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처방 총정리
“변아, 이제 좀 나와 주면 안 되겠니?”
변비. 어찌 보면 질병 축에도 끼지 못하는 증상으로 치부되기 쉬운 대장질환이다. 하지만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화장실만 봐도 답답하다. 지난해 여름 미 소화기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미국, 한국, 브라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7개국의 변비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변비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은 18%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인은 17%로 브라질과 함께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로 고생해 본 사람은 알지만, 만성 변비환자들은 둘코락스 같은 오버-더-카운터 알약으로부터 시작해 식이섬유제, 좌약, 요거트, 프룬주스, 노니주스, 청국장 가루, 오트밀, 바나나, 다시마, 양배추 등 민간요법까지 안 써보는 방법이 없다. 그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임시변통’이어서 다시 같은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변비약을 자주 먹으면 의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임신 중에 변비약을 먹어도 될까? 장세척이 필요한가? 변비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모든 것을 알아본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변비완화제들. 그러나 장복하면 습관성이 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진천규 기자>>
미국인·한국인 17∼18%가 고통
심한 다이어트에 물 안마시거나
스트레스·기능저하 등 원인 다양
오랜기간 약 먹으면 부작용 위험
물·야채 많이 먹고 전문가 상담을
◆변비에도 종류가 있다?
변비는 단순히 섬유소 섭취나 물 부족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경우 물 섭취가 부족해 대변이 굳어져 변비가 악화된다. 더구나 일년 내내 다이어트 중인 여성의 경우 식사량도 줄이고 물까지 마시지 않아 변비까지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이어트로 과일이나 야채를 먹지 않고 식사량이 줄었을 때, 항우울제나 진통제, 철분제, 또는 칼슘, 알루미늄 등 성분이 들어간 제산제를 복용할 때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탈수증이 원인이 돼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여행 또는 직장을 바꾸었을 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장운동에 영향을 주어 변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대장암, 직장암, 탈장, 치질, 장유착증 등 질환으로 인해 장내가 좁아져 변이 통과하기 어렵고 장의 길이가 짧아져 배변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기질성 변비가 있으며,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질환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거나 근육이 약해져 나타나는 이완성 변비, 반대로 장운동이 강해 경련을 일으켜 변이 통과하기 어렵고 변을 밀어내지 못하는 경련성 변비, 직장 항문에서 막혀 배변이 이뤄지지 않는 직장형 변비 등이 있다.
◆임신 중 변비약을 먹어도 될까?
임신 중 변비는 호르몬 변화로 50% 이상의 임산부 여성들이 겪는 증상이다. 또한 임신 중에는 장에서의 수분 흡수가 더 활발해지므로 변이 딱딱해지기 쉽고 장운동이 느슨해지기도 한다. 물론 임신부라면 변비약을 먹어도 될지 걱정이 앞선다.
임신 중일 때 간단한 변비약인‘변 연화제’(stool softener)는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변비약인 완화제(laxative)의 경우는 의사의 진단 없이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이라면 변비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주고 규칙적인 식사 및 매일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 야채, 홀그레인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식이섬유 보조제인 실리움 파우더(psyllium powder) 종류인 메타뮤실(Metamucil) 또는 시트루셀(Citrucel) 등은 먹어도 된다.
변비 심하다고 장세척 마세요
좋은 박테리아마저 씻겨나가 장내 세균균형 파괴
◆장세척 효과 있을까?
대장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균이 있다. 이른바 ‘대장균’이다. 변의 냄새, 방귀 등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대장균의 발효 및 부패와 관계가 있다. 또한 몸에 도움이 되는 비피터스균 같은 박테리아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장내 유해균 증식과 독소 생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장 청소라는 것이 의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며 도리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케네스 김 가정주치의는 “물론 숙변이 오래되는 것은 좋지 않다. 장이 12시간 동안 연동운동, 분절운동을 통해 변을 내보내는데, 이때 여러 가지 이유로 장운동이 늦고 빠른 것에 따라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긴다. 하지만 장세척을 하게 되면 좋은 박테리아도 씻겨 나가 장내 세균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문을 통해 이물질 또는 물을 삽입하면 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장이 선천적으로 좁은 사람은 압력으로 터질 가능성도 있어 되fp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버-더-카운터용 변비약들
1. 둘코락스(Dulcolax): 장 자극제로 약 복용 시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복용 후 15분 내지 1시간 내 변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복통을 유발하며 장복하면 설사, 약에 의한 중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약을 다이어트 한다고 장기간 과다 복용하면 장운동이 저하되며 장 근육도 약해져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약을 먹어야만 변을 보는 의존성도 생길 수 있다.
2. 변 연화제: 둘코락스 같은 약들보다는 효과가 약간 더디다. 12~72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비교적 부작용이 적다. Peri-Colage, Docusate Calcium 등이 있다. 복통 또는 비타민 흡수를 더디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 세노코트(Senokot): 세나(Sena) 약초 성분으로 장자극, 부작용이 매우 적다. 2~24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 역시 장복하면 안 된다.
