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심장은 힘들어요
“어, 나에게 심장 문제가?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 35세의 김모 주부는 최근 고혈압과 당뇨를 진단받았다. 혈압은 150/110 으로 나타나 고혈압 진단을 받았으며 당 수치도 높았고 설상가상으로 콜레스테롤까지 높게 나왔다. 주치의는 고혈압, 당뇨, 고 콜레스테롤은 모두 심혈관계 질환 즉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요소라며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김씨는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도 눈앞이 깜깜했지만 심장마비로 인한 예고 없는 돌연사라도 닥치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심장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심근경색은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기온이 떨어지면 고혈압을 앓는 중장년층은 심장 건강관리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은 자연스레 좁아지고 심장은 평소보다 더 과중하게 일을 하게 된다. 또한 심장질환은 남성의 ‘넘버 원 킬러’로 꼽히지만 여성 역시 안심할 수 없다. 해마다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암보다 심장질환 발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미국 심장 협회의 설명이다.
다가오는 2월은 미국심장협회가 정한 심장의 달이기도 하다. 건강 잡지 ‘헬스’ 매거진에 실린 실생활에 유용한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법을 알아본다.
<심장 질환은 미리 예방해야 한다. 담배는 끊고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예방한다>
1.우유를 마신다.
미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기관인 국립 심장, 폐, 혈액 연구소(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NHLBI)가 지원한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조금 섭취하는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혈관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원들은 포화지방이 적게 함유된 로-팻(저지방) 유제품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저지방 우유 섭취는 고혈압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우유에 들어있는 칼륨이 염분을 배출하고 나트륨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유연한 운동을 시작한다.
30분 요가나 타이치 같은 서서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본다. 움직임이 느리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운동들로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이치 운동을 12주간 한 결과 최고치 혈압이 16포인트나 떨어진 사례 연구가 있다. 타이치에 관한 정보와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웹사이트www.taoist.org를 통해 얻을 수 있다.
3. 생선을 먹는다.
심장 박동수는 심근경색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휴식기 심박동수(resting heart rate)가 올라가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생선 섭취는 심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버드 의대의 새 연구에 의하면 한달에 참치나 연어를 굽거나 쪄서 5회 이상 먹는 사람은 보다 적게 먹는 사람보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 생선을 먹을 것을 권유했지만 왜 오메가-3 지방산 생선이 도움이 되는지는 더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메가-3 지방산 생선은 심장질환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 질환 등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름을 이용한 튀김보다는 찌거나 구워먹는 것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석류주스를 마신다.
최근 석류주스의 효능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예방하고 심지어는 손상된 혈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학원회보(PNAS :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이탈리아 나폴리 의과대 클라우디오 나폴리 박사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쥐들에게 석류주스를 마시게 한 결과, 동맥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약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류주스는 심장 세포내 지방과 싸우는 산화질소(nitric oxide) 생성을 50%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 많이 웃는다.
많이 웃는 사람의 혈액 순환이 더 좋다. 메릴랜드 의과대학에서는 코미디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본 그룹과 슬프고 심각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그룹을 비교한 결과, 코미디 영화를 본 그룹의 혈액 순환도가 더 좋았다. 연구팀의 마이클 밀러 박사는 하루 15분간 웃을 것을 권유했다.
6.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보스턴 브리검 여성 병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시간 이하 잠을 자는 여성은 8시간 잠을 자는 여성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30%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을 적게 자면 호르몬 분비를 비롯 혈당, 혈압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 너무 늦게까지 인터넷이나 TV 시청을 하지 말고 일찍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인다.
7. 숨을 크게 쉰다.
일상에서 깊이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법만 제대로 해도 혈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립보건원(NIH)산하 국립노화연구원(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고혈압 전문가 데이빗 앤더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1분간 보통 16~19회 숨을 쉬는 것보다 10회 정도 깊이 내쉬는 복식호흡을 하루 15분간 2개월간 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크게 도움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얕은 호흡은 고혈압을 자극하는 염분 배출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8. 재즈 같은 음악을 듣는다.
옥스포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빠른 리듬의 음악은 호흡과 혈액순환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느린 재즈 음악은 건강한 심박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여성의 심장 질환 발병도 증가 추세에 있다. 심근경색은 남녀에게 모두 위험한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이다. 갑작스런 가슴 통증을 느낄 때에는 즉시 병원으로 달려간다>
# 주치의와 심장체크
-혈압: 자신의 수치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상담하고 얼마나 자주 체크해야 하는지도 물어본다.
-키와 몸무게, 허리둘레: 체질량 지수(BMI) 수치를 체크하고 비만도를 측정한다.
-콜레스테롤 레벨(총 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현제 콜레스테롤 레벨이 건강한 상태인지 물어본다. 역시 얼마나 자주 체크해야 하는지도 살핀다.
-혈당: 당뇨병의 여부를 체크하고 가족 중에 당뇨환자가 없는지 병력을 살핀다. 현재 당뇨병을 갖고 있다면 제대로 컨트롤 하고 있는지도 체크한다.
-흡연 여부: 담배를 끊어 체중이 느는 것이 걱정된다면 꼭 의사에게 조언을 듣는다.
-운동: 본인에게 맞는 운동방법과 레벨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 심장 건강을 위한 예방수칙 5가지
-담배를 끊는다.
-하루 30~60분간 운동한다.
-건강식을 먹는다. 지방섭취는 줄이고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한다. BMI 수치가 25 이상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위험이 높다.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는다.
# 연령별 여성 심장 건강 주의법
-30대 여성에게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바로 피임약과 흡연이다. 담배는 4,800가지 화학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심장활동을 더 심화시키며 심장 근육에 필요한 산소 소비량을 급격히 줄이고 혈압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피임약은 혈관 내 혈전을 쌓이게 한다. 미 심장협회는 피임약 복용과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비 흡연자보다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7배나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년에 접어드는 40대 여성 역시 건강 검진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40대 전까지 한번도 건강 검진을 받지 않은 여성들도 많다. 가족 건강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오히려 자신의 건강에 소홀히 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가슴이 아픈데도 단순한 소화불량 정도로 여겨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 콜레스테롤, 비만 여부 등 건강 체크를 꼭 한다.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은 폐경기 전 여성보다 심장 질환 발병률이 2~3배 정도 높다.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심장질환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 심근경색의 경고 사인
가슴 답답, 꽉 조이고 운동후 어지러우면 ‘주의’
갑작스런 심근경색(Heart attack)은 남녀 구분이 없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의 수축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심장 근육 일부분이 죽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몸에 이상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이 들 때, 운동 후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한 경우, 속이 울렁거리거나 맥이 안 뛰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팔, 허리, 목, 위도 불편한 느낌이 있으며 가슴이 불편해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도 있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차가운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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