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많이 가도 사회적 리더십 부족
공부만 아니라 인간관계스킬 등 중요
많은 숫자의 한인 학생들이 아이비리그(Ivy League)를 비롯한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2007년 1월 7일자 뉴욕 타임스 일요판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중국계, 베트남계 등 동양인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다른 소수민족 학생들 즉 라티노 및 흑인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현상을 사회 이슈로 크게 ‘The Asian Campus’라는 제목으로 다루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의하면 미국 전국 동양인 인구는 5%, 캘리포니아주의 동양인 인구는 12%인데 UC System 전체 동양인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7%이며 그 중 UC Berkeley는 46%, UC Davis는 43%, UC Irvine은 56%, UCLA는 43%라고 인구 조사국(Census Bureau)의 통계를 인용했습니다. 또한 명문 사립학교들에도 동양인 학생들이 많아서 Stanford는 24%, Harvard는 18%, MIT에는 27%, Johns Hopkins는 22%, Cal Tech은 33%, Princeton에는 13%가 동양인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학가에서 동양인 학생들이 다른 인종의 학생들과 덜 어울리는 편이고 자기네들끼리만 주로 어울리는 ‘selective self-racial segrega-tion,’ 말하자면 선별적 자가 인종분리 현상을 이룬다고 Berkeley 학생들 중 가장 많은 인종인 중국인 학생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인종적 선호(racial preferences)를 없애는 발의안 209의 통과 이후,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으로 학생들을 뽑지 않고 소위 능력주의(meritocracy)를 채택한 이후 동양계 학생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50년 전 유대인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여 너무 명문대학에 유대인 학생들이 많아지니까 Ivy League 대학에서 유대인들의 성적이 좋아도 유대인 입학생 숫자를 제한한 적이 있습니다.
동양인을 ‘새로운 유대인’(New Jews)라고 Daniel Golden은 그의 책 ‘The Price of Admission’에서 말합니다. 그는 동양인 학생들은 그들의 부모가 수학과 과학만 잘하도록 프로그람 해놓은 ‘준 로봇’(quasi-robot)과 같다고 부정적으로 그의 책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동양인 학생들이 다른 인종의 학생들과 공부는 같이 하지만 같은 인종끼리의 마음 편한 구역(comfort zone)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인종과 친구로서는 깊게 사귀지 못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뉴욕 타임스의 기사를 읽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①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만으로 자랑하지 말고 명문대학의 동양인 학생 수에 비해 미국 주류사회 직장에서 리더십 역할을 하는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퍼센트는 과연 얼마나 되는지?
② 직장(work force)에서는 대학의 성적보다는
-갈등을 해결하는 힘(conflict resolution skills)
-말과 글로 의사표현을 똑똑하게 하는 힘 (effective communication skills)
-인간관계 기술(human relationship skills)
-유머 센스(sense of humor)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슈를 볼 수 있는 힘 (seeing issues from multiple perspectives)
-사회에 환원하는 힘
-리더십 스킬
등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젊은 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③ 동양계 학생들이 그냥 공부벌레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성공한 유대인들처럼 정치, 언론, 연예계, 법조계, 문학계 등등 미국의 모든 분야에 골고루 들어가서 인정을 받고 각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
④ 동양인들보다 처지가 불우한 학생들의 커뮤니티에 가서 미국사회 커뮤니티에 자신의 배운 바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미국 주류사회가 볼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요?
⑤ “교육은 사회의 공정을 추구하면서 겸손히 일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이상 단순히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자랑하는 하나의 허영의 도구로 전락할 뿐입니다. ”라고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최고 교육을 받아 존경, 지위, 부 만을 얻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운 능력을 발휘하여 봉사해 줄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록펠러(Rockefeller)는 말했습니다. “I believe that every right implies a responsibility; every opportunity, an obligation; every possession, a duty.” (모든 권리는 책임감을 수반하고 모든 기회에는 책무가 따르며 모든 소유에는 양심적 본분이 있는 것이다.)
동양인 학생들이 학부모의 교육열 덕택으로 좋은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으면 가난하고 교육을 덜 받은 커뮤니티에 가서 봉사하고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미국사회에 기여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성공이란 무엇인지 에머슨의 시를 젊은이들과 함께 음미해 봅니다.
What Is Success (by Ralph Waldo Emerson)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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