4. 식이섬유 보조제: 부작용 걱정이 없다. 하지만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12시간 전 복용하며 2~3일 정도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메타뮤실(Metamucil), 콘실(Konsyl), 시트루셀(Citrucel), 파이버콘(FiberCon) 등이 있다. 장기간 복용한다고 해롭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만성변비 환자에게 의사들이 추천하기도 한다. 식이섬유 보조제를 장복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물을 많이 마실 것을 추천한다. 섬유 성분이 물에 녹아 배출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데, 물은 적게 마시고 식이섬유만 늘리면 오히려 변이 딱딱해져 변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5. 관장약(Fleet Enema) 및 좌약(Glycerin suppository): 대장 내 수분을 증가시키는 삼투형 완화제인 관장약의 경우 물만 나오고 마는 경우가 있다. 좌약은 변을 녹여 나오게 하는 것. 그러나 장기간 사용할 수 없다. 관장약의 경우 2~15분 내에 변을 볼 수 있으나 설사, 구토증세, 복통, 개스 등 부작용이 있다.
6. 미네랄 오일: 과거에 쓰던 방법으로 요즘은 잘 쓰지 않는다. 항문 주위에 발라 변이 나오기 쉽게 하는 방법이다. 6~8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제일약국의 신재권 약사는 “최근에는 ‘세노코트’가 많이 추천되는 편”이라며 “변비약들은 부작용의 염려도 있으므로 변비약을 선택할 때에는 전문의 또는 약사와 상의해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차가운 우유나 따뜻한 차
비피더스균 포함된 요구르트 도움
◆변비 환자를 위한 도움말
매일 충분히 물을 마시되, 거기에 2~4잔 추가로 물을 더 마신다. 아침에는 차가운 우유 혹은 따뜻한 차가 장운동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미, 콩, 채소, 미역 및 다시마, 생과일 등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한다. 야채는 양상추, 당근, 브라컬리, 오이, 양배추, 콩 등을 선택한다. 말린 프룬(prune)이나 프룬 주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의 조언 없이 오버-더-카운터 변비약을 사용할 때에는 2주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장 청소를 도와주는 균인 비피더스균이 들어있는 요구르트를 먹는다.
담배 역시 되도록 끊는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앉아서 할 수 있는 복부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랫배에 가볍게 힘을 주어 앞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복부운동으로 업무에 지장 없이 앉아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변비가 새로운 증상일 때, 변에 피가 보일 때,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줄었을 때, 장운동 때 심한 통증이 올 경우, 2주 이상 변비가 지속될 때 등은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오버-더-카운터용 변비약 어떤게 있나>
둘코락스, 효과 금방 나오지만 장복하면 부작용
변 연화제, 효과 더디지만 부작용 비교적 적어
세노코트, 약초성분으로 장 자극 2-24시간내 효과
1. 둘코락스(Dulcolax)
장 자극제로 약 복용 시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복용 후 15분 내지 1시간 내 변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복통을 유발하며 장복하면 설사, 약에 의한 중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약을 다이어트 한다고 장기간 과다 복용하면 장운동이 저하되며 장 근육도 약해져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약을 먹어야만 변을 보는 의존성도 생길 수 있다.
2. 변 연화제
둘코락스 같은 약들보다는 효과가 약간 더디다. 12~72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비교적 부작용이 적다. Peri-Colage, Docusate Calcium 등이 있다. 복통 또는 비타민 흡수를 더디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 세노코트(Senokot)
세나(Sena) 약초 성분으로 장자극, 부작용이 매우 적다. 2~24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 역시 장복하면 안 된다.
4. 식이섬유 보조제
부작용 걱정이 없다. 하지만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12시간 전 복용하며 2~3일 정도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메타뮤실(Metamucil), 콘실(Konsyl), 시트루셀(Citrucel), 파이버콘(FiberCon) 등이 있다. 장기간 복용한다고 해롭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만성변비 환자에게 의사들이 추천하기도 한다.
식이섬유 보조제를 장복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물을 많이 마실 것을 추천한다. 섬유 성분이 물에 녹아 배출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데, 물은 적게 마시고 식이섬유만 늘리면 오히려 변이 딱딱해져 변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5. 관장약(Fleet Enema) 및 좌약(Glycerin suppository)
대장 내 수분을 증가시키는 삼투형 완화제인 관장약의 경우 물만 나오고 마는 경우가 있다. 좌약은 변을 녹여 나오게 하는 것. 그러나 장기간 사용할 수 없다. 관장약의 경우 2~15분 내에 변을 볼 수 있으나 설사, 구토증세, 복통, 개스 등 부작용이 있다.
6. 미네랄 오일
과거에 쓰던 방법으로 요즘은 잘 쓰지 않는다. 항문 주위에 발라 변이 나오기 쉽게 하는 방법이다. 6~8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제일약국의 신재권 약사는 “최근에는 ‘세노코트’가 많이 추천되는 편”이라며 “변비약들은 부작용의 염려도 있으므로 변비약을 선택할 때에는 전문의 또는 약사와 상의해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쾌변에 좋다는 식품들. 요거트, 가루청국장, 프룬주스 등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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