리고 깡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꿈은 살아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계획이 없다. 그래서 성경은 “살아 있는 모든 산 자 중에 참예한 자가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나음이니라”(전도서 9:4)고 말씀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희망은 죽지 않는 인간의 꿈이다. 인간의 꿈이 있는 한 이 세상은 도전해 볼 만하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꿈을 잃지 말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목사의 기념일로 지킨다. 킹 목사는 흑인들의 자유를 향한 꿈을 가졌다. 그의 연설 ‘I have dream’에서 “나라 전체가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위해 일어날 것이며, 그 진리가 반드시 밝혀질 것이기에 그것을 위해 모두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삶이란 우리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그러기에 지금 일어나 사실과 일들이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뜻과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의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꼴’은 자기를 알고, 자기만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누구나 보아도 단정하고, 예의가 있고, 흐트르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정중하고, 소탈하고, 경솔하지도 않으면서도, 무게가 있는 인격을 말한다. 이것을 갖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기를 아는 것이다.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남도 알아야 한다. 바닷가에 가보면 작은 자갈돌이 있다. 서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섬 백령도의 두무진 지역에 콩돌 해안이 있다. 그 해안가에 자잘하게 깔려 있는 돌들은 콩알 만한데 모두가 다 다르게 생겼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이렇게 자연의 만물이 다 다른데 사람은 물론 다를 수밖에 없다. 남이 내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남도 또한 내가 될 수 없다. 나는 나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 그러기에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걸어가면 된다. 이렇게 나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고 놀라듯이 남도 그렇다하는 것을 이해하면 나의 꼴에 대해서 감사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깡은 용기이다. 그 용기는 신념과 신앙에서 나올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독일계 신학자로서 미국에서 활약하였던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보다 덜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용기이다”고 한다. 사실 용기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버릴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중국 사람들이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있다. 원숭이가 땅콩을 좋아하기에 원숭이가 다니는 숲속 길목에 땅콩이 든 옹기 항아리를 하나 묶어 둔다. 그 항아리의 주둥이는 겨우 원숭이의 편 손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되어있다. 땅콩 냄새를 맡은 원숭이는 항아리 속에 손을 넣어 땅콩을 한 움큼 잡는다. 그리고 손을 빼려한다. 그러나 손에 든 땅콩 때문에 손이 빠지지 않는다. 그때 가서 원숭이를 잡는다. 원숭이가 살려면 손바닥 안에 든 땅콩을 버리면 손이 빠져나와 살게 되지만 원숭이는 땅콩이 아까워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잡혀 죽게 된다.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버릴 수 있는 깡, 용기를 가졌다. 그것으로 인해 예수님은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구원자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것이 용기이다. 정말 버릴 수 있을 때 버릴 수 있는 사람만이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깡이 있고, 그런 사람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꿈, 꼴, 깡을 가질 때 최소한 자기의 인생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